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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 며느리

갈래 : 민담
시대 : 시대미상
신분 : 일반
지역 : 기타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6-4, 416)
내용 :옛날 경상도 합천에 이진사와 김진사가 있었는데, 이진사는 가난하고 김진사는 부자였지만 어려서부터 동문이요 빈부에 개의치 않고 허물없이 형제처럼 지냈다. 이진사에게는 결혼 때가 지난 아들이 있었는데 집이 가난한 데에다 나이까지 많아 혼인을 시키지 못했다. 하루는 이진사가 김진사네 집에 갔다가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17, 8세 먹은 여자 종이 물동이를 이고 부엌에 들어가려는 순간 지붕에서 구렁이가 내려와 처녀의 목을 휘감는 광경이었다. 여종은 태연하게 부엌에 들어가 물동이를 내려놓고 나오더니 구렁이에게 “네 갈 곳으로 가거라.”하면서 손으로 구렁이를 쓰다듬자 구렁이가 스스로 어디론가 가버렸다. 이진사가 그것을 보고는 ‘남의 집 종이지만 저 처녀를 며느리 삼아야겠다.’ 생각하고는 이튿날 김진사를 찾아가 중매를 부탁했다. 김진사는 그 얘기를 듣고는 어떻게 여종을 며느리로 삼느냐면서 진사도 양반인데 그럴 수 없다고 극구 거절했다. 이진사가 막무가내로 계속 조르자 김진사는, 친구가 여종을 데려다 며느리 삼았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으니 이사를 가라고 했다. 이진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여종을 며느리 삼는 대신 멀찍이 이사를 갔다. 김진사는 우정을 생각하여 논 몇 섬까지 함께 주어 보냈는데, 먼 곳으로 이사를 갔는데도 구렁이가 그 처녀를 따라 그곳까지 갔다. 나중에 김진사는 망해서 가난해지고 이진사는 김진사보다 훨씬 부자가 되었다. 그래서 이진사는 재산을 반으로 나누어 김진사를 주고는 후로 두 집이 다 잘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