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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 내용과 특징

"다양한 금강산의 설화"

금강산의 설화느
대부분 금강산의 절경과 관련한 바위, 지명, 사찰연기(寺刹緣起), 연못 등이 그 중심을 이루고, 신이(神異), 치병(治病), 충성, 효도, 사랑 등의 설화가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 이러한 설화는 대부분 금강산의 신성함을 간직하고 있으나 신화는 아니며, 9할 이상이 전설이고, 가끔은 민담도 나타나고 있다. 옥황상제, 신선, 선녀, 하늘의 토끼 등이 등장하고 있으나 그들의 신성함을 나타내고자하는 것이 아니고, 금강산 절경에 빠져서 하늘로 올라갈 시기를 놓쳤든가 옷이나 모자를 잃어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금강산의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역사적 사실과도 어울려 설화를 생산하고 있는데, 언제나 금강산의 신이한 힘이 작용하여 외부로부터 침략이나 부정한 사람들은 들이지 않고 있다. 마의태자를 치고자 금강산으로 온 고려의 군사를 되돌린 이야기, 왜구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보호한 수정봉 이야기, 매국노 이완용에게는 물을 주지 않았다는 금강수 이야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금강산 설화의 세계는 금강산이 이 세상의 중심이며,
이 세상 최고의 낙원임을 보여주고 있다. 금강산 보다 더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곳이 없는 그야 말로 금강산 세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천상의 인물들이 모두 금강산을 동경하고 실제로 금강산에 하강했다가는 거의가 천상으로 회귀하지 못하고 금강산의 바위가 되어버리고 만다.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의 경우는 예외적인 것이다. 천상뿐이 아니다. 용궁의 인물도 금강산에 왔다가 그대로 멈추어 버리고, 저승의 십대왕도 금강산 주변에 기거하고, 많은 부처님들도 금강산 어디엔가 머물러 있다. 그리고 내로라하는 고승들도 모두 금강산에서 도를 깨우친다. 짐승들까지도 모두 금강산으로 왔다가는 다시는 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서 돌이 되고 만다. 그러면서 각종 귀신이나 부정한 것들은 절대로 들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이 세상 최고의 낙원으로 금강산 설화는 금강산을 형상화하고 있다.

위에서 보듯이 금강산 설화의 또 하나 특징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천상 . 용궁 . 저승 등의 인물이 기거하는 ‘저 세상’과 언제나 교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교유 장소가 또한 금강산의 어느 곳으로 설정되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나무꾼과 선녀’이야기와 같이 ‘저 세상’의 인물과 ‘이 세상’의 인물이 만나는 곳이다. 그러면서 잘못을 해서 추방되는 장소가 아니라 그 경치에 매료되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이렇게 ‘이 세상’과 ‘저 세상’의 인물이 교유하는 시공이라는 것은 금강산이 세속시공이 아닌 신성시공임을 나타내는 증거이다.
그러나 금강산 설화는 보편적인 몇 개의 이야기를 빼고는 금강산을 떠나면 그 생명력을 잃어버린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금강산의 자연물인 바위, 봉우리, 계곡처럼 현장성과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