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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목가구

궁중가구의 유형

궁중가구는 궁중에서 사용하던 가구들을 통칭하며 궁중에서 일반에게 하사하였던 내사품(內賜品)도 포함된다. 하사품들은 궁중가구, 내사장(內賜欌) 또는 내사용품이라고 부르고 있다. 궁중가구는 장(欌)의 표면 전체 또는 판재 골재 위에 주칠(朱漆)이나 흑칠(黑漆)을 사용한 것과 소반(小盤), 빗접, 좌경(座鏡) 등에서 주칠 또는 흑칠이 되어 있는 것, 그리고 정교한 나전칠기(螺鈿漆器) 또는 화각(華角) 제품들 중 잘 만들어진 것들을 일반적으로 궁중용품이라고 단정짓고 있으나 그 한계가 확실치 않다.
궁중가구의 형식이 정확히 규명되어 있지 않지만 조선시대의 양반이나 서민들이 사용하던 것과는 그 규격이나 형식면에서 다른 것은 분명하다. 궁중에는 왕의 직계가족 외에 궁녀나 나인 등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었으므로 엄격한 궁중규범과 신분계층의 고하에 따라 생활정도의 차이가 컸을 것이다. 따라서 주칠이나 흑칠이 되어있는 가구에서부터 일반서민용의 자연 목리를 강조한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었다고 생각된다.

궁중가구의 실내배치

왕이 거처하던 궁실의 가구는 최대의 권위를 상징하고 또 목재나 칠, 금속장식 등의 재료에 구애되지 않고 제작되었으며 목공장인 역시 당대 최고의 수준으로 시간과 돈에 관계없이 제작에 몰두할 수 있었다.
건축물에 따라 놓여지는 가구가 다르게 되는데 궁중의 건축들은 민가에 비해 공간적으로 넓고 높아서 이에 따른 궁중가구들도 크고 육중한 형태이다. 현존하는 궁중 가구 중 삼층장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삼층장에 비해 높으며, 폭이 넓거나 두개가 한 조를 이루고 있는 한 쌍의 장이 그러하다.
양반가옥의 구조를 보면, 안방의 윗목이나 측면에 반침(윗방, 머리방)이 있어 그 안에 크고 높지막한 삼층장이나 의걸이장, 갑게수리, 궤 등을 넣고 사용하였으며 일상 시에는 장지문을 닫아 실내가 정돈되어 보이도록 하였다. 이는 안방에서 소용되는 크고 작은 가구들이 함께 배치되어 복잡하게 됨을 막고 안정된 분위기를 갖기 위한 실내정돈의 한 방법이었다. 이러한 것으로 미루어 궁중에서도 실내에 많은 가구를 들여놓지 않고 필수적인 가구들만 배치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왕이나 왕비가 거처하던 곳에는 눈에 띨만한 가구가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는 나인들이 모든 시중을 들었으므로 부속된 다른 방에 정돈되어져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고 또 왕이나 왕비의 깊은 사색을 도와주고 격을 한층 높이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궁중가구의 구조
1. 짜임과 이음

조선시대 전통가구의 특성인 자연목리(自然木理)를 강조한 가구의 재목은 추위와 더위 등 기후에 따라 수축팽창이 심하므로 넓은 판재(板材)는 휘거나 터지기 쉬워 짜임과 이음 등 구조의 보완이 필수적이다.
조선시대 전통가구처럼 간결한 가구는 내적으로는 견고하고 외적으로는 부담을 주지 않는 단순한 결구(結構), 즉 짜임새와 이음새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불가피한 부위에만 접착제와 대나무못을 사용할 경우 그 구조는 더욱 중요하다. 궁중가구의 전면에 면 분할은 조선의 전통가구와 같은 형식으로 좀 더 단순하고 독특한 비례로 나뉘어져 있어서 궁중의 권위와 엄숙한 분위기에 걸 맞는 가구가 생성되었다. 또한 짜임과 이음도 역시 전통기법을 따르고 있으며 외형은 같으나 좀 더 깊고 정교한 구조로 되어있다.

2. 골조(骨造)

장(欌)과 농(籠)에 있어서 기둥쇠못동자 등과 같은 골조의 각진 모양에 따라 가구의 느낌이나 외형에 많은 차이를 가져온다. 일반적인 조선조 목가구에는 둥근모와 평모로 된 것이 보편적이나 제작시기가 이른 것에는 실사모나 골미모 또는 삼각모가 주로 사용되었다.
궁중가구에는 둥근모 보다는 단단하고 짜임새 있게 느껴지는 실사모나 골미모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나전칠기로 된 가구에는 평모가 사용되었다.

궁중가구에 나타난 문양

궁중가구에는 주칠과 흑칠로만 품위있게 처리된 것이 있는 반면, 칠로서 그림을 그린 채칠(彩漆), 자개를 시문한 나전칠기(螺鈿漆器), 소뿔로 만든 판위에 당칠(唐漆)로 그림을 그린 화각(華角), 그밖에 목재 위에 입체감을 살리는 투각(透刻), 양각(陽刻), 깊이 파는 음각(陰刻) 등등 많은 문양들로 기물을 치장하여 더욱 돋보이도록 하고 있다.
각 분야별로 나타난 문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장(欌) : 용문, 운룡문, 운문, 봉황문, 칠보문, 안상문(眼象文), 여의두문, 아자문(亞字文), 쌍룡문, 초화문
소반(小盤) : 룡문, 운룡문, 운문, 당초문, 칠보문, 운학문, 봉황문
등기(燈器) : 칠보문, 아자문, 연당초문, 격자문(格子文), 여의두문, 운문, 안상문
나전칠기(螺鈿漆器) : 십장생문, 칠보문, 봉황문, 귀갑문(龜甲文), 수복문(壽福文), 편복문(偏福文), 모란당초문(牧丹唐草文), 매, 란, 국, 죽, 포도동자문(葡萄童子文), 연당초문, 연주문(蓮珠文), 연화문(蓮花文), 산수문, 화조문, 포도문, 석류문
화각제품(華角製品) : 송호문(松虎文), 십장생문, 봉황문, 모란문, 서운금수도(瑞雲禽獸圖), 서운천인도(瑞雲天人圖), 어룡문(魚龍文), 운룡문, 운동자문(雲童子文), 운문, 화훼문, 귀갑문, 공작문

주칠(朱漆)과 흑칠(黑漆)

천연 옻나무의 껍질에 상처를 내어 그 생성되는 액을 받아 수분을 제거하면 맑고 투명한 생칠(生漆)이 된다. 이러한 생칠을 목 가구 표면에 바르는데 처음에는 검게 보이나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붉고 투명하게 변해진다.
칠의 강도가 높아 연약한 목 재질을 보호하며 습기에 강하고 방습이 잘되어 식기나 제기에서부터 목가구, 목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다. 생칠에