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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소개

삼국유사의 성격과 의의

삼국유사는 13세기 위대한 승려 일연이 쓴,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귀중한 고전문헌이다. 2003년 2월 국보 306호로 지정되었으며,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개최된 세계도서박람회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삼국유사의 내용에 대해, 찬술의도와 관련해서 대개 역사서적 성격, 불교문화사서적 성격, 그리고 설화집의 성격으로 논의한다.

먼저, 역사서라는 견해에서 보면 삼국유사의 10분의 8이 신라에 대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신라 중심의 역사 서술 태도가 문제시된다. 물론 그가 경상도 출신이고 대부분의 삶을 그 지방에 머물렀다 하더라도 신라유사라고 해도 될 만큼 신라의 자료를 지나치게 많이 인용했으니 삼국유사가 삼국사기의 역사를 기고자하는 성격을 지닌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둘째, 불교 문화서라는 견해에서 보면, 삼국유사는 지은이도 승려이고 내용도 불교를 소재로 하거나 불교를 중심으로 한 문화 활동을 서술한 것이 적지 않다. 권1,2를 제외하면 불교 설화나 전설 등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설화집이라는 견해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은 기이편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대체로 옛 성인들이 예악으로 나라를 일으키고 인의 가르침을 베풀려 하면 괴이, 완력, 패란, 귀신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왕이 일어날 때에는 부명을 받고도록을 받는 것이 반드시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고 그런 뒤에 큰 변화가 있어 천자의 지위를 장악하고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중략>... 그러므로 삼국의 시조가 모두 신비스럽고 기이한 데서 나온 것이 어찌 괴이하다 하겠는가? 이는 기이편을 모든 편의 첫머리에 싣는 까닭이며 의도다.”

이 내용은 단군신화를 비롯, 삼국의 건국신화를 책머리에 싣고자 하는 저자의 삼국유사 편찬의 태도를 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삼국유사가 초현실적이고 신비스러운 이야기 사료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증거함과 동시에 본 과제 개발의 단초가 된다. 즉 삼국유사는 판타지 원형의 속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역사서, 불교문화사를 뛰어넘어 환상적인 설화들의 집대성인 것이다. 전체 내용은 신이한 연기 설화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설화들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 전통과 연결되는 것으로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삼국유사의 구성과 체제

삼국유사는 5권 9편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은 왕력 제1과 기이 제1, 권2는 기이 제1의 후속편, 권3은 흥법 제3과 탑상 제4, 권4는 의해 제5, 권5는 신주 제6, 감통 제7, 피은 제8, 효선 제9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편목에서 보듯이 삼국유사는 정제된 체제로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작자의 주관적인 편집에 의해 구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하겠다. 이 아홉 부분은 서로 긴밀하게 연계되며 서로 비슷한 내용이 다른 편목에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왕력은 연표로서 다섯 칸으로 나누어 신라, 고구려, 백제, 가락국, 후고구려, 후백제 등의 순서로 연대를 표시하고 중국의 연표와 함께 수록했는데 맨 앞에는 연호가 기록되고 아래 칸에 내용을 다루었다. 삼국사기 연표와 달리 왕력에서는 역대 왕의 출생, 즉위, 치세를 비롯한 저자 의견도 간략하게 덧붙였다.

기이편은 문무왕 이전의 신라를 50여 개 항목에 걸쳐 수록하고 있는데 제1권에는 고조선 이하 삼한, 부여, 고구려와 통일 이전의 신라 등 국가의 흥망과 성쇠를 신화와 전설 등과 함께 기록했고 문무왕 이후부터 경순왕까지 신라 및 백제 후백제 등의 기사는 제2권에 수록하고 있다.

흥법편은 신라를 중심으로 하는 불교의 수용 과정과 융성 및 고승들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 6편이 수록되어 있다. 탑상편은 사기와 탑 및 불상의 유래에 관한 내용으로서 모두 31항목이 수록되어 있다. 의해편은 원광을 비롯한 저명한 승려들의 설화로서 14항목으로 구성되었고 신주편은 밀교의 이적과 이승들에 관한 3편의 이야기며, 감통편은 신앙의 감흥과 영험에 관한 11편의 이야기이며 피은편은 숨어 사는 승려들의 행적 10가지 이야기이고 맨 마지막 효선편은 불교적인 선행과 부모에 대한 효도에 관한 미담 5편이다.

흥법 이하의 편들은 불교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며 왕이나 귀족들이 아닌 승려들과 이적 등의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이한 사건을 묶어 놓은 경우도 있고 비슷한 등장인물을 한데 묶어 연속된 편에 배치한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