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인쇄 문화원형 스크랩

한국 설화 속 인물무덤가에 피어나는 할미꽃

연관목차보기

무덤가에 피어나는 할미꽃

갈래 : 민담
시대 : 시대미상
신분 : 일반
지역 : 기타
출처 : 편집부 ()
내용 :사실 할머닌 처음부터 마음 착한 셋째네 집에 가고 싶었지만, 가난한 셋째에게 차마 찾아갈 수 없었답니다. 그래도 얼굴이나마 먼발치에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할머닌 지친 몸을 이끌고 셋째 네를 향해 고개를 넘기 시작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눈보라 치는 들판을 헤쳐서 겨우 셋째네 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닿았습니다. 하지만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에 지친 할머닌 그만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할머닌 셋째네 집을 내려다보면서 그저 눈물만 흘렸습니다. “막내 야아 막내 야아~ 내가 왔다 내가 왔어…….” 할머닌 끝내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며칠이 지나 매서운 눈도 그치고, 따뜻한 햇살이 비추자 눈이 점점 녹기 시작했습니다. 막내딸과 사위도 오랜만에 나무를 하러 집을 나섰지요. 그런데 언덕을 오르다보니, 아! 글쎄 그곳에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가 쓰러져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막내딸과 사위는 어머닐 부둥켜안고 슬피 울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어서 눈을 좀 떠보세요…….불쌍한 우리 어머니. 엉엉.” 하지만 할머니는 아무 말도 들을 수도, 할 수 도 없었습니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어니였으니까요. 셋째 딸은 남편에게 흐느끼며 말했습니다. “우리 어머닐 여기 언덕에 묻어드리고 싶어요. 그럼 어머닌 날마다 우리를 내려다보실 수 있을 것 아니에요” 그렇게 해서 셋째 딸 부부는 할머니를 양지바른 언덕에 고이고이 묻어드렸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겨울이 가고 봄이 오니 할머니 무덤에서 난생 처음 보는 꽃이 피어났어요. 자주색 꽃송이에 흰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얀 솜털이 돋아나 있고, 꽃대는 등이 굽은 할머니처럼 휘어있는 것이 꼭 호호백발 꼬부랑 할머니를 닮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꽃을 ‘할미꽃’이라고 불렀다는 슬프고도 슬픈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