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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그림 속으로 사라진 이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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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으로 사라진 이서방

갈래 : 민담
시대 : 시대미상
신분 : 일반
지역 : 기타
출처 : 김근태 ()
내용 :옛날 어느 산골에 아랫집의 이서방은 똑같이 땔나무장사를 해서 잘 먹고 지내는데, 윗집의 김서방은 똑같이 나무를 해도 아침밥 저녁죽 먹기가 어려웠다. 그래 하도 답답해서 김서방이 이서방더러, “어떻게 자네는 나랑 똑같이 돈을 받는데 그렇게 잘 사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서방은 비밀을 잘 지킨다면 잘 사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이서방은 김서방에게, 장에 가서 먹과 붓하고 문창호지 근사한 것 한 장을 사 가지고 오라고 하여 비둘기의 주둥이에 엽전을 매달은 형식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나서 “한 푼 떨어져라!”하면 돈이 한 푼씩 똑똑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서방은 김서방에게, “이걸 계속 불러대면, 하늘에서 돈줄기가 무지개살 모양으로 날아와서 떨어지는 것이 보이니, 그렇게 하지 말고, 당장 쌀 몇 말과 고기 몇 점 살 돈만 나오면, 딱 접어서 두고는 애들 눈에도 보이지 않게 깊이 감춰두라.”고 당부했다. 이로부터 김서방도 나무는 엉성하게 해서 짊어지고 가서는 장에서 술 먹고 고기 사고 쌀을 사가지고 오니, 부인이 의심을 하게 되었다. 남편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부인이 너댓 살 먹은 어린 아들에게 물어보니, 아들이 농 뒤에 가서 그림을 꺼내놓고 주문까지 알려주었다. 부인이 “돈 나와라! 돈 나와라!”를 계속 했더니 돈이 줄줄줄줄 막 떨어졌다. 서울 포도청 관아에서 보니 돈줄이 그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보여 결국 김서방 이서방이 다 붙잡히게 되었다. 그래서 주동자인 이서방은 서울로 압송을 당해 임금님 앞에 잡혀갔다. 임금님이, 마지막 소원이 뭐냐고 물으니, 이서방은 그림이나 한 장 더 그려보고 죽겠다고 했다. 그래서 붓과 큰 창호지를 갖다가 주었더니, 이서방은 강원도 금강산의 큰 솔밭에 오솔길과 능수버들 나무에 당나귀 하나를 근사하게 그려놓고는, 임금님에게, “이 당나귀 그림을 좀 타 보시오.”라고 하였다. 임금이 탈 수 없다고 하니 이서방은 자기가 한번 타보겠다고 하고는 그 고삐를 풀더니 당나귀를 탁 타고 떠벅떠벅 그림 속의 숲길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깜짝 놀라 종이를 막 구겨보니, 뼈도 없고 종이뿐이지 아무 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