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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봉화산 아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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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아기장수

갈래 : 전설
시대 : 시대미상
신분 : 일반
지역 : 기호
출처 : 김근태 ()
내용 :중랑구의 봉화산 꼭대기에는 그 위에 몇 사람이 앉을 만한 넓적한 바위가 있다. 그리고 거기에 쑥 들어간 곳이 있는데 이 자국이 아기장수가 무릎을 짚은 곳이라고 전한다. 옛날에는 장사가 나면 부모가 몰래 묻어 죽이거나 숨겨서 멀리 도망가게 했다. 나라에서 알면 멸문지화를 당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아차산 아랫동네에서 아기장수가 났는데,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부모는 틀림없는 장수를 낳았다고 생각했다. 그 부모는 죽일 수도 없어 그 애를 몰래 키웠는데 하루는 그 애를 두고 밖으로 일하러 나가면서 절대로 밖에 나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하였다. 아기장수는 집에서 있는 것이 갑갑해서 다른 동네에 가서 놀면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몰래 봉화산 쪽으로 가서 놀다가 목이 마르자 바위에 무릎을 짚고 엎드렸다. 그 무릎을 짚은 자국이 푹 패였는데, 그 푹 패인 바위가 지금도 봉화산에 있는 바위이다. 왼쪽 손을 짚은 바위는 봉황동에 있던 큰 바위이고, 오른손으로는 중랑천 물을 끌어와 입을 대고 마셨는데, 중랑천 물이 바닥이 나버렸다. 동네사람들은 아기장수의 모습을 보고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라고 하면서 마을로 달려가서는 마을사람들하고 군사들을 앞세우고는 손에 몽둥이를 들고 쫓아왔다. 아무 것도 모르던 아기장수는 자기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몸을 일으키려는데, 포졸들과 마을사람들이 둘러싸고는, “저 놈이 중랑천 물을 모두 마시는 바람에 중랑천이 말라붙어서 농사는커녕, 먹을 물마저 없어져 버렸으니, 저놈은 사람이 아니라 필시 괴물이 틀림없다. 그러니 저 괴물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소리쳤다. 아기장수가 억울하다고 호소하자, 군사들은 “예로부터 장사가 난 것을 숨기다가 발각되면 동네사람들이 모두 죽게 될뿐 아니라, 이를 신고하면 나라님께 후한 상을 받을 것이다.” 고하면서 죽이려고 하였다. 죽음을 직전에 둔 아기장수는, “내 억울함이 한(恨)으로 남아서 앞으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검은 땅(黑土)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며, 내 눈물은 매해마다 저 중량천을 홍수로 넘치게 해서 농사를 망치게 될 것이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 모두 경악하며, 빨리 죽이라고 더 아우성들이었고, 채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장사는 군사들에게 맞아죽게 되었다. 그후 정말 그 장사의 말대로 해마다 중량천이 넘쳤고, 그가 엎드렸을 때 손바닥에 깊이 자국이 생긴 바위가 있던 마을은 검은 석탄가루가 날리는 곳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동네 사는 토박이들 중에는 거기에 삼표연탄 공장이 들어선 게 결코 우연은 아니라고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