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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어떤 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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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통인

갈래 : 전설
시대 : 조선
신분 : 일반
지역 : 기타
출처 : 소한세설 (385)
내용 :어느 고을 한 통인이 조실부모하고 가난해 늘 생각하기를, 부모의 산소를 명당으로 옮겨 발복해 복록을 누리기를 바랐다. 그런데 풍수지리에 아주 능한 관장이 부임해 왔다. 늘 이 관장을 가까이에서 받들다가 임기를 마치고 상경할 때, 이 통인이 자원해서 모시고 가는데 한 곳에 이르자 관장이 말하기를 오직 한 가지가 결점이라고 했다. 통인이 집에 돌아와 부친 산소를 관장이 말하던 그 자리로 옮기자 가정 형편이 넉넉해졌는데, 하루는 늙은 걸인이 와서 밥을 달라기에, 밥이 덜 되었다고 하니 걸인이 나가다가 넘어져 피를 흘리고 죽었다. 통인은 겁이 나서 그 시체를 끌어다 마구간에 묻어 버렸다. 얼마 후 한 노파가 와서 자기 남편이 이 집에 밥 빌러 왔다가 없어졌다면서 행패를 부리다가 온 집을 뒤져 마구간에서 시체를 찾아내고는 관가에 살인자로 고발했다. 구금된 통인이 옛날 관장의 얘기가 생각나, 아들을 서울로 보내 사실 얘기를 아뢰고 도움을 구하라 했다. 아들이 가서 사실 얘기를 아뢰니 관장은 깜짝 놀라고 화를 내면서, “이장(移葬)을 하려면 나에게 사전에 물어 보아야지, 큰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리고 종이에 부(符) 5장을 써 주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가지고 가서 재판장에게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들이 4장의 부는 잘 접어 간수하고 1장은 옷깃의 기운 곳을 트고 그 속에 넣은 다음 도로 기워 감추고 내려오는데 중도에서 앞서의 그 노파가 나타나, 덤벼들어 때리고 위협하며 몸속에서 4장의 부를 찾아내 갈기갈기 찢어 입에 넣어 삼키는 것이었다. 재판이 있는 날 아들이 남은 1장의 부를 꺼내 관장에게 드리고 그간의 일을 자세히 설명했다. 관장이 아무리 보아도 무슨 글자인지 알 수 없어 쥐고 있는데, 갑자기 부 속에서 붉은색의 개 한 마리가 뛰어나오더니 노파를 물어 죽였는데, 구미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