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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부처에게 배운 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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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에게 배운 의술

갈래 : 민담
시대 : 시대미상
신분 : 일반
지역 : 기타
출처 : 박종익 (권1)
내용 :과거를 보려던 한 선비가 있었다. 선비가 과거를 보러 서울로 향하기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리는데, 집집마다 병자가 한둘은 꼭 있는 것이었다. 이를 본 선비는 과거를 볼 것이 아니라 의술을 배워 병자들을 치료해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좋은 스승을 찾아 팔도를 돌아다니다가 금강산에 들어가 한 중을 만나 스승으로 모시고 의술을 공부하게 되었다. 선비는 10년을 기약하고 공부를 했으나 8년이 되어 스스로 배운 것에 만족하여 하산할 것을 청했다. 스승은 끝내 말리지 못하고 다만 어려움에 처하면 100일 기도를 올려 자신의 도움을 구하라 하였다. 선비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었는데, 최진사 댁의 막내아들의 병이 위중하다는 말을 듣고 그 집에 가서 병자를 살폈다. 병자는 3대 독자로 위로 8명의 누이들을 두었는데, 어머니며 누이들이 귀엽다며 모두 불알을 만져 양기를 빼앗아가니 결국 병이 든 것이었다. 선비는 아들에게 침을 놓아주고 남자들의 손때가 많이 묻은 장기 알을 우려내어 그 물을 마시게 하였다. 그러자 그 아들의 병이 나았는데 선비는 이렇게 병자들을 치료하고 보살피며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몇 사람이 선비를 찾아와 같이 갈 것을 청했다. 선비 또한 고단한 세월을 지낸지라 잠시 바람을 쐴 겸 그들을 따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한 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섬에는 부호들이 모여 살며 없는 것 없이 풍족하게 사는 마을이었다. 그 섬의 한 집에 큰 병을 앓는 환자가 있었는데, 용하다는 의원들을 모두 데려왔으나 그 병을 치료하지 못하였고, 수백 명의 의원들이 창고에 갇혀 고초를 겪고 있었다. 선비는 그 모습을 보고 자기가 죽을 곳을 찾아왔음을 깨달았으나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선비는 할 수 없이 그 환자를 보기로 했다. 환자가 있는 곳에 가보니 사람은 없고 구렁이 한 마리가 혀로 이마를 핥으며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었다. 선비가 그런 병은 본 적이 없었으므로 사람들에게 청하여 백일의 말미를 구하고 기도를 올렸다. 백 일째 되는 날 스승이 꿈에 나타나 치료법을 알려주니 선비는 스승의 말에 따라 사람들에게 해구신을 구해다 먹이게 하였다. 그 구렁이는 원래 일찍 남편을 여읜 여자였는데, 음욕이 강해 여드름이 피부에 생기기 시작하였다가 끝내는 뱀 허물이 되어 구렁이가 된 것이었다. 그 여자의 병을 고쳐주고 무사히 죽을 위기를 모면한 선비는 뭍으로 돌아와 자신의 배움이 부족함을 깨닫고 금강산을 찾아갔다. 다시 찾아간 절에는 중은 보이지 않고 부처만이 홀로 앉아 있었는데, 부처가 선비의 뜻을 높이 사서 중으로 현신하여 그에게 의술을 가르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