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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경주 최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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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부자

갈래 : 전설
시대 : 조선
신분 : 일반
지역 : 영남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201)
내용 :조선시대 경주 제일가는 부자가 있었다. 어느 날 아침 부자가 사랑에 앉아 있는데 칠 팔세 되어 보이는 소년이 밥을 얻어먹으러 왔다. 그 관상이 예사 사람이 아님을 짐작하고 소년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소년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였다. 다만 어릴 적에 누군가 지나가는 소리로 “최 아무개 자손이 저렇게 되었구나.”라고 하는 소리를 들어 성이 최가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부자는 밥을 주는 대신 자신의 집에 있을 것을 요구했다. 그리하여 부자는 그 날부터 그 소년에게 ‘영’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식처럼 키우기 시작했다. 영은 매우 영특하여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았다. 부자는 영이 열일곱 살 먹은 해에, 자손이 없는 오촌 친척에게 양자를 보냈다. 당시 대원군이 불에 탄 경복궁을 재건하려고 하려던 때에 과거를 시행했는데, 그 시험에 최영이 당당히 급제를 했다. 대원군이 그 이름을 묻자 영은 이영이라고 성을 바꿔 말하였다. 대원군은 성도 국성에 재주가 가히 천재라고 생각하여, 그를 크게 기용하기로 하고는 경복궁 재건 자금을 모으는 직책을 영에게 맡겼다. 그는 명단을 작성하면서 자신이 최가라는 사실이 탄로 날까봐 자신의 고향인 경주에 어마어마한 액수를 상납하라고 하였다. 조공을 다 모이자 터무니없는 액수를 매겼던 경주에서만 그 할당 조공이 다 모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 직책의 장이 이영을 불러 직접 경주에 찾아가 그 원인을 찾게 했다. 최부자는 이영을 보고 깜짝 놀라 아는 척을 하자 이영은 최부자를 보고도 언제 봤느냐며 강짜를 놓았고, 이를 본 장은 뭔가 눈치를 채고 이영을 내보낸 뒤에 최부자의 사정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는 이영을 불러 대번에 목을 베었다. 최부자가 재산을 모두 강탈당하고 나서 가족들은 노상에서 살다시피 하였다. 하루는 움막 밖에 한 걸객이 거의 아사 직전으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죽으로만 살고 있던 최부자 가족이었지만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죽을 객에게 먹였다. 목숨을 건진 걸객은 “내 은혜를 갚을 수는 없고 집터 하나 잡아두고 갈 테니 그 곳에 가서 살면 부자가 될 것이오. 그리고 집에서 꼭 개를 키우되, 곧 삼족구(다리가 셋 달린 개)가 태어나면 주인이 직접 밥을 주고, 주인이 죽는다면 그 후대라도 밥을 계속 주시오.”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최부자는 걸객이 말한 자리에 오두막을 짓고 사니 과연 부자가 되었다. 그리고 말한 대로 개를 키웠는데 곧 삼족구가 한 마리 태어나 역시 시키는 대로 최부자만 밥을 주었다. 몇 해가 지나 어느 날 유기장수가 오더니 온갖 잡물들을 다 사라고 행패를 부렸다. 이 행패를 참다못한 부자가 유기장수를 때리자 그만 죽어버렸다. 결국 관가에 잡혀간 부자는 원님에게 애원을 했다. 그러자 원님은 “돌아가서 가문에 무슨 불상사가 있거든 삼족구를 풀어주라.”고 말하고 풀어줬다. 부자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죽은 장수의 가족들이 몰려와 난리가 나 있었다. 최부자는 원님의 말을 떠올리고 삼족구를 풀어줬는데, 삼족구가 이리저리 날뛰더니 죽은 장수의 손자를 물고는 놓지 않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장수의 손자가 쓰러져 죽었는데 그 자리에는 너구리만 한 마리 죽어 있었다. 원래 객이 전해주고 간 집터가 너구리 터였는데 그 곳에 집을 지어 너구리가 복수를 하려고 인간으로 변해 부자가족을 쫓아내려고 했던 것이다. 다행히 삼족구가 있어 그 화를 면하고 대대로 만석부자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