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mobile fullmenu

culturing

가신신앙 : 성주신 - 가택의 운수를 관장하는 큰 신

가신신앙 : 성주신 - 가택의 운수를 관장하는 큰 신

성주신(城主神)은 집을 담당하여 지키는 신이다. 단순히 건물로서의 집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고 그 가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는 가장을 상징한다. 그래서 성주신이 위치한다고 여기는 곳은 집의 중심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인 대들보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주신은 가옥을 상징하고 집이라는 말의 대명사로도 쓰인다. 예를 들어 집을 새로 지었을 때 “새 성주님을 모셨다” 라고 말한다.

우리 민족이 성주신을 어떻게 섬기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원은 정확하지 않으나, 무가나 민요의 성주풀이 가사에서 ‘성주가 천상 옥황의 맏제자’라는 표현을 통해 성주가 천신계통임을 말해준다. 성주신은 글을 잘못 써서 지하 땅으로 귀양을 가게 되고 땅 속에서 오랜 기간 있다가 경상도 안동에 있는 제비원에서 소나무 씨앗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 씨앗이 소나무로 자라 집으로 만들어졌다는 가사를 통해 유추해보면 성주신 자신이 곧 집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주신에 대한 기원 설화는 이후 계속 영향을 끼쳐, 새 성주를 모시려면 그 집의 주인은 3년 동안 초상집이나 소나 돼지를 잡는 곳 등 부정한 곳에 가면 안된다고 믿어졌다. 이 금기를 잘 지켜야 성주신이 새집에 잘 좌정하여 집안을 잘 수호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성주신은 가옥 단위로 모셔지기 때문에 곁방살이 사는 사람은 자기의 성주신이 없다. 그러나 한 울타리 안에 살면서 각기 집을 가지고 사는 큰집과 작은 집의 경우 각기 성주신을 비롯한 여러 가택신을 모신다. 명절날 큰집으로 차례를 지내러 가는 작은집의 경우 자기 집의 성주신 젯상만은 따로 차리고 갈 정도여서 성주신을 받드는 신앙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음을 보여준다.

성주신의 신체(神體 신령의 상징으로서 예배의 대상이 되는 물체)는 집을 지을 때 백지를 네모지게 여러 겹으로 접어 그 안에 엽전 몇 닢을 넣고 대들보 머리에 넣는다. 다른 신체로는 성주단지가 있는데 이 단지에 쌀을 담아 그 안에 돈을 넣고 백지로 봉하여 모시고 있다가 돈이 생기면 성주단지에 잠시 넣고 꺼내 쓰면 복을 받는다고 믿어졌고, 단지 속 쌀은 햅쌀이 나오면 갈아주는데 그동안 묵은 쌀로 밥이나 떡을 해 먹으면 좋다고 믿었다.

성주신이 깃들어 있는 영역은 대들보이지만 신체인 성주단지를 모시는 곳은 큰 방의 윗목 선반이다. 큰방의 윗목은 대들보 머리쯤에 해당되므로 이 위치에 성주신이 있다고 믿어 성주머리라고 하여 신성시했으며 이곳에서 사람들은 매우 조신하게 행동하였다.

집안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성주신에게 상을 차려 음식을 대접하였고, 상 차리는 절차에 있어서도 어느 경우보다 정성을 들였다. 성주상은 제사일이나 명절날 차리는 조상 제사상의 왼쪽 편에 놓는데 이 상에 놓인 음식은 제일 먼저 담은 음식이어야 한다. 또한 집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굿판에서는, 시작하기에 앞서 성주굿을 먼저 행하였다.

이런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성주신은 가택의 운수를 관장하는 큰 신이며 그 만큼 격이 높기 때문에 지극 정성으로 모셨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