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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이야기노승의 말을 듣고 조산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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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의 말을 듣고 조산을 만들다.

조산이란 이름은 지을 조(造)에 뫼 산(山)이다. 양양 동북 방면 쪽, 즉 양양읍에서 십리쯤 가면 낙산사 못 미쳐서 ''조산'' 이라는 동네가 있다. 지금 최씨들이 살고 있는데 여기서는 보통 조산 최씨라고 했다. 옛날 어느 여름날 노인들이 나무 그늘 밑에서 환담을 하면서 놀고 있었는데 금강산 쪽에서 온다는 노승이 이곳에 도착해서 두루 지세를 살피고 있기 때문에 노인들이 노승에게 물었다.
"대사는 무엇 때문에 이곳에 와서 지세를 그렇게 열심히 살피고 있습니까?"
노승은 아무 대답도 않고 있다가 한참 후에 대답했다.
"지세가 하도 잘 돼 있어서 살피고 있습니다."하고는 노인들 가까이 와서 말을 이었다.
"먹고 살기는 걱정이 없겠으나 인물이 나지는 못하겠소."실제로 조산은 그 때까지 넉넉히 사는 풍촌이긴 했으나, 뛰어날 인물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뛰어난 인물을 배출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으나 한번도 뛰어난 인물이 배출되지 않았다. 이러던 차에 지나가던 노승이 이곳의 지세를 살피고 인물이 없겠다는 말을 하니 귀가 번쩍 뜨일 수밖에 없었다. 노승의 말에 호기심이 생긴 노인들 중, 한분이 노승에게 물었다.
"대사가 지리에 밝아 이곳 지리를 보고 인물이 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인물이 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인물이 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방법이 있으면 가르쳐 주십시오."
노인의 간곡한 말에 노승은 다시 지세를 두루 살피더니 말했다
"온 마을이 힘을 합해서 인물 나기를 염원하고 있으니 내 적선하는 셈치고 가르쳐 드리리다. 이 마을 뒷산 주맥이 저 설악산 주봉에서 잘 흘러내려 오다가 이 마을 바로 뒤쪽에서 끓기고 말았습니다. 인물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 끊긴 맥 때문입니다. 그러니 온 마을이 힘을 합하여 끊긴 곳에다가 인력으로 산을 하나 만드시오. 그러면 훌륭한 인물이 날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그 마을에서는 그날부터 숙원하던 인물을 하나 만들자는 뜻에서 산을 만드는 일에 모두가 발벗고 나섰다. 조산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생겼다.

<<조선의 명풍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