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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의 수박희

시놉시스

고려 제 18대 왕인 의종 치하, 나라 밖으로는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번성하여 위협을 하고, 나라 안에선 그의 아버지 인종 때 있었던 '묘청의 난'으로 인해 문신세력이 압도적으로 득세하던 어지러운 시대였다.

어린 시절부터 시와 음악을 즐겨 사랑하던, 나약하고 섬세한 의종은 이런 정국을 버겁게 느껴, 술과 춤, 노래, 무예, 놀이 등을 즐겨하며 현실 도피를 꾀하곤 했다.

보현원으로 행차하던 어느 날도, 오문 앞에 이르러 진수성찬을 대령케 하고 신하들과 음주가무를 즐겼다. 그러던 중, 술이 거나해지자 무희들을 물리고 함께 수행하던 무신들에게 5인이 한조로 펼치는 오병수박희를 하게 했다.

그때 좌우를 돌아보고 '장하다, 이 땅이여, 군사훈련을 할 만하다'고 외치며 흐뭇해 했다고 한다. 오병수박희를 통해, 수박이 출중한 무신들을 눈여겨보는 한 편, 그들에게 특별한 대접을 하여 잠시나마 무신들의 사기를 북돋우려 했던 것이다.

원천자료

자료명 : 『고려사』열전, 권 41, 정중부조
至五門前, 召待臣行酒, 酒酣, 左右曰, 壯哉此地, 可以練兵法, 命武臣爲五兵手搏戱

- 내용 : 고려사열전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해진다.
『 왕이 오문 앞에 이르러 주위의 신하를 불러 술을 마시게 한 다음 술이 취하자 좌우를 돌아보며 ‘장하다, 이곳은 가히 병법을 닦을 만하다’하고 무신을 위로하는 뜻으로 오병수박희를 하게 하였다.』

여기서 오병수박은 부서별 대항 경기로 다섯 사람이 한 패가 될 경우 ‘伍’로 쓸 수 있고, ‘五兵’은 다섯 개의 병부를 의미한다. 왕이 무신을 위로하는 뜻으로 오병수박희를 했다는 점도 무신과 문신이 편을 갈라 겨루게 함으로써 무예에 능한 무신의 사기를 고무시키려는 배려였다. 그러나 무신 이소응이 문신에게 지자 문신 한뢰가 이를 조롱하며 이소응의 뺨을 후려친 사건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무신들이 반란을 일으켜 무신정변이 일어났다.

인물

- 의 종 : 고려 제18대 왕으로, 문신들을 우대하는 반면 무신들은 천대했던 인물이다. 1170년 정중부(鄭仲夫) .이의방(李義方) 등이 일으킨 ‘무신정변’으로 인해 폐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