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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재상 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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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 치숙

갈래 : 전설
시대 : 조선
신분 : 관료
지역 : 기타
출처 : 동패낙송 (234)
내용 :임진왜란 전에 한 재상이 있었는데, 그의 삼촌 한 사람이 매우 어리석어 늘 ‘치숙’이라 불렸다. 하루는 치숙이 아무도 없을 때에 조용히 얘기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하루는 손님이 없을 때 치숙을 오게 하니, 치숙이 재상에게 바둑을 두자고 했다. 치숙은 억지로 강요해 바둑을 두었는데, 재상이 감히 바둑판에 한 집도 만들 수 없을 정도로 능숙했다. 재상은 정색을 하고 이렇게 숙질간에 속일 수 있느냐고 원망하고는 가르침을 요청했다. 치숙은 모레 스님이 찾아와 유숙을 요구할 테니, 절대로 허락하지 말고 집 뒤편 나의 암자로 보내라고 말했다. 과연 이틀 후 재상집에 잘 생긴 스님이 찾아와 묵어 갈 것을 요청하자, 재상이 사람을 들일 수 없다고 말하고, 뒤편 암자가 깨끗하고 좋으니 거기에 가서 묵으라 했다. 스님은 할 수 없이 암자로 왔는데, 치숙은 미리 암자에 여자 종 하나를 사당(舍堂, 接待婦)으로 꾸며 두고 자기는 거사의 차림을 하고 있었다. 스님을 맞아들이고, 사당을 불러 술상을 차려오게 해 대작했다. 스님에게 10여 잔 권하니, 스님은 이미 술이 취했는데 치숙은 취하지 않았다. 이때 치숙이 갑자기 스님의 두건을 벗기고 끌어 눕혀 가슴 위에 걸터앉아, 너의 정체를 일본을 떠날 때부터 알고 있었으니, 바른 대로 말하지 않으면 목숨을 건지기 어렵다고 하면서 위협했다. 그러자 스님은 “일본 평수길이 조선을 침입하려고 계획을 꾸미고 있는데, 여기 앞집 재상이 두려워 감히 실행하지 못하니, 소승을 파견해 재상집에 묵으면서 재상을 처치하라고 해 왔다.”고 실토했다. 치숙은 “조선이 침입을 받는 것은 천운(天運)이므로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지만 네가 돌아가 평수길에게 말하여, 내가 사는 이 마을에는 왜병이 들어오지 못하게 명령하도록 하라.” 하면서 스님을 용서해 보내주었다. 그 스님은 일본으로 돌아가 평수길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고, 크게 놀란 평수길은 군사들에게 단단히 명령해 그 마을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임진왜란 때 이 마을에는 왜병이 접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