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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거지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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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두목

갈래 : 전설
시대 : 조선
신분 : 일반
지역 : 기호
출처 : 동야휘집 (김616)
내용 :서울 거지들은 연말에 회의를 해 두목을 뽑아 지시를 받는다. 영조 36년(1760)에 풍년이 들어, 왕이 부서별로 잔치를 열어 축하하게 했다. 이때 음악을 연주하는 악대는 용호영(龍虎營)이 가장 우수해 잔치에 많이 초빙되었다. 이 악대에는 이씨가 우두머리인 패두로 있었는데, 하루는 거지 두목이 찾아와 자신들의 잔치에 음악연주를 간청하는 것이었다. 이 패두는 모욕감을 느껴 문을 박차고 소리치며 나가니, 건장한 사내가 누더기 옷을 입고 서 있었다. 거지 두목이 이 패두를 노려보면서, “이 패두의 이마는 구리로 되었습니까 우리들은 수백 명이 각지에 산재해 있어, 한 사람이 몽둥이 하나와 횃불 하나씩만 들면 어찌 되는지 아십니까”라고 말했다. 그래서 약속을 하고, 지정된 날에 악사와 기생들을 동원해 연융대(鍊戎臺)로 가서 연주를 하고 기생들은 춤을 추었다. 조금 있으니 수많은 거지들이 몰려와 춤을 추면서 한바탕 놀고는 순서대로 앉아 얻어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악대의 패두에게도 권했다. 이 패두가 사양하니, “존귀한 분이 이 음식을 먹겠습니까”하고는 연주와 춤을 계속해 달라 했다. 그래서 종일 놀고는 저녁밥 얻으러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치고, 남은 음식을 기생들에게 수고의 대가로 주었다. 기생들이 물리치니 거지들은 인사하고 떠났다. 기생들이 배가 고파 패두를 모두 원망했다. 그러나 이 패두는 “오늘 진정한 사나이를 만났다.” 라고 말했다. 뒤에 이 패두가 길에서 거지들을 만날 때마다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거지 두목은 만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