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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4절기농가월령가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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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월령가 10월

十月

시월은 맹동이라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공을 필하도다
남은 일 생각하여 집안 일 마저 하세
무우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냇물에 정히 씻어 염담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젓국지 장아찌라
독 곁에 중두리요 바탕이 항아리라
양지에 가가 짓고 짚에 까 싶이 묻고
박이무우 알암말도 얼잖게 간수하소
방고래 구두질과 바람벽 맥질하기
창호도 발라 놓고 귀구멍도 막으리라
수숫대로 텃울 하고 외양간에 떼적 치고
깍짓동 묶어 세고 파동시 쌓아 두소
우리집 부녀들아 겨울옷 지었느냐
술 빚고 단자하고 강신날 가까웠다
꿀 꺾어 단자하고 메밀 앗아 국수하소
소 잡고 돝 잡으니 음식이 풍비하다


돌마당에 차일 치고 동네 모아 자리 포진
노소 차례 틀릴셰라 남녀 분별 각각 하소
삼현 한 패 얻어 오니 화랑이 줏모지라
북 치고 피리 부니 여민락이 제범이라
이 풍헌 김 첨지는 잔말 끝에 취도하고
최 권농 강 약정은 체괄이 춤을 춘다
잔진지 하올 적에 동장님 상좌하여
잔 받고 하는 말씀 자세히 들어 보소
어와 오늘 놀음 이 놀음이 뉘 덕인고
천은도 그지없고 국은도 망극하나
다행히 풍년 만나 기한을 면하도다
향약은 못하여도 동현이야 없을소냐
효제 충신 대강 알아 도리를 잃지 마소
사람의 자식 되어 부모 은혜 모를소냐
자식을 길러 보면 그제야 깨달으리
천신 만고 길러 내어 남흔 여가 필하오면
제 각각 몸만 알아 부모 봉양 잊을소냐
기원이 쇠패하면 바라느니 젊은이라
의복 음식 잠자리를 각별히 살펴 드려
행여나 병 나실까 밤낮으로 잊지 마소
고까우신 마음으로 걱정을 하실 적에
중중거려 대답 말고 화기로 풀어 내소
들어온 지어미는 남편의 거동 보아
그대로 본을 뜨니 보는 데 조심하소
형제는 한 기원이 두 몸에 나눴으니
귀중하고 사랑함이 부모의 다음이라


간격없이 한통 치고 네것 내것 계교 마소
남남끼리 모인 동서 틈 나서 하는 말을
귀에 담아 듣니 마소 자연히 귀순하리
행신에 먼저 할일 공순히 제일이라
내 늙은이 공경할 제 남의 어른 다를소냐
말씀을 조심하여 인사를 잃지 마소
하물며 상하분의 존비가 현격하다
내 도리 극진하면 죄책을 아니 보리
임금의 백성되어 은덕으로 살아 가니
거미 같은 우리 백성 무엇으로 갚아 볼까
일년의 환자 신역 그 무엇으로 갚아 볼까
일년의 환자 신역 그 무엇 많다 할꼬
한전에 필납함이 분의에 마땅하다


하물며 전답 구실 토지로 분등하니
소출을 생각하면 십일세도 못되나니
그러나 못 먹으면 재 주어 탕감하니
이런 일 자세 알면 왕세를 거납하랴
한 동네 몇 호수에 각성이 거생하여
신의를 아니하면 화목을 어찌 할꼬
혼인 대사 부조하고 상장 우환 보살피며
수화 도적 구원하고 유무 칭대 서로 하여
날보다 요부한 이 용심 내어 시비 말고
그 중에 환과고독 자별히 구휼하소
제 각각 정한 분복 억지로 못하나니
자네들 헤어 보아 내 말을 잊지 마소
이대로 하여 가면 잡생각 아니 나리
주색 잡기 하는 사람 초두부터 그러할까
우연히 그릇 들어 한 번 하고 두 번 하면
마음이 방탕하여 그칠 줄 모르나니
자네들 조심하여 적은 허물 짓지 마소


