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인쇄 문화원형 스크랩

한국 설화 속 인물가난뱅이-여우

연관목차보기

가난뱅이-여우

갈래 : 전설
시대 : 시대미상
신분 : 일반
지역 : 관동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213)
내용 :옛날 이승지와 김승지가 있었는데 이승지네는 자식이 아홉인데 가난하고, 김승지네는 부유하게 사니 이승지네 식구들이 김승지네 집에 가서, 품을 팔아 근근이 살았다. 정월 어느 날 이승지의 장남은 설날이 다가오니 옷 한 벌 해 달라고 하였다. 이승지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미어와 죽을 각오를 하고 집을 나섰는데 동네에서 죽으면 민폐가 될 것이라 여겨 멀리 가서 죽으려고 길을 나섰다. 어느 산에 올라가니 큰 절이 있는데 중들이 모두 어디론가 도망가고 있었다. 이승지가 밥 좀 달라고 하니 한 중이 실컷 먹고 죽으라며 먹다 남은 밥을 한 솥 주고 도망을 갔다. 이승지가 밥을 배불리 먹고 아무도 없는 절간에서 한 숨 자는데 아리따운 한 여자가 나오더니 주안상을 들여오는 것이었다. 여자와 함께 술을 마시는데 이승지는 마시는 척만 하고, 술은 옷에 쏟아 버렸다. 워낙 누더기 옷을 여러 벌 껴입은지라 옷이 젖어도 젖은 티가 나지 않았다. 이승지는 취하지 않은 채 한참 술을 마시다가 이 여자가 먼저 잠이 들었다. 이승지가 이상하다 여겨 밖에 나가 밧줄을 가져다가 여자를 대들보에 거꾸로 매달아놓고 매질을 하니 이 여자가 꼬리 열 둘 달린 여우로 변하며 죽는 것이었다.이승지가 근처에 있던 한 남자를 여우와 한 패인 줄 알고 때려죽이려고 하였다. 그 남자는 자신이 어릴 적 여우에게 잡혀 지금껏 심부름을 하고 목숨을 연명해왔던 사람이니 살려주면 은혜를 갚는다고 하였다. 이승지는 그 말을 듣고, 그를 살려주어 동생을 삼았다. 중들이 와보니 그동안 절을 괴롭히던 여우가 죽어있어, 주지스님이 크게 감사하며 금싸라기와 은싸라기를 말에 실어 주니 이승지가 그것을 받고 집으로 향하였다. 여우에게 잡혀 있는 동안 동생이 도술을 배워 부적을 쓸 줄 아는지라 축지법을 쓰니 금세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 그 동생이 부적을 태우니 옷이 생기고 음식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것들은 김승지 집에서 설 제사를 지내려고 준비해둔 음식과 옷들이었다. 김승지가 이승지를 불러 복수하려고 하나 이승지의 동생이 부적을 던지니 몸이 움직이지 않아 꿈쩍할 수가 없어 욕만 하다가 결국 입까지 막히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이승지 내외와 동생이 의논하여 이곳에 더 있을 수가 없으니 멀리 가자고 하여, 어느 산꼭대기에 금으로 세 칸 집을 지어 옮아 살게 되었다. 금으로 집을 지어 좋긴 한데 비가 오면 물이 새니 그 틈이 반지 하나와 동곳 하나의 자리였다. 이 집을 지을 당시 나라의 모든 금을 가져왔으나 임금님의 금반지 하나와 금동곳 하나는 가져오지 못하여서 이렇게 된 것이었다. 이에 동생이 도술을 부려 궁에 들어가 임금님의 금반지와 금동곳을 가져와서, 이를 찾고 싶거든 강원도 어느 산으로 오라 하였다. 임금님이 사람을 보냈으나 그 또한 도술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고 산 중턱에서 굶어죽고 말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니 그 집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산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는데 금으로 된 집이 묻혀있다 해서 그 산 이름이 금강산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