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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이야기행악하는 영천 이씨를 파멸시킨 성지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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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악하는 영천 이씨를 파멸시킨 성지대사

성지가 중이 되어 방방곡곡을 다 다니며 동향을 해서 먹고 살았다. 하루는 의성 산원, 금성산 부근에 갔다. 거기에는 영천 이씨가 많이 사는데, 영천 이씨에서 교리 벼슬이 났다 그런데 그 집에서는 중이 오면 머슴을 시켜 동냥을 주는 척 하며 중의 목을 매달아 죽여 버리곤 했다. 성지가 소문을 듣고는
"그래, 내가 가서 한번 혼을 내 줄 테다. "라고 하며 그 산원에 바랑을 둘러메고 교리 집으로 갔다.
"소승 동냥 왔습니다. "하며 문을 열었다. 그러니 그 집 종놈들이 막 몰려와서 그의 목을 매달려 했다. 그러자 성지가
"예, 제가 죽을 때가 되었습니다. 죽기는 하되 죽기 전에 할 말씀이 있습니다. 한번 들어나 보시오.""음. 할 말 있으면 죽기 전에 한 번 해 봐라."
집주인이 그를 풀어 주게 하니 종들이 그를 묶었던 줄을 풀어 주었다.
"제 이름은 성지라고 합니다. 제가 오늘 대감 집에 올 때 대감께서 저에게 대접을 잘 해 주시면 좋은 터라도 하나 잡아 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오자마자 죽이려 하시니 참 안타깝습니다. 만일 이번에 살려 주신다면 은공을 갚겠습니다."
"음 그래, 그렇다면 이리로 한 번 와 보아라."
집주인은 그를 데리고 들어가 차차 얘기를 듣더니 대접을 융성이 하였다. 그래서 사나흘 정도 푹 쉬게 한 후
"자네가 지리를 잘 안다고 하니 우리 선대 묘에 기안을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자 성지는 가단이라는 산으로 가서는 좋은 터를 하나 발견했는데, 그 터의 형세가 옥녀산발형이었다. 즉 옥녀가 하늘에서 내려와서 머리를 감는 형상인데, 그 연유로 좌청룡 우백호로 생긴 천하 명당이었다. 그러나 성지가 생각하되 ''에라 이놈, 우리 동료를 많이 죽인 놈에게 이렇게 좋은 터를 줄 수 없다.''하고는 주인에게 말하기를 "대감님, 들어보십시오. 여기서 이렇게 보니, 저기 도리원에서 나오는 물이 흘러가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까? 저 물이 이렇게 치고 저렇게 치고 들어오니 얼마나 보기가 좋습니까? 이렇게 좋으니 저기 있는 봉만 조금 낮추면 얼마나 더 좋겠습니까? 봉을 낮추면 정말 좋은 터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저 봉을 조금만 낮추어 보십시오."
그 말을 들은 주인은 "아! 그래. 그렇게 하자."
집주인이 지세가 좋다는 말에 역꾼들을 데려와서 저 옥녀산발형 뒤의 주령으로 가서 그만 도리원의 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이도록 그만 봉을 쳐 버렸다. 그 후 성지는 대접을 잘 받고 어디론가 떠났다. 그 일이 있은 후,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니, 그 집안에 어린 아이가 죽어버렸다. 그제서야 주인은 ''아, 이거 내가 성지에게 속았구나. 내가 중을 너무 많이 죽였더니 성지가 나를 속였구나. 큰일 났구나''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는 역꾼들을 다시 모아서 전에 판 곳을 전부 메우고 다시 원래대로 되돌렸으나 효험이 없었다.

<<명풍수 얼풍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