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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염라대왕을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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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을 만난 사람

갈래 : 민담
시대 : 조선
신분 : 관료
지역 : 기타
출처 : 매옹한록 ()
내용 :황해도 연안에 병이 든 한 선비가 살았는데, 어느 날 대 여섯 명의 저승사자가 나타나 그의 목에 쇠사슬을 감고 데려갔다. 수만리를 여행하여 대궐 같은 곳에 이르러 염라대왕을 만났다. 왕은 “너는 어디 출신이고, 살아있을 때 무엇을 했는지 숨김없이 고하거라.” 라고 물었다. 선비는 무서움에 떨면서 “저는 아무 아무개이고, 황해도 연안에서 몇 대째 살았습니다. 저는 원래 우둔해서 특별히 한 것은 없고 일생동안 마음으로 사랑과 자비를 베풀면서 부처님께 기도를 하면서 살았습니다.” 이에 왕은 그를 보더니 “너는 아직 여기에 올 때가 아닌데 왔구나. 동명이인이야. 잘못 잡혀 온 것이니 돌아가도 좋다.” 라며 그를 풀어주었다. 그러자 왕의 보좌 옆에 앉은 사자가 선비에게 부탁을 하나 했다. “내가 세상에 있을 때 우리 집은 서울 아무 아무개 동네에 있었는데, 당신이 세상에 돌아가면 나를 위해 새 두루마기 하나를 해서 보내달라고 부탁해주게.” 이에 선비는 “네,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믿어줄까 걱정입니다.”하고 말했다. 그러자 사자는 “내가 세상에 있을 때 훈장 하나가 끝이 부러져서 역사책 3권에 끼워두었으니 그 말을 하면 아마 믿을 것이오. 그리고 두루마리를 지어주거든 불에 태워 바치면 내게 올 것이네.” 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리하여 저승사자 둘이 선비를 세상까지 안내해주는데 선비는 보좌에 앉은 이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의 성은 박이며 이름은 우이다.” 그들은 강가에 이르러 선비를 강에 밀어 넣었고 선비가 깜짝 놀라 눈을 떴을 때는 죽은 지 사흘이 되어 다시 깨어났다. 그는 곧장 서울로 가서 사자가 알려준 집을 찾아갔더니 과연 박우네 집이었다. 박우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선비가 아들을 만나기를 청했으나 문지기가 들여 보내주질 않았다. 선비는 하염없이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늙은 하인 한 사람이 나오길래 선비는 아들들을 만나길 간청했다. 그리하여 선비는 집안으로 들어가 자초지종을 말했지만 아무도 믿질 않고 오히려 분노하며 꾸짖었다. 하지만 선비는 사자가 말해 준 증거인 훈장이 숨겨진 곳을 차분히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놀란 아들들은 급히 역사책을 꺼내 보니 정말로 3권속에 아버님의 훈장이 들어있었다. 그제서야 선비의 말을 믿게 된 두 아들은 즉시 아버님의 두루마리를 새로 지어 태워서 제사를 지냈다. 그로부터 사흘 뒤 두 아들과 선비의 꿈속에 사자가 나타나 두루마기에 대해 고맙다 뜻을 전했다. 박우는 왕실 감찰관이었던 박첨의 증손이었는데 그가 벼슬을 할 때 정직하고 곧아서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