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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어떤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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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비

갈래 : 전설
시대 : 조선
신분 : 관료
지역 : 기타
출처 : 교수잡사 (56)
내용 :어떤 선비가 나이 30세가 지나 아들을 낳았는데 6, 7세가 되면서 매우 비범했다. 하루는 맹인 점복자에게 아이 장래를 점치니, 15세 넘으면 크게 귀하게 되는데, 장가를 들어 횡사할 액운이 있다고 말했다. 맹인에게 액을 면할 방법을 일러 달라 하니, 점쟁이는, “결혼 후 하루도 신부와 함께 잠자지 말고, 결코 처가의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라고 일러 주었다. 그리고 종이에 글을 써서 주며, “아이가 늘 이 종이를 펴보지 말고 지니고 있다가 위급한 일이 생길 때 내보이게 하라.”고 했다. 아이가 15세가 되어 권귀가(權貴家)의 딸과 결혼을 했는데, 정말 신부와 가까이하지 않고 또 처가에서 밥도 안 먹으니 모두 이상하게 여겼다. 10일쯤 지난 밤에 신부가 칼에 찔려 죽었는데 처가에서는 신랑의 이상한 행동을 들어 의심해 형조에 고발했다. 형조에서 신랑을 불러 문초하고 매를 치려하니, 옛날 맹인 점복사가 준 종이를 형조 판서에게 제출하고 처분을 부탁했다. 형조 판서가 열어 보니 노랑 종이에 개 세 마리가 그려져 있기에, 신부 집안에 가서 ‘황삼술(黃三戌)’이란 사람을 잡아오라고 했다. 형조 판서가 죄 지은 사실을 자백하라고 호통 치니 황삼술은 드디어 자기 죄를 자백했다. 이전부터 이 집 딸과 통정하여 왔는데, 처녀가 결혼하게 되니 헤어질 것을 슬퍼해 신랑을 죽이고 둘이 함께 도망하여 멀리가 살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랑이 처가에서 잠도 안자고 음식도 먹지 않아 죽이지 못했는데, 신부가 차차 마음이 변해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하기에 화가 나서 죽였다고 자백했다. 형조 판서가 황삼술을 죽이고 신랑을 석방하였는데, 노랑 종이에 개 세 마리 그려진 것을 황삼술이란 사람으로 추리해 알아낸 형조 판서의 판단력과, 맹인의 신통한 점술이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