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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나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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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군지

갈래 : 전설
시대 : 조선
신분 : 승려
지역 : 호남
출처 : 어우야담 (507)
내용 :전라도 보성에 ‘나군지’라는 못이 있는데 해마다 여기에서 고기를 낚는 사람과 건너가는 사람이 이 못의 큰 뱀에 의해 끌려들어가 죽는 일이 있었다. 고을 사람들이 이를 걱정했는데, 한 힘센 스님이 와서 자신이 그 뱀을 처치하겠다고 하며, 푸른 보자기를 들고 옷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얼마 있으니 뱀이 바람을 일으키고 물살을 가르며 나타났다. 뱀이 꼬리로 스님의 허리를 감더니 입을 벌리고 다가왔다. 스님은 두 팔을 물 밖으로 뻗어 뱀에게 감지기 않게 하고 있다가, 푸른 보자기로 뱀의 머리를 씌운 뒤 그 목을 힘껏 쥐어 조였다. 얼마 후에 뱀은 스님의 몸을 감고 있던 것을 풀고 긴 몸체가 힘없이 늘어졌다. 곧 스님은 그 머리를 물어 씹으니 뱀은 죽었는데, 길이가 수십 척이고 몸뚱이는 큰 들보만 했다. 뱀을 물 위로 끌어내니, 이마에 검정 글씨로 ‘나군’이라 새겨져 있었다. 보성 사람들이 이 못 이름을 나군지라 부르게 되었는데, 이후로 뱀의 재앙이 사라졌다. 스님은 아래위의 치아가 다 빠졌는데, 사람이 뱀에게 물리면 곧 죽는 것같이, 사람도 뱀을 물면 뱀이 곧 죽는다. 사람의 독도 뱀의 독보다 못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