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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아기장수 우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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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장수 우뚜리

갈래 : 전설
시대 : 조선
신분 : 일반
지역 : 호남
출처 : 편집부 ()
내용 :전라도 어느 고을에 가난한 농사꾼이 살았다. 농사꾼은 아내와 함께 품을 팔아 근근이 먹고 살았는데, 어느 날 남의 집 논일을 하다가 그만 고을 사또가 지나가는 걸 못 보고, 엎드려 절하지 않은 죄로 관아에 끌려갔다. 끌려가 매를 심하게 맞은 농사꾼은 끙끙 앓다가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농사꾼 아내의 뱃속에는 새 생명이 자라고 있었는데, 당장 살 길이 막막해 배가 불러와도 쉴 새 없이 일해야 했다. 농사꾼 아내는 남의 집 산비탈 밭에 일하러 갔다가 아기를 낳았는데 탯줄을 자를 칼이 없어 급한 김에 억새풀을 꺾어 탯줄을 자르고 쓰러졌다. 아기를 본 농사꾼 아내는 기절할 뻔 했다. 아기가 다리 없이 윗도리만 있는 것이었다. 이웃사람들은 아기를 ‘우뚜리’라고 불렀다. 우뚜리는 튼튼하게 자랐다. 두 다리가 없는 대신 윗몸은 보통 아이보다 크고 통통했다. 우뚤네는 우뚜리를 등에 업고 품을 팔러 다녔는데 일하러 가는 집에서 싫어하니 우뚜리를 혼자 집에 남겨놓고 일을 하러 갔다. 어느 날 우뚤네는 우뚜리의 겨드랑이에서 물고기 비늘처럼 생긴 날개가 돋아나는 걸 보았다. 우뚜리는 날개를 파닥거리고 천장으로 날아올랐다. 우뚤네는 우뚜리가 세상을 바꿀 장수임을 알아보았지만, 그 때문에 벼슬아치들이 죽이려고 덤벼들 것이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여러 해가 지나 나라 안에 아기 장수 우뚜리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 벼슬아치들은 우뚜리를 잡아 즉시 죽이라고 했다. 한 칼잡이가 우뚜리네 집을 찾아와 우뚜리를 죽이려고 하자 우뚜리는 지붕 위로 날아올라 위험을 피했다. 그리고 집을 떠나야 한다며 어머니께 부탁하여 검은 콩 한 말과 팥 한 말, 좁쌀 세 말을 볶아달라고 했다. 우뚤네는 콩을 볶다가 잘 익었나 콩 하나를 집어먹었다. 이것이 뒷날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우뚜리는 어머니와 함께 자기가 태어난 산비탈로 가서 석 달 열흘 동안 바위 속에 들어가 살 것이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어머니는 집에 돌아와 우뚜리가 죽었다고 했다. 우뚜리가 바위 속으로 사라진 뒤 벼슬아치들의 욕심에 굶어죽는 백성들이 수두룩했고, 백성들의 한숨소리가 하늘에 닿을 듯 했다. 또다시 아기장수 우뚜리에 대한 소문이 연기처럼 피어났다. 이 소문은 우뚜리가 산을 내려오기도 전에 벼슬아치들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칼잡이는 우뚤네를 잡아다 우뚜리 있는 곳을 바른대로 대라고 족치기 시작했다. 우뚤네는 제정신이 아니어서 무심코 뒷산 산비탈 바위 밑에 우뚜리가 있다고 말해버렸다. 벼슬아치들이 군사를 이끌고 가 뒷산 바위를 가르자 우뚜리와 수만 명의 군사들이 말을 타고 훈련을 하고 있었다. 우뚜리가 가져간 팥은 말이 되고 좁쌀은 군사로 변해 있었다. 우뚤네가 볶아준 검은콩은 갑옷으로 변해있었다. 우뚜리는 용감한 장수가 되어 몸통 아래엔 없었던 두 다리도 튼튼하게 자라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날은 석 달 열흘에서 하루 모자란 날이었다. 별안간 햇빛을 받은 우뚜리의 군사들이 스르르 녹아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우뚜리는 “백성들을 괴롭혀온 너희들은 내 칼을 받아라” 하며 수백 명의 군사들을 낙엽처럼 쓰러뜨렸다. 이때 칼잡이가 한꺼번에 우뚜리를 향해 활을 쏘게 했다. 아! 그런데 화살 하나가 우뚜리의 갑옷을 뚫고 들어와 박혀 우뚜리 몸에서 피가 콸콸 쏟아졌다. 예전에 우뚤네가 콩을 볶다가 무심코 한 알을 집어먹은 것이 가슴에 콩알 하나만큼 빈 자리가 생겼던 것이다. 우뚜리는 벌떡 일어나 칼잡이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리고 쓰러지고 말았다. 우뚜리가 죽자 하늘을 우러르며 용마가 슬피 울었다. 그렇게 사흘을 꼬박 울던 용마는 우뚜리를 입에 물고 산비탈 아래에 있는 연못 속으로 뛰어들었다. 지금도 전라도에 가면 우뚜리가 숨어있었던 바위와 용마가 뛰어든 연못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바위를 장수바위라 부르고 연못을 용소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