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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문경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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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스님

갈래 : 전설
시대 : 조선
신분 : 기타
지역 : 호남
출처 : 어우야담 (110)
내용 :문경현의 한 스님이 몇 필의 베를 가지고 조령을 넘는데, 날이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때 막대기를 가진 한 사람이 오기에 길을 양보해 앞서 가라고 하니, 이 사람은 스님을 꼭 앞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이 앞서 가다가 산모롱이를 도는데, 그 사람이 막대기로 스님을 내리쳤다. 스님이 재빨리 피하고 막대기를 뺏어 그 사람을 구타해 거의 죽게 실신시킨 다음 골자기에 던져 버리고 갔다. 산 아래 마을에 들어가니 몇 사람의 부인이 문에 나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숙박을 부탁하니 부인들은 스님을 객실로 안내하고 문을 잠그는 것이었다. 얼마 후에 신음하는 소리가 들리고 어떤 사람이 왔는데, 문틈으로 내다보니 앞서 막대기로 자기를 때리던 그 남자였다. 곧 남자가 스님에게 봉변당한 얘기를 하니, 부인들은 입을 막으면서 그 스님이 여기 있다고 했다. 스님이 위급함을 느끼고 벽을 박차 무너뜨리고 뛰쳐나가 울타리를 뛰어넘으니, 마침 호랑이가 엎드려 있다가 스님을 업고는 달리는 것이었다. 얼마간 한없이 달려 한 골짜기에 이르러 내려놓았다. 살펴보니 앞에는 어린 호랑이 새끼가 많이 있었다. 호랑이는 곧 스님의 옷을 벗기고 엎드리게 한 다음, 스님 몸 위에 올라타 발톱으로 몸을 긁었다. 그래서 피가 나니 새끼들이 몰려와 피를 핥아먹는 것이었다. 이러는 동안에 공중에서 큰소리가 나더니 소리개 한 마리가 날아와 호랑이 새끼 한 마리를 낚아채 가지고 날아갔다. 그러자 어미 호랑이가 소리치면서 산 위쪽으로 달려갔는데, 한참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이때 스님은 호랑이 새끼를 모두 발로 밟아 죽여 버리고 숲 속을 헤치고 나왔다. 사람의 톱질하는 소리가 들려 찾아가 구원을 요청하니 이 사람은 나무를 베어 상을 만드는 목수였다. 곧 이곳을 물으니 문경에서 60여 리 떨어진 지리산이라 했다. 스님은 그 목수 도움으로 다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