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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마리

"장자마리"는 그 이름도 특이하지만, 모습 또한 아주 독특하다. 이는 관노가면극에서만 볼 수 있는 인물로, 얼굴을 가리는 탈을 쓰지 않고 포대자루 같은 삼베옷을 전신에 뒤집어 쓰고 나온다. 거기에 눈과 입만 보이게 전체를 가린데다 가운데에는 배가 불룩하게 나오도록 둥글게 대나무로 테두리를 하여 집어넣었다. 이 테두리는 움직임에 따라 빙빙 돌아가는 것으로 배로 밀고 다니게 되어 있어,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로 해학적이라 한다. 또한 옷의 표면에는 바다에서 나는 말치풀을 매달고 나오므로, 동해용왕신을 표현한 것으로도 보인다. 일본의 오키나와에는 이러한 인물을 해양신이라고 일컫기도 하기 때문이다. 탈놀이 처음에 등장하여 놀이를 개시하는 장자마리는, 두 사람이 함께 나온다. 그들이 뒤뚱거리며 엉키고 뒹구는 모습에서는 일종의 동물상징을 읽을 수 있고, 배를 퉁기는 모습은 성적모의(性的模擬)에 가까워, 풍요를 기원하고자 했던 극의 성격을 엿 볼 수 있다. 장자마리는 익살과 동작, 분장, 의상, 춤을 통해 마당을 넓히고 관중을 웃긴다. 그렇게 때문에 그는 다른 인물들보다 훨씬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캐릭터이며, 이를 통해 관노가면극이 해학적인 탈놀이임을 한 눈에 드러낸다. "장자마름"을 어원으로 한 명칭으로도 짐작되는데, "장자"는 양반을 뜻하므로 "마름"이라는 하인 신분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 장자마리를 “보쓴 놈”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어느 지방에서도 그런 형상은 보기가 드믈어, 마당을 정리하며 익살을 부리는 그의 춤과 연기의 해학적인 마임(mime)은, 무언극이 지닌 표현 의미의 한계를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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