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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승려 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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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혜숙

갈래 : 전설
시대 : 삼국
신분 : 승려
지역 : 기타
출처 : 삼국유사 ()
내용 :신라 진평왕 시대, 승려 혜숙은 원래 화랑 호세랑이 이끄는 무리 중 하나였는데 호세랑이 화랑직을 그만 두자 그도 함께 승려가 되었다. 그리고는 적선촌이라는 마을로 들어갔다. 하루는 당시 국선 구감공이라는 이가 적선촌 근처로 사냥을 나왔다. 그 때 혜숙이 길가로 나오더니 구감공에게 말했다. “저도 공을 따라 함께 사냥을 하고 싶소이다. 허락해주옵소서.” 구감공은 중이 사냥을 하겠다고 청하니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호기심도 생기고 해서 선뜻 그러라고 승낙했다. 구감공은 혜숙의 말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다가 거리낌 없이 어울리는 모습에 반하여 즐겁기 짝이 없었다. 한바탕 사냥이 끝나고 모두들 모여 앉아 잡은 짐승들을 맛있게 먹었다. 한 차례 먹고 났을 때 혜공이 구감공에게 말했다. “이것보다 더 좋은 고기가 있는데 드시겠습니까” 구감공은 좋아서 어서 가져오라고 말했다.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혜숙은 자기의 바지를 걷더니 다리 살을 베어 쟁반에 담아 바쳤다. “이게 무슨 짓인가” 구감공은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처음에 저는 공이 어진 사람이니 다른 생물들을 자기 자신처럼 돌볼 거라 생각하고 따랐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공이 좋아하는 일을 보니 오직 살육만을 즐기고 남을 해치면서 자기 몸을 이롭게 하려 할 뿐이었습니다. 이것이 어찌 군자가 할 입니까 나는 그만 돌아가겠소.” 혜숙은 말을 마치자마자 옷을 떨치며 가 버렸다. 구감공은 생각할수록 부끄러워졌다. 그제야 혜숙이 먹던 그릇을 살펴보니 틀림없이 먹는 것을 보았지만 그의 몫으로 담은 고기는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