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인쇄 문화원형 스크랩

중매

이 동영상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만 지원 가능 합니다.

대개 혼기(婚期)에 이른 여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부모가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중매인을 놓게 된다. 이 중매인이 남자인 경우에 보통 ‘중신애비’, ‘중신잡이’라고 부르며, 여자인 경우는 ‘중신애미’, ‘중신할미’ 또는 ‘매파’라고도 부르고 있다. ‘꾼’, ‘쟁이’와 같은 칭호로 보아서 직업적으로 중매만 하고 다니던 사람이 있었다고 보인다.

또한 이들은 지방마다 다르게 불렀다. 나주에서는 ‘중매꾼’, 강진은 ‘매쟁이’, 제주에서는 ‘새악시새’라고 하였다. 제주에서는 여자가 중매하면 혼인이 잘 성사가 안 된다고 하여 여자중매를 피했는가 하면 서울에서는 남자보다 여자가 중매를 하고 다녔다.

중매 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으로는, 신랑의 경우 보통 당사자의 용모, 문벌, 학력, 생활력, 성품 등을 살펴보고, 신부의 경우는 성격, 문벌, 생활력, 생활정도 등을 본다.

동래(東萊)지방에서는 신랑의 가문이나 용모는 물론이고 신분, 재산, 형제의 수, 당사자의 지위까지 본다. 그리고 신부의 경우는 친가, 외가, 진외가(陳外家)까지 포함하여 유전병의 유무(有無)와 가풍을 보고, 다음으로 당사자의 효성, 덕성, 용모 등을 보기도 한다. 양평(楊平)지방에서는 보통 3대에 걸쳐 유전병, 벙어리, 장남, 쌍둥이의 유무 등을 본다.

혼인 할 때는 먼저 성씨를 살펴보는데, 예전에는 동성동본은 혼인의 성립이 안되었다. 설령 동성동본이 아닌 성씨라고 해도 한 조상에서 분파했다고 보일 때, 또는 지금까지의 혼인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는 혼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가운데 후자의 조건은 지역적인 사정이나 혹은 각 가정의 형편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동래(東萊)지방에서는 고(高), 부(夫), 양(梁)의 3성은 제주도에서 같이 나온 성씨라 하여 혼인하지 않는다. 김해(金海) 김씨(金氏)와 허씨(許氏)는, 시조인 김수로왕이 막내아들에게는 부인 허씨의 성씨를 주었기에, 같은 혈족이라 혼인하지 않는다. 게다가 김해 허씨는, 나라에서 성씨를 내려준 인천 이씨와는 한 파라고 하여 혼인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주(星州)지방에서는 인천 장씨(張氏)와 경산 이씨(李氏)는 요즘에 와서 혼인하기를 꺼리는 성씨가되었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다만 자주 혼인을 하다보니 가정에 좋은 일보다는 풍파가 더 많아서 기피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진양(晋陽)지방에서는 토착 성(姓)인 강(姜), 하(河), 정(鄭) 3성은 오래 인연을 맺고 보니 동기간의 처지가 되어 버려서 가급적이면 혼인을 하지 않는다. 안동(安東)지방에서는 병천 임씨(丙泉 林氏)와 마씨(馬氏)는, 말과 숲은 서로 상극 이라 하여 불혼한다. 영암(靈巖)지방에서는 민(閔)씨와의 혼인을 가장 꺼리는데 그 이유는, 민(閔)자의 한자 형태를 볼 때, 장암리의 주요 성씨인 문씨의 문(文)자가 문(門)속에 갇힌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불혼성 여부를 알아본 후, 당사자가 마음에 들고 양가의 조건도 비슷한 처지라면 서로가 결정을 하기 전에 궁합을 보고 혼사를 준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