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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광대탈과 삼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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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탈과 삼형제

갈래 : 민담
시대 : 시대미상
신분 : 일반
지역 : 기타
출처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
내용 :옛날 옛적에 한 아이가 살았는데, 힘은 천하장사이면서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었다. 나이 한 열예닐곱 살 먹도록 한참에 댓사발씩 먹고, 퍼질러 자는 게 일이었다. 어느 날 부모는 남들은 너만한 나이에 농사도 짓고 나무도 하는데, 너는 그 힘 뒀다 어디에 쓸 거냐며 걱정 반, 꾸중 반으로 타일렀다. 그러자 이놈이 드러누웠다가 벌떡 일어나더니 부모에게 쓸 데가 있다고 좁쌀 닷 말만 주라고 했다. 부모는 미심쩍어 했지만, 좁쌀을 내어주자 그것을 콩쥐머니 쥐듯이 한 손에 쥐고 흔들면서 뒷산으로 올라갔다. 아름드리 나무를 한 손으로 쑥 뽑아내고 그 자리에 생긴 구덩이에 좁쌀을 다 쏟아 부었다. 그리고 날마다 오줌똥을 갖다 붓더니, 싹이 나자 한 포기만 남겨두고 솎아냈다. 그러자 그 한 포기가 엄청나게 자라 키는 하늘을 찌를 듯하고 대궁은 아름드리가 되었다. 조가 다 익자 뿌리째 뽑아다가 통째로 들고 탁탁 두들기니 좁쌀이 몇백 석이나 나왔다. 이것을 모두 가마니에 쌓아 두고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세상 구경하러 간다고 집을 나왔다. 집을 나올 때 광대탈을 하나 만들어 얼굴에 뒤집어쓰고 나왔는데, 그 동안 밥만 축내고 잠만 자서 불효한 까닭에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이름이 광대탈이 되었다. 정처 없이 떠돌던 광대탈은 세 명과 의형제를 맺었다. 참대통, 콧바람, 돌갓이란 이름을 가진 이들이었다. 이들과 함께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던 어느 날 산속에서 날이 저물어 헤매다가 으리으리한 기와집을 발견했는데 열두 대문이었다. 첫째 대문에서 열한째 대문까지 주인을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열두 대문을 다 열고 들어가서 주인을 부르자 그때서야 집안에서 처녀가 하얀 소복을 입고 나와서 하는 말이 “혹 하룻밤 자고 가려고 오셨다면 두말 말고 돌아가십시오. 여기는 잘 데가 못됩니다.”하면서 “어느 날부터 자고 일어나 보면 한 사람씩 죽어 나가 이제 저 혼자 남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죽을 차례입니다. 그러니 공연히 애매한 목숨 버리지 말고 어서 돌아가십시오.”라고 정중히 말했다. 명색이 장사들이 못 본 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밤을 새워 지키는데 참대통은 제일 바깥 대문을 지키고, 콧바람은 바깥마당을 지키고, 돌갓은 안마당을 지키고, 광대탈은 처녀가 숨은 방을 지켰다. 드디어 밤이 이슥해지자 눈에 시퍼런 불이 철철 흐르는 네 발 짐승이 나타났다. 오래 묵으면 요물이 되어 힘이 세어진다던 수백 년 묵은 청너구리였다. 다가와서 덤비는 놈을 바깥을 지키던 참대통이 때려잡았다. 그런데 이놈은 청너구리 소굴에서 가장 어린 놈으로 한 삼백 년 묵은 놈이었다. 이놈이 돌아오지 않자 청너구리 소굴에서 좀더 힘깨나 쓰는 한 오백 년 묵은 청너구리를 보냈다. 이놈한테는 참대통도 그만 잡아먹히고 말았다. 하지만 콧바람의 콧김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나가떨어진 놈을 잡아다가 콧바람으로 꽁꽁 얼려 놓았다. 청너구리 소굴에서는 두 번째로 보낸 놈도 소식이 없자 한 칠백 년 묵은 놈을 보냈다. 콧바람도 이놈한테는 당하지 못하고 잡아먹히고 말았다. 하지만 이놈에 맞서 돌갓이 갓을 벗어서 번개같이 한 번 크게 휘두르자 한 방 얻어맞고 나가떨어졌다. 그놈을 잡아다가 큰 돌로 꼼짝 못하게 했다. 세 번째로 보낸 놈도 소식이 없자 이제는 청너구리 두목이 직접 나서서 돌갓을 잡아먹고 광대탈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런데 무슨 도술을 부렸는지 갑자기 광대탈을 쓴 놈이 다섯이나 되어 어찌해 볼 도리가 없이 붙잡히게 되었다. 묶어 놓고 등짝을 세게 후려치니 돌갓이 튀어나왔다. 그냥 집어삼켜서 살아 있었던 것이었다. 그 다음에는 돌갓이 눌러 놓은 둘째놈 등짝을 후려치니까 콧바람이 튀어나오고, 콧바람이 콧김으로 얼려 놓은 셋째놈 등짝을 탁 후려치니까 참대통이 튀어나왔다. 다시 만난 의형제 넷이서 청너구리 네 놈을 한데 묶어 놓고 장작을 빙 둘러쌓은 다음에 불을 질러 태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