해설 :

시월은 초겨울이니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사일 끝났구나 남의 일 생각하여 집안 일 먼저 하세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깨끗이 씻어 소금 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조기 김치 장아찌라 독 옆에 중두리요 바탱이 항아리라
양지에 움막 짓고 짚에 싸 깊이 묻고 장다리 무 아람 한 말 수월찮게 간수하소
방고래 청소하고 바람벽 매흙 바르기 창호도 발라 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수숫대로 울타리 치고 외양간에 거적 치고 깍짓동 묶어 세우고 땔나무 쌓아 두소
우리 집 부녀들아 겨울옷 지었느냐 술 빚고 떡하여라 강신날 가까웠다
꿀 꺾어 단자하고 메밀 찧어 국수 하소 소 잡고 돼지 잡으니 음식이 널렸구나
들 마당에 천막 치고 동네 사람 모여 앉아 노소 차례 틀릴세라 남녀 분별 따로 하소
풍물패 불러오니 광대가 줄무지라 북 치고 피리 부니 솜씨가 제법이구나



이풍헌 김첨지는 잔소리 끝에 취해 쓰러지고 최권농 강약정은 체괄이 춤을 춘다
잔 들어 올릴 때에 동장님 높이 앉아 잔 받고 하는 말씀 자세히 들어 보소
어와 오늘 놀음 이 놀음 뉘 덕인가 하늘 은혜 그지없고 임금 은혜 끝이 없다
다행히 풍년 만나 굶주림을 벗어났구나 향약은 아니라도 마을 규약 없을소냐
효제 충신 대강 알아 도리를 잃지 마소
사람의 자식 되어 부모 은혜 모를소냐 자식을 길러 보면 그제야 깨달으리
온갖 고생 길러 내어 결혼을 시켰는데 제 혼자만 생각하여 부모 봉양 잊을소냐
기운이 없어지면 바라느니 젊은이라 옷 음식 잠자리를 정성껏 살펴 드려
어쩌다가 병 나실까 밤낮으로 잊지 마소 섭섭한 마음으로 걱정을 하실 때에
삐죽거려 대답 말고 좋은 얼굴 하여 보소 들어온 지어미는 남편의 행동 보아
그대로 따라 하니 보는 데 조심하소 형제는 한 기운이 두 몸에 나눴으니
귀중하고 사랑함이 부모의 다음이라 간격 없이 합치고 네 것 내 것 따지지 마소
남남끼리 모인 동서 틈나서 하는 말을 귀에 담아 듣지 마소 자연히 따르리니
몸가짐에 먼저 할 일 공손함이 첫째이니 내 부모만 공경하고 남의 어른 다를소냐
말씀을 조심하여 인사를 잃지 마소 하물며 위아래 도리 높낮음이 분명하다


내 도리 다하면 잘못 짓지 않으리니 임금의 백성되어 은덕으로 살아가니
거미 같은 우리 백성 무엇으로 갚아 볼까 갚아야 될 환곡이 그 무엇 많다 할꼬
기한 전에 바쳐야 사람 구실 한 것이라 하물며 전답 세금 토지따라 나눠 내니
생산량을 생각하면 십일세도 못 되나니 그러나 굶주리면 재해로 줄여 주니
이런 일 잘 알면 세금 내기 거부할까
한 동네 몇 집에 여러 성씨 모여 사니 서로 믿지 아니하면 화목할 수 없으니
결혼을 서로 돕고 장례를 보살피며 어려울 때 도와 주고 필요할 때 꾸어 주어
나보다 잘 사는 이 욕심 내어 시비 말고 그중에도 외로운 이 특별히 구휼하소
정해진 자기 복 억지로 못 바꾸니 자네들 분수 알고 내 말을 잊지 마소
이대로 살아가면 딴 생각 아니 나리 주색잡기 하는 사람 처음부터 그랬을까
우연히 잘 못 들어 한 번 하고 두 번 하면 마음이 방탕하여 그칠 줄 모르나니
자네들 조심하여 적은 허물 짓지 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