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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서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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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담

갈래 : 전설
시대 : 조선
신분 : 학자
지역 : 기타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165)
내용 :서화담(徐花潭) 선생은 도술이 뛰어났다. 옛날엔 도술을 가진 사람들이 밖으로 내어 놓지 않고 위급한 순간에만 도술을 발휘하였는데, 서화담도 도술을 쓰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가난하게 살았다. 하루는 절에 들어가 십 년 공부한 동생이 찾아와 가난하게 사는 서화담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러자 서화담은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사는 것이지, 복 없는 사람이 잘 먹어지겠느냐”고 대답했다. 동생은 “제가 하는 것을 잘 보십시오.” 하더니 수숫대 하나를 끊어다 지게를 만들었다. 그러자 지게가 혼자 달그락 거리면서 뛰어가더니 이내 어느 제삿집을 갔다 왔는지 제물(祭物)을 가득 실어왔다. 동생이 “이렇게 해서라도 잘 살아야지 않겠습니까.”하자, 서화담은 “참 잘하는구나. 어디 가서 부모를 기리기 위해 마련한 제물을 들어다 먹는 것이냐 그것이 좋은 재주냐 두 번 다시 그랬다간 내 손에 죽을 줄 알거라!”하고 호통을 쳤다. 그리고 도술로 동생을 말도 못하게 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여 세 갈래 길에 갖다가 지팡이 하나 받치고 서게 해 놓았다. 그렇게 사흘 동안 세워 놓았는데 행인이 말을 물어도 대답을 못하고, 누가 차도 꼼짝도 못하였다. 나흘째 되는 날 서화담이 와서 도술을 풀어주고 데려가려 하였는데, 동생은 “앞으로 형님 말씀 잘 듣겠습니다.”라고 다짐을 해 놓고서는 다시 잔꾀를 부리려 하였다. 이를 알고 서화담이 매우 화를 내어 “이 정도 고생으로는 안 되겠다. 네 놈을 물에 빠뜨려 죽이겠다.”하고 도술을 부리니 천지가 강물이 되어버렸다. 강물 가운데 돌이 하나 있는데 동생이 발바닥만한 돌이 두 개 있어 그걸 딛고 서서 꼼짝도 못하고 “형님 살려주십시오!”만 외치다가 이내 포기하고 잠잠해졌다. 그러다가 문득 똥이 마려워 앉아 똥을 누려고 하니, 어디에 똥을 싸느냐는 호통 소리가 들렸다. 알고 보니 동생은 서화담의 두 손가락 위에 양 발을 딛고 서 있는 것이었다. 서화담은 동생을 꾸짖고는 다신 안 그러겠다는 다짐을 받고 데려왔다. 그런 일이 있고 얼마 후 아이들이 글을 읽는데 갑자기 오동나무 하나가 거리의 골목길에 자라나 길을 막는 것이었다. 서화담이 이내 부적을 하나 그려주며 오동나무에 붙이게 하였다. 아이들이 부적을 붙이자 나무가 시들시들해졌는데, 서화담이 부적을 떼어 내게 하자 나무가 사람으로 변하는데 서화담의 동생이었다. 동생이 서화담에게 도술을 가졌다고 자랑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서화담이 동생에게 다시는 도술을 부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용서해 주었는데 서화담은 이렇게 뛰어난 도술을 가지고 있었으나 겸손하였고, 여러 차례 동생이 요술을 부렸으나 더 뛰어난 도술로 꼼짝 못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