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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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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갈래 : 전설
시대 : 조선
신분 : 학자
지역 : 호남
출처 : 신동흔 (503)
내용 :박문수의 아버지 박항앙이 공주로 장가를 가서 처가살이를 하는데 삼년이 되도록 후사가 없었다. 이래저래 노심초사로 시일을 보내던 중 동리에 일류 명풍(유명한 풍수관)이 찾아와 박항앙에게 귀자(貴子) 얻을 땅을 점지해주었다. 이에 박항앙이 그곳에 집을 짓고 거처를 옮긴 지 석 달 만에 태기가 있어 열 달째 되어 옥동자를 낳으니 그가 바로 박문수였다.박항앙은 가산이 빈곤하였으나 박문수의 재주가 남달라 고명한 스승을 얻어 수학하게 되었다. 박문수가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때 과거가 있음을 알리는 방이 곳곳에 붙었는데 이를 본 박문수 또한 과거를 보고자 부친에게 여쭈었다. 가산이 없이 노자조차 마련할 수 없었던 박항앙은 어쩔 수 없이 동리의 부자를 찾아가 돈을 꾸어 말 한 필과 옷 한 벌과 노잣돈을 마련해 주었다. 그리하여 박문수는 한양을 향해 가게 되었는데 도중에 충주를 거치게 되었다. 충주에 배나무정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잠시 쉬어 가고자 하였다. 한편 경기도 광주에 김진사라는 이가 있었는데 가세가 부유하고 삼대독자를 두었다. 사방을 수소문해 며느리를 얻고자 하였는데 이때 충주의 오가리라는 마을에 이진사에게 당혼한 딸이 있어 혼인을 맺게 되었다. 그런데 이 여자는 음란한 성품이 심하여 동리 남자들을 유혹하는 등 품행이 바르지 못하였다. 같은 마을의 최철몽이라는 사내와 배가 맞아 서로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되었는데 이 여자가 광주로 시집을 가게 되자 최철몽 또한 외학(外學)을 핑계 삼아 광주로 갔다. 시댁 식구들이 친척의 회갑연 때문에 여자만 남기고 집을 비운 사이에 이진사의 딸은 최철몽을 집안으로 불러들여 정을 통한 후 간계를 세워 남편을 죽이고 집 앞 연못에 그 시신을 버렸다. 시부모에게는 남편이 호환(虎患)을 당한 것으로 속이고, 친정으로 잠시 피해있던 여자는 최철몽과 짜고 시댁으로 돌아가 시댁의 재물을 훔쳐 멀리 달아나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시댁으로 돌아오는 길에 배나무정에 잠시 쉬어가게 되었다.이리하여 박문수와 여자가 배나무정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이 여자는 그런 중에도 음란한 마음을 발동하여 박문수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이었다. 박문수가 이 행색을 보고 노기가 발동하여 그 여자 가는 곳을 따라가 보니 광주 김진사댁이었고, 그 집에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하였다. 김진사는 박문수를 보고 아들 잃은 슬픔을 잊고자 양자가 되어줄 것을 당부하고 후히 대접하였는데, 박문수가 이에 감동하여 은혜를 갚고자 하였다. 밤이 깊어 김진사가 잠이 들자 박문수가 몰래 그 여자의 방을 살펴보니 과연 한밤중에 최철몽이 월담하여 그 여자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여자와 최철몽이 여자의 남편 죽인 일을 얘기하고 시댁의 재물을 훔쳐 달아날 일을 의논하는 것을 들은 박문수는 과거에 급제하여 어사가 되어 꼭 김진사의 원수를 갚고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고 길을 나섰다.서울 남대문 밖 허름한 여관에 묵게 된 박문수는 그날 밤 한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자기 나이 또래의 한 남자가 박문수를 붙잡고 과거가 이미 이틀 전에 있었다고 하며 믿지 못하는 박문수에게 과거에 나온 낙조(落照)라는 운자와 장원급제한 이의 답안을 일러주었다. 박문수가 그 남자에게 사는 곳을 물으니 수중방골에 산다고 하고는 사라지는 것이었다. 박문수는 꿈이 하도 기이하여 믿지 않을 수 없었으나 장원급제한 이를 한 번 만나보고자 하여 서울로 향하게 되었다. 남대문 안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과거가 끝났는지를 물었으나 하나같이 모레가 과거임을 일러주었다. 박문수가 꿈을 기이하게 여겨 과거를 보러 과장에 들어가니 과연 꿈속에서 남자가 일러준 운자가 장대에 높이 걸리는 것이었다. 이에 장원한 남자가 들려준 답안대로 낙조토홍괘벽산(落照吐紅掛碧山, 해가 서산에 질 무렵에 붉은 불덩이로 변해 붉은 구름이 근방에 펼치니 천지가 개벽하는 듯하고), 한아척진백운간(寒鵝尺盡白雲間, 해가 떨어지면 까막까치 같은 날짐승도 쉴 곳을 찾아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