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인쇄 문화원형 스크랩

왕의하루

오전

기상과 외관

강녕전 지붕 위로 해가 뜨기도 전에 경복궁의 하루는 시작됩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왕은 잠이 깨었노라 헛기침을 합니다.
왕은 익선관포를 입고 차림새를 단정히 합니다.
왕이 갖추어 입는 옷은 왕의 역할과 존엄성을 나타냅니다.
왕은 특별한 의식을 치룰 때, 평소 나랏일을 돌볼 때, 군사를 호령할 때,
만나는 사람이나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른 옷을 입었습니다.
('강녕'은 왕이 건강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며, 덕을 쌓으면 백성들도 편안하다는 뜻입니다.)

문안인사

자릿조반을 먹은 후, 왕은 대비가 계신 자경전으로 향합니다.
자경전에 도착하면 몸가짐을 바로 하고 대비께 문안 인사를 드립니다.
'자경'은 왕의 어머니나 할머니에게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자경전의 꽃담은 한폭의 아름다운 병풍 같습니다.
꽃담에는 대비의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침수라

아침수라상에는 왕을 위한 특별한 음식들을 차립니다. 왕을 위한 특별한 음식들을 차립니다.
왕을 위한 정식상차림은 아침과 저녁 수라입니다. 두끼 식사외에 왕은 새벽에 일어나 죽이나 미음으로 자릿조반을 먹고, 오후에는 국수나 죽으로 낮것, 늦은밤에는 약식이나 식혜로 밤참을 먹었습니다.
수라의 기본상은 열두반찬을 올리는 12첩 반상이며, 수라상을 올릴때에는 수라상궁 셋이 왕의 시중을 들었습니다.
왕은 은수저로 수라를 먹었는데 은은 독이 묻으면 색이 변하기 때문에 음식에 독이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왕이 수저를 놓으면 상궁들은 상을 내갔습니다.
왕이 먹다 남긴 수라는 궁녀들이 함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조회

조회는 신하들이 왕에게 인사를 드리는 자리입니다.
조회는 정식조회와 약식조회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정식조회는 조참이라고 하는데, 매월 5, 11, 21, 25일에 근정전에서 했습니다.
조참에는 서울에 있는 모든 신하들이 참석했습니다.
북이 한 번 울리면 군대가 줄을 맞추고, 북이 두 번 울리면 신하들이 사정전 문밖에 서서 기다리다, 북이 세 번 울리면 신하들이 품계석 앞에 섭니다. 왕이 근정전에 보여를 타고 나타나면 악대는 풍악을 울리고, 호위행렬이 길게 이어집니다. 왕이 자리에 앉으면 신하들이 절을 네 번 올렸습니다. 신하들이 절을 모두 올리면, 조참이 끝났습니다. 조참을 하지 않는 날에는 약식 조회인 상참을 했습니다. 이런 조회가 아니더라도 높은 지위에 있는 신하들은 매일 편전에서 왕을 만났습니다.

오후

경연

조회가 끝나면 왕은 잠시 숨을 돌리고 낮것을 먹은 뒤, 정오에 사정전으로 자리를 옮겨 경연을 합니다.
경연을 하면서 왕과 신하들은 유교의 경전인 사서오경, 역사, 성리학을 공부하고 나랏일을 함께 의논하였습니다.
경연은 고려 중기부터 시작되었고 지휘가 높은 신하들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왕과 경연하는 것은 신하들에게 매우 명예로운 일이었습니다.

업무

낮 경연을 마치고 왕은 먼 나라에서 온 손님을 만나거나 지방을 다스리는 신하를 만났습니다.
나라 밖 소식과 도성 밖 사정도 알아봅니다.
오후 세 시가 되면 왕은 궁궐을 지키는 군사들에게 암호를 정해 줍니다.
암호는 매일매일 달리 정합니다.

사정전, 만춘전, 천추전은 왕이 나랏일을 돌보는 곳으로, 편전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이 세 건물들은 복도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휴식

나랏일로 바쁜 왕은 짬을 내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왕은 시간이 나면 투호, 격구 등의 놀이를 즐기거나 책 읽기, 그림 그리기, 글쓰기를 했습니다.
투호는 멀리 떨어진 항아리 속에 화살을 던져 넣는 놀이입니다.
편을 갈라, 어느 편이 더 많이 화살을 꽂아 넣는지 시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투호는 궁궐과 양반집에서 많이 하던 놀이였습니다.

저녁

저녁수라

소주방에 생과방은 궁중의 음식을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소주방은 안 소주방과 밖 소주방이 있었습니다. 안 소주방에서는 주방 상궁이 아침과 저녁 수라를 만들었습니다.
밖 소주방에서는 대령숙수가 둥궁중의 잔치와 제사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생과방에서는 차와 과줄(과자), 떡을 만들었습니다.

문안(대비전)

저녁수라를 마친 왕은 자경전에 들러 대비께 문안을 드립니다.
왕과 대비는 하루 동안 있었던 나랏일들이나 궁궐 식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침소

왕은 밤이 늦어서야 하루 일을 마치고 강녕전이나 교태전, 후궁들이 사는 곳에서 잠을 잤습니다.
'교태'는 부부가 만나 아이를 잘 낳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교태전에서 아미산을 바라보는 시간은 더 없이 편안합니다.
왕과 왕비가 잠자리에 들면 경복궁의 모든 것들도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