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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백두산 까마귀를 먹은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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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까마귀를 먹은 나그네

갈래 : 민담
시대 : 시대미상
신분 : 일반
지역 : 기타
출처 : 김기창 (85)
내용 :한 나그네가 가진 것 없이 길을 나서게 되었다.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가 두 청년을 만나게 되었는데 같이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도중에 백두산 까마귀를 먹으면 귀신을 볼 수 있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나그네가 늘그막에 귀신이나 보고 죽자 하여 백두산으로 갔는데 까마귀는 보이지 않고 기력이 다 하여 산 중턱에 드러눕게 되었다. 그때 마침 까마귀 한마리가 사람의 시체라 생각하고 나그네의 몸에 앉아 그 살을 먹으려 하였다. 나그네가 이때를 놓치지 않고 그 까마귀를 잡아 불에 굽지도 않고 생으로 먹고 기운을 되찾아 다시 길을 떠났다. 길을 가다 묵을 곳을 찾으니 제사를 치르는 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집에 들어가 보니 한 노인이 제사상을 받아놓고 노기를 머금고 앉았다가 제사 음식은 먹지도 않고 화를 내며 가려 하였다. 나그네는 상주를 불러 음식을 살펴보라 하자 과연 밥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 상주는 제사상을 다시 차려 제를 지내고 나그네에게 후한 대접을 하였다. 이렇게 이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나그네는 다시 길을 나서게 되었다. 나그네가 어느 마을에 들어가니 한 집에서 곡소리가 나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처녀가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는 것이었다. 나그네가 살펴보니 총각귀신이 처녀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처녀의 모친을 불러 정혼한 총각에게서 받은 선물을 모두 태우게 하니 그 귀신이 사라지고 처녀는 다시 생기를 찾게 되었다. 그 집에서는 나그네를 생명의 은인이라 하여 크게 대접하고 노자 돈까지 챙겨 주었다. 다시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한 곳에서 불을 쬐는 아이들을 만났는데 한 아이가 불을 발로 비벼 끄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묵을 곳을 찾다가 우연히 이 아이의 집에 가게 되었는데 아이의 발을 보니 발이 썩고 있었다. 까닭인즉 죽은 이의 옷 등을 태우는데 다 타지 않은 것을 발로 비벼 끈 것이 화근이었다. 이때부터 죽은 이의 물건은 모두 태워 없애버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