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인쇄 문화원형 스크랩

한국 설화 속 인물방이

연관목차보기

방이

갈래 : 전설
시대 : 삼국
신분 : 학자
지역 : 영남
출처 : 태평광기 (권481)
내용 :신라 제일 귀족에 김가(金哥)가 있는데, 그 먼 조상에 방이라는 사람이 있어서 가난하게 살았다. 그러나 분가해 사는 그 아우는 매우 부자였다. 방이가 걸식하면서 고행하니 이웃 사람이 작은 땅의 농토를 그에게 주었다. 그래서 아우 집에 가서 누에씨와 곡식 종자를 좀 달라고 했는데, 아우는 누에씨와 곡식 종자를 솥에 넣어 삶아서 주었다. 방이가 삶아서 준 것을 모르고 곡식 종자는 땅에 심고 누에씨는 개미누에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누에가 오직 한 마리만 나와 자라는데, 점점 커져 황소 크기만 해져 여러 뽕나무의 뽕을 먹고도 부족했다. 아우가 이것을 살피고 있다가 그 누에를 몰래 죽여 버렸는데, 며칠 지나니 사방 100리 안의 누에가 보두 모여 와 방이 집에서 고치를 지으니, 온 이웃 사람이 다 모여 고치를 켜도 일을 다 해내지 못했다. 그 죽은 큰 누에는 누에 왕이었던 것이다. 또 곡식 씨앗 심은 것도 오직 한 줄기가 나와 자랐다. 이삭이 한 자 길이 정도로 커지나, 방이는 매일 그 이삭을 지녔는데, 하루는 새가 이 이삭을 잘라 물고 가는 것이었다. 방이가 그 새를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니, 새는 바위틈으로 들어가 사라졌고 날이 어두웠다. 방이가 할 수 없이 바위 옆에서 밤을 새는데, 갑자기 많은 붉은 옷 입은 아이들이 나와 놀다가는, 술과 떡이며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면서, 황금 방망이를 가지고 와서 바위에 두드리니,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나왔다. 그래서 아이들은 음식을 나누어 먹고 놀다가 떠났는데, 그 방망이를 바위틈에 끼워 두고 갔다. 방이는 이 방망이를 갖고 와 나라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다. 아우가 형의 얘기를 듣고 자기도 그렇게 하려고 했다. 형이 말려도 듣지 않고 아우는 곡식 씨앗을 삶아서 심고, 누에씨도 삶아 두었는데, 누에가 한 마리 나왔지만 크지 않고 보통 누에 정도였다. 그리고 곡식은 형처럼 한 줄기가 나와 이삭이 생기고 역시 새가 물고 갔다. 아우가 새를 따라 산속으로 가서 밤을 지내니, 여러 귀(鬼)들이 나와 아우를 보고는 방망이를 홈쳐갔다고 화를 내면서 잡아서 협박했다. “우리를 위해 당삼판(糖三版)을 쌓겠느냐 그렇지 않으면 네 코를 길게 한발 뽑아 줄까” 하고 물었다. 아우는 처음에 당삼판을 쌓겠다고 했다가, 3일이 지나도 완성되지 않고 배가 고파, 코를 뽑아 달라 했다. 그래서 귀들이 코를 뽑아 코끼리처럼 만든 다음 집으로 가라 했다. 이렇게 해 돌아오니까 사람들이 모두 몰려와 구경하니, 부끄러워서 화가 치밀어 죽었다. 방이 집에서는 뒤에 후손들이 장난삼아 이 방망이를 두드리며, 낭분(狼糞, 이리 똥, 태우면 연기가 곧바로 올라감, 봉화에 사용)을 나오라고 하니, 뇌성벽력이 치고는 방망이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