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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이야기혜안이 스승을 능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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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안이 스승을 능가하다.

도선은 옥룡자(玉龍子)라고 불리지만 태어날 때 아버지의 존재가 확실하지 않았다. 그 어머니가 이유 없이 배가 불러 아버지께 꾸지람을 듣고 남은 아이가 바로 도선이었다. 도선은 젊어서 중국의 일행대사의 문하에서 지리를 배웠는데 그 배운 장소는 중국 곤륜산 근처였다.
그곳에서 지리를 배우는데 재주가 매우 뛰어나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쳤다. 일행대사는 그 재주를 아껴, 온 정성을 다해 도선을 가르쳤다. 그렇게 1년 쯤 되니 재주가 거의 완성되었다.
"이제 내가 너에게 더 가르칠 것이 없다. 오히려 내가 너에게 더 배워야 할 지경이다. 그러니 너희 나라로 돌아가거라 대신에 내 은혜를 생각해서라도 한 가지는 잊지 말아라. 네 나라에 가거든 다니면서 혈을 찔러라."
라고 일행대사가 말하였다. 도선이 돌아을 때는 스승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미처 알지 못하었다. 도선은 땅을 거울처럼 들여다보며 다녔다. 도선이 다니다가 껑충 뛰어 건너는 곳이 바로 수맥이 있는 자리였다. 그럴 정도로 도선은 풍수지리에 뛰어난 사람이었는데 스승의 말을 생각해내고는 몇 군데 다니면서 혈을 찔렀다.
그런데 도선이 혈을 찌르면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스승의 명이라고 해도 혈을 찌르면 나라의 기운이 약해져서 나라가 망할 지도 모를 일이었다. 도선은 일행대사가 악의로 그 말을 한 것을 알아내고 결국 스승에게 보복하기로 결심을 하였다. 다시 중국에 들어간 도선은 곤륜산 꼭대기에 올라가 박달나무 방아를 찧었다. 이 박달나무 방아는 중국의 혈을 찧는 방아인데, 이 방아를 한 번 찧으면 중국 처녀가 한 명 죽고 천 번을 찧으면 천 명의 처녀가 죽는다는 방아였다. 도선이 스승에게 보복하는 길은 이길 밖에 없었다.
도선이 아예 밥을 싸들고 산에 올라가서 윗통을 벗어부치고 하루 종일 방아를 찧는데 중국 각지에서 처녀들이 배를 싸잡으며 통곡을 하였다. 중국의 처녀들이 죽어가니 중국 조정이 발칵 뒤집어줬다. 각지의 도사들과 승려들을 불러서 이 일을 의논하였으나 그 원인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이러한 와중에 일행대사가 가만히 보니 남자는 죽지 않고 여자들만 죽어가니 그냥 두었다가는 중국인이 더 이상 아이를 남지 못하게 될 것이 뻔히 하였다 일행대사가 생각하기에 곤륜산 꼭대기에 있는 방아는 자기밖에 아는 사람이 없는데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누군가가 박달나무 방아를 장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한참 생각하니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도선밖에 없었다. 도선은 워낙 산세에 정통해서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일행대사가 불원천리하고 곤륜산 꼭대기로 올라갔다. 올라가서 보니 도선이 윗통을 벗어부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방아를 찧고 있었다. 일행대사가 호통을 쳤다.
"네 이놈, 지리를 가르쳐 놓으니 은혜를 원수로 갚을 작정이냐?"
도선이 이 소리를 듣고 힐끗 보며,"죄송한 일입니다만 선생님께서는 제자를 가르치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습니까?"
"내가 월 잘못 가르쳤단 말이냐?"
"우리나라에 혈을 찌르라고 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 하신 말씀입니까?"
일행대사가 스승이었지만 자신이 잘못했다고 빌고 나서야 도선이 그 일을 그쳤다.

<<조선의 명풍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