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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아차산 아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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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아기장수

갈래 : 전설
시대 : 시대미상
신분 : 일반
지역 : 기호
출처 : 김근태 ()
내용 :옛날에 아차산 서녘 기슭에 젊은 농부 부부가 살았는데, 슬하에는 자식이 없어 아차산 신령님께 아들 낳기를 빌었다. 어느날 비바람에 초가지붕 위의 박들이 굴러 떨어지는 것을 본 부부는 새봄이 돌아오지 잉태를 하게 되었다. 아차산 기슭에서 태어난 아기는 무럭무럭 자랐고 젊은 부부는 더욱 열심히 일하여 부러울 게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젊은 부부가 아기를 눕혀 놓고 일을 하러 갔다가 돌아와 보니 누워 있어야 할 아이가 없었는데, 찾아보니 아이는 높은 다락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며칠 동안이나 이런 일이 벌어지자 부부는 어느 때처럼 아기를 눕혀 놓고 나가는 척 하다가 이내 곁방으로 돌아와 아기의 방을 살폈더니, 아기가 눈을 뜨더니 겨드랑이 사이에서 부채같은 날개가 나와 날개짓을 하여 다락으로 날아오르는 것이었다. 부부는 근심에 쌓였지만 누구에게 이야기 할 수도 없었다. 어느새 아기가 걸음마를 하기 시작하자, 마루 기둥에 묶어 두었는데 돌아와서 보니 기둥이 뽑혀 있고 아기는 지붕 위에서 잠자고 있었다. 그래서 아내는 아기의 곁을 떠나 있을 수가 없었다. 농사철이 되어 두렛일에 빠질 수 없는 부부는 아이를 할 수 없이 연자방아간에 묶어 두었다. 연자방아간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벌판에 있고 소 두 마리가 끄는 무게이니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는 연자방아의 윗돌을 끌고 아차산으로 올라갔다. 이 모습을 본 동네 사람들은 날개 달린 아기장수가 알려지면 온동네가 곤욕을 치르니 결국 아기장수를 죽이자고 의논하였다. 이러한 결정을 전해들은 젊은 농부 부부도 어쩔 수가 없었다. 동네에서 제일 나이 많은 노인은 아기장수의 날개를 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연자방아의 밑돌 둘레를 볏짚으로 높게 쌓아 우물처럼 둥그런 구덩이가 되게 하고 그 구덩이 가운데 아기장수를 들어가게 하고는 다시 볍씨가 가득 찬 가마니를 쌓아올렸다. 그리고 아기장수에게 볍씨 가마니의 매듭을 모두 풀고 나오라고 했다. 아기장수가 날개짓을 할수록 가마니에서 볍씨들이 쏟아져 나와 볍씨가 아기장수를 덮었다. 그래서 아기장수는 숨을 쉴 수 없어 죽고 말았다. 그날 밤, 아차산에서 날개 달린 용마(龍馬)가 나와 밤새껏 울었느데 아차산을 박차고 날다가 용당산(현 한강호텔) 앞 깊은 한강물에 떨어져 죽었다. 그 후로 아차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를 용마봉(산)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