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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진주 강씨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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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강씨 선비

갈래 : 전설
시대 : 조선
신분 : 관료
지역 : 영남
출처 : 용천담적기 (37)
내용 :진주에 강씨 선비가 살았는데, 과거 보러 서울에 왔다가 실패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길을 가다가 저물어 산속을 헤매는데, 멀리 불빛이 보여 찾아 들어갔다. 동굴이 마치 집같이 생겼고 주위에 풀이 우거지고 황폐해 있었는데, 한 작은 노인이 혼자 앉아 있고 바위틈에서 은은한 빛이 비치고 있었다. 선비가 하룻밤 자고 가기를 요청하니, 노인은 “자고 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조금 후 내 건장한 세 아들이 사냥에서 돌아오면 서로 저촉될까 두려우니, 속히 떠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선비가 얼른 떠나 풀숲에 숨어 날이 밝기를 기다리니, 곧 산골짜기가 진동하고 풀과 나무가 넘어지면서, 세 마리의 큰 구렁이가 나타나 굴속으로 들어가더니 건강한 세 사람으로 변해 노인 앞에 앉는 것이었다. 노인이 아들에게 차례로 무슨 좋은 일이 있었느냐고 물으니, 첫째와 둘째는 특별한 일이 없었다고 대답하는데, 셋째만 피를 빨아먹은 좋은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노인이 그 내용을 말해 보라 하니 셋째는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용궁현(龍宮縣)의 어떤 집 우물 옆 숲 속에 숨어 있으니, 관청의 높은 지위에 있는 관리인 그 집 주인이 술에 취해 급히 신선한 우물의 찬물을 찾았습니다. 그러니까 그 집 여자가 물동이를 이고 우물에 나왔는데, 내가 곧 그 여자의 발뒤꿈치를 물어, 그 혈기 있는 피를 배부르게 빨아 기분이 좋습니다.” 하고 말했다. 얘기를 들은 노인은 탄식하면서 이제 우리들은 다 죽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까닭을 물으니 노인은, “고을의 높은 지위에 있는 관리라면 무엇이든지 다 구할 수 있을 텐데, 정월 첫 번째 돼지날에 짠 참기름을 끓여 그 상처에 바르고, 또 낫의 자루 구멍에도 그 기름을 발라 울타리에 꽂아 놓으면, 우리들은 다 죽고 상처는 곧 낫게 된다.”는 설명을 하면서 슬퍼했다. 이 말을 들은 강씨 선비는 곧바로 용궁현의 그 집으로 달려가 물으니, 과연 여자가 뱀에 물려 아픔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방법을 일러 주니, 그대로 하여 상처가 나았다. 그리고 뱀의 굴을 찾아가 보니 큰 뱀 네 마리가 서로 뒤엉켜 죽어 있었다. 어쩌면 1천년 묵은 늙은 뱀의 정령이 사람으로 변형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바위틈에서 빛나던 것은 야광주였을 것이다. 이웃 선비가 남부 지방 사람이어서 그 방문을 자세히 전해 주었다. 이후 정월 첫째 돼지날에 꼭 참기름을 짜서 두었다가 뱀에게 물린 사람에게 발라 주면 정말 모두 상처가 나았다. 그러나 뱀이 죽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무릇 약은 모두 상극성(相剋性)을 가졌다. 그래서 생선 가시 걸린 데는 고기 그물 태운 재를 사용하고, 말에게 물린 곳은 말채찍 태운 재를 바른다. 돼지는 뱀을 잘 잡아먹기 때문에 뱀이 돼지를 무서워하므로, 돼지날에 짠 기름이 약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