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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화 속 인물허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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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수

갈래 : 전설
시대 : 조선
신분 : 관료
지역 : 기호
출처 : 한국구전 (?6, 224)
내용 :옛날에 허미수라는 양반이 살았는데 그 양반이 어렸을 적 일이다. 어린 허미수가 글방을 다니다 보니 동네사람들이 어떤 산굴에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허미수는 굉장히 잘 차려진 제사상을 보며, 동네사람들에게 왜 여기다 제를 지내는지 물어보았다. 동네사람들은 이 산굴 속에 큰 구렁이가 살고 있는데 제사를 지내고 산 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고 하였다. 허미수는 동생과 함께 그 제사에 동네사람들과 같이 참석하였는데 제사상 앞에는 제물이 될 여자가 앉아 있었다. 제사가 시작되자 산굴 속에서 큰 구렁이가 나왔는데 제사상에 차려놓은 음식을 꿀떡 꿀떡 삼키고, 여자까지 먹으려고 하였다. 그때 허미수의 동생이 “저 놈을 잡아 죽여야지 뭘 하고 있는 건가!”하고, 구렁이에게 덤벼들었다. 구렁이는 여자를 먹으려다 말고 동생과 싸웠는데 동생이 평상을 뛰어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것을 구렁이가 쫓아가다가 평상에 몸을 둘둘 말게 되었다. 동생은 평상에 말린 구렁이의 몸을 잘 드는 낫으로 토막을 내어버렸다. 구렁이는 즉사하자, 허미수의 동생은 구렁이를 그냥 땅에 묻었다. 구렁이가 죽은 다음날 아침 허미수가 구렁이를 묻은 곳을 보니, 무지개 같은 오색 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허미수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해가 있을 것 같지 않아 그냥 두었다. 시간이 지나 허미수의 동생이 혼인을 하여 애를 낳게 되었다. 아주 고운 아기를 낳은 동생은 허미수에게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였다. 허미수는 그 아기에게 지어줄 이름이 없다고 하고, 애를 죽이라고 하였다. 동생은 어리둥절하였지만 신통한 형이 그러는 것이라 집에 돌아가 부인과 상의하고 아기를 죽였다. 그리고 조금 지나 다시 아기를 낳게 되었다. 이번에도 동생은 형에게 찾아가 이름을 지어 달라고 했지만, 허미수는 이번까지 애를 죽여야 된다고 하였다. 동생은 기가 막혀 부인과 상의하고는 형님의 말대로 아기를 죽이지 않고 키우게 되었다. 허미수는 동생이 아기를 죽이지 않자 형제의 의를 끊었다. 그 아기는 커서 역적이 될 것이었고, 역적은 삼족을 멸하는 벌을 받기 때문에 허미수는 동생과 의를 끊었던 것이다. 허미수의 말 대로 동생의 아들은 역적이 되어 집안이 난리를 겪게 되었는데, 이러한 일은 구렁이를 죽이고 그냥 묻어서 생긴 일이라고 한다. 동생의 아기는 동생이 죽인 구렁이의 넋이 배어 태어난 것으로, 구렁이를 묻은 자리에서 음기가 생겨 일어난 일인 것이다. 허미수가 우암 송시열과 대립적인 관계에 있을 때 일이다. 하루는 우암 선생의 아들이 찾아와 아버지의 약을 처방해 달라고 찾아왔다. 우암 선생의 아들은 허미수가 송시열과 사이가 좋지 않은데 올바른 약을 일러주겠냐고 반대했지만 우암 선생이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허미수 뿐이라며 의심하지 말고 허미수에게 가 물어보라고 했다. 허미수는 우암 선생의 아들에게 비상 한 냥을 사서 따뜻한 물에 녹여 먹으면 낫는다고 말해주었다. 아들은 극독인 비상이 약이라는 것에 의심을 품어 비상을 닷돈만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우암 선생에게 허미수가 비상 한 냥을 따뜻한 물에 녹여 먹으라고 하였는데 너무 위험해서 드시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우암 선생은 허미수가 일러준 약은 위험하지 않다고 하고, 아들에게 비상을 타오라고 시켰다. 아들은 사약을 드리는 기분이었지만 아버지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비상을 타 우암 선생께 드렸는데 아들의 우려와는 달리 우암 선생의 병이 깨끗이 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