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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풍수지리부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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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교통정보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교통편
(승용차)
- 중앙고속도로 풍기 IC - 순흥 - 부석사
- 경부(중부)고속도로- 신갈(호법)IC - 영동고속도로 - 남원주IC - 중앙고속도로 - 서제천IC -풍기IC

(대중교통)
- 풍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06:40~19:40)으로 운행, 약 40분 소요
- 영주시내에서 27번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 1시간 소요(영주여객 054-631-1006)


*기타정보
(주변관광지)
소수서원, 금성단, 벽화고분, 죽계구곡, 초암사, 소백산국립공원, 소백산풍기온천

부석사
부석사 전경 부석사 전경

부석사(浮石寺)는 태백산(太白山) 봉황산(鳳凰山)에 자리잡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화엄십찰 중의 하나다. 화엄십찰(華嚴十刹)은 의상에 의해 주도된 화엄사상을 선양하기 위해 의상이나, 혹은 그 제자들에 의해 세워진 화엄종 계열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삼국 통일 후 676년에 창건된 부석사를 시작으로 하여 그 후 100여년 이상의 간격을 갖고 계속 화엄종 사찰이 건립되었다. 의상의 문도들에 의해 창건되었거나 혹은 그의 사상을 전파하는 대표적인 사찰을 화업십찰이라 한 것 같다. 화엄십찰의 건립은 통일 후의 영토 확장과 화엄사상을 통해 전제 왕권을 확립하려는 의도가 맞물려 있다.

삼국 통일 후 정복지를 교화로 회유하려는 목적에서 각 지방의 중심지에 국력을 기울여 화엄사상을 내세우는 사찰을 건립하게 된다.모든 것을 다 포괄하며 또 포괄된 그 하나하나에 제가끔의 개성을 갖게끔 하는 원융무애(圓融無碍)한 경지를 추구하는 것이 화엄세계의 이상이다. 통일 후 혼란한 사회, 정치적 상황을 하나로 묶어 원융한 상태, 통일의 세계로 이끄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화엄종 사찰이 창건되었다. 그리고 이는 결국 전제왕권을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전제왕권을 정신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구실을 담당한 화엄종은 오악(五岳)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화엄십찰은 오악을 중심으로 성립하게 된다.
오악은 동서남북의 국경이나 영토의 끝에 놓인 큰 산으로 이곳에서 산악과 국토를 주재하는 산신(山神)에게 국가가 주체가 되어 제사를 거행하던 곳이었다. 삼국이 통일되기 이전에는 경주 평야의 주변 지역의 산악 가운데서 오악(五岳)을 꼽다가 통일 이후에는 영토가 확대되면서 영토 사면의 변두리에 있는 명산(名山)이 오악으로 지정된 것이다.
그 다섯산은 동악(東岳)의 토함산, 북악(北岳)의 태백산, 서악(西岳)의 계룡산, 남악(南岳)의 지리산, 그리고 중악(中岳)의 공산(八公山)을 말한다. 오악은 국토의 사방 변두리에 국가의 위엄을 표시하는 산을 내세우는 것이어서 이 오악관념은 시대가 변화하면서 그 비정되는 산이 달라지면서 유행하게 된다. 오악 중에서 북악(北岳)은 태백산(太白山)으로 화엄종의 근본도량인 부석사(浮石寺)가 자리잡은 산이다. 이 북악은 북방의 위협요소들을 진압하고 그 지역을 교화하는 역할을 했다. 태백산 지역은 고구려와 신라의 문물이 넘나들던 접경지역이었기 때문에 변경이긴 하지만 문화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첨단지역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고구려에서 전래된 불교도 이곳 태백산 지역 즉 선산, 문경, 봉화, 영주 지방을 통해서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부석사가 자리잡은 이곳은 교통의 주요 요충 가운데 하나였다.

부석사는 해발 819미터의 봉황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태백산에서 소백산 사이의 산줄기는 강원, 충청, 영남을 구분 짓는 분기점이 되는 곳인데 이 한 중간쯤에 해당되는 곳에 봉황산이 있다. 소백산맥 자락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천혜의 자리인 이곳은 자연히 일찍부터 요충지로 주목되어 왔다. 삼국시기에 신라의 바깥 울타리인 이곳을 거쳐야만 백제, 고구려 지역으로 뻗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백두대간을 넘는 고개는 이곳 죽령과 조령, 이화령, 그리고 추풍령이다. 지형적 조건이 삼국의 쟁패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당시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 일대가 가졌을 지리적 중요성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죽령 바로 근처가 아니고 약간 벗어난 곳에 절이 들어선 것은 태백과 소백을 보다 큰 시야에서 조망하려는 의도였겠지만, 봉황산 옆으로 마아령 고개를 넘으면 산길을 통해 곧장 충청도 영춘으로 빠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했을 것이다(최완수(崔完秀)의 <<명찰순례>>, 1994, 416-417. 참조).
부석사의 주산은 봉황산이다. 봉황산은 태백산에서 서남으로 1백여 리를 내려오면서 각화산과 백병산에 연해 있다. 봉황산은 태백산의 마지막 종착지에 해당되는 곳으로 가지와 줄기를 통해 뻗어 온 정기가 모인 장소가 부석사 자리이다.
주산이 되는 봉황산은 위엄을 갖추면서, 온화하고 포근함을 함께 갖고 있다. 이 주산에 자리잡아 생기가 가장 집중되는 곳인 혈처(穴處)에 자리잡은 건물은 무량수전이다. 무량수전의 혈 모양은 와혈(窩穴)이다. 와혈이란 손을 모았을 때 오목하게 들어간 모양의 혈을 말한다. 흔히 소쿠리 명당이라고도 하며, 암자의 경우에는 제비집 모양으로 된 혈이 와혈에 해당된다. 이 와혈은 주로 산 중턱에 많으며 부석사 무량수전이 자리잡은 곳은 오목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밑에서는 무량수전이 잘 보이지 않는다.

와혈에는 두 종류가 있다. 닫힌 와혈인 장구와혈(藏口窩穴)과 열린 와혈인 장구와혈(張口窩穴)이 그것이다. 부석사는 열린 와혈, 즉 장구와혈(張口窩穴)에 속한다.부석사와 비교될 수 있는 안동의 봉정사(鳳停寺)는 닫힌 와혈, 즉 장구와혈(藏口窩穴)에 해당된다. 쉽게 말해 봉정사 가람이 자리잡은 땅 모양을 길게 늘이면 부석사가 되고, 부석사의 진입공간과 가람이 자리잡은 지형을 짧게 줄이면 봉정사가 된다.

봉정사의 경우 백호가 안산이 되기 때문에 경내에서 보았을 때 멀리 조산이 보이지 않고 가람을 백호와 청룡, 안산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다. 그러나 부석사의 경우 열린 와혈이기 때문에 안산이 낮게 자리하고 멀리 조산(朝山)의 연맥(連脈)들이 끊임없이 일망무제로 펼쳐져 있다. 아기자기 하고 편안한 느낌의 부석사 경내의 공간과는 달리 안양루에서 보이는 조산의 풍광은 광대하고 웅장하다. 마치 수많은 신하가 왕에게 고개를 조아리듯 많은 산봉우리들이 펼쳐져 있다.
무량수전 앞에 겹겹이 능선으로 이어지는 안산(案山)과 조산(朝山)의 아름다움을 일찍이 최순우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량수전 앞 안양문에 올라앉아 먼 산을 바라보면 산 뒤에 또 산, 그 뒤에 또 산마루, 눈길이 가는 데까지 그림보다 더 곱게 겹쳐진 능선들이 모두 이 무량수전을 향해 마련된 듯 싶다. 이 대자연 속에 이렇게 아늑하고도 눈맛이 시원한 시야를 터줄 줄 아는 한국인, 높지도 얕지도 않은 이 자리를 점지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층 그윽하게 빛내 주고 부처님의 믿음을 더욱 숭엄한 아름다움으로 이끌어 줄 수 있었던 뛰어난 안목의 소유자, 그 한국인, 지금 우리의 머리 속에 빙빙 도는 그 큰 이름은 부석사의 창건주 의상대사이다.
이 무량수전 앞에서부터 당간지주가 서 있는 절 밖, 그 넓은 터전을 여러 층 단으로 닦으면서 그 마무리로 쌓아 놓은 긴 석축들이 각기 다른 각도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마도 먼 안산이 지니는 겹겹한 능선의 각도와 조화시키기 위해 풍수사상에서 계산된 계획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석축들의 짜임새를 바라보고 있으면 신라나 고려 사람들이 지녔던 자연과 건물과의 조화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을 것 같고, 그것은 순리의 아름다움이라고 이름짓고 싶다.”(최순우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학고재, 1996.에서 인용)

부석사는 가파른 경사에 절을 짖기 위해서 축대를 쌓아올렸다. 이런 공간적 구조는 아래에서 위로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일주문부터 천왕문, 범종루, 안양루를 거쳐서 무량수전까지 가는 공간 구성은 각자 다른 느낌을 주게 된다. 마치 부처를 만나기 위해서 속세의 찌든 때를 벗고 경건한 마음으로 부처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느낌을 준다.
부석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일주문부터 범종루까지, 그리고 안양루와 무량수전까지의 두 부분이다. 안양루의 안양은 서방 극락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다시 말해 안양루는 두 세계를 구분 짓는 관문이 된다.
부석사 터를 흔히 봉황포란형(鳳凰抱卵形)이라 한다. 부석사의 발치의 낮은 산들인 안산(案山)은 바로 봉황의 알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