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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이야기저녁거리를 연구한 이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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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거리를 연구한 이지함

옛날에 어떤 사람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다가 어머니가 돌아갔다. 그러자 이 사람은 자기 어머니를 명당에 장사지내고 싶다고 백일기도를 드렸다.
''명풍수를 만나서 우리 어머님의 산소를 좋은 명당에 쓰도록 해드려야지.''
백일 정도 기도를 다 마쳐갈 무렵 우연히 두 스님이 그 집에 가게 되었다. 총각이 두 사람을 대접하고 다시 밖으로 나가 청수를 떠놓고 기도를 드렸다.
"성지 도승이나 이지함이라는 사람과 같은 명풍수를 만나서 우리 어머님 명당에 장사지내게 해 주십시오."
마침 풍수 이지함이 길을 가다 우연히 이 총각의 기도하는 소리를 듣게 되어 총각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이지함이 총각에게
"총각, 내가 시장기가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 밥을 좀 먹게 해 주게."
손님이 자기 집에 온 것을 보고 총각은 손님을 잘 대접해 주고 싶었지만, 이들을 대접할 양식이 총각에게는 없었다. 할 수 없이 기도드릴 양식으로 밥을 해놓았는데 이 집에 머무르는 사람 세 명이 먹어야 할 판이었다.
밥을 먹는데 이지함이
"그러나 저러나 우리 의논 좀 해 봅시다. 이 집 총각이 상주인듯한데 혼자 기도를 드리는데 좋은 터를 잡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는 것이 없는데 혹시 스님 네는 어디 좋은 터라도 잡아두셨습니까?"
"밥을 먹었으면 대가를 지불해야지."
성지와 도선이 이야기를 나누는데"저기를 내려오다 보니까 터가 하나 있는데, 자향(子向)으로 묘를 쓰면 아들을 여럿 낳을 것이고 한 10년 후에 오백 석 살림이 생기고 아들은 급제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곳을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이에 이지함이
"오늘 저녁 당장 먹고 살 것은?"
하면서 당장 묘를 옮기자고 했다.
"총각, 나는 지금 당장 배고파서 못 살겠네.
지금 당장 묘를 옮기세."
이윽고 세 명이 묘를 파서 이지함이 시키는 대로 묘를 썼다.
이지함이 총각에게"오늘 저녁에 당신이 오백 석을 벌 것이니 그리 알게."
"총각, 이 마을에 과부가 하나 있지?"
"예, 있다고 합니다."
"그 집에 가서 양식 좀 구해 오게."
총각이 시키는 대로 그 집을 찾아갔다. 그 집에서 젊은 과부가하나 나오더니
"총각 어떻게 왔는가?"
"아이고, 오늘 저녁에 저희 집에 손님이 왔는데 우리 어머님 안장을 도와 주셨습니다."
"아, 총각이 백일기도 드린다는 그 총각이구먼, 내가 소문을 들었지. 그래 그 손님들이 총각이 원하던 분들이 맞는가?"
잘은 모르겠고요, 중 세 명이 모여서 안장을 했습니다. 저녁에 먹을거리가 없으니 쌀 좀 빌려주세요."
"쌀, 여기 있네"
하면서 젊은 과부가 쌀을 한 말 담아 주었다. 그러면서 총각에게 말하기를
"총각, 인제는 그만 나하고 같이 사세."
그 말을 들은 총각이 확답을 하지 않자 과부는 더욱 그를 붙잡으며 확답을 요구했다. 총각은 할 수 없이 허락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지었다. 그 때 총각을 보며 이지함이
"총각, 내 말이 맞지? 총각 장가가겠네."
그래서 총각은 그 날 저녁 장가를 들게 되었고, 이지함은 두 스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보 스님네들, 산서는 뭐 하려고 배웁니까? 배고플 때 금방 먹으러 배우지. 뭐 10년 뒤에 급제하고 3년 뒤에 백석하고 하는 그런 문서는 집어치우세요. 나는 오늘 저녁 배가 고파서 저녁 먹을 연구를 했을 뿐입니다."

<<명풍수 얼풍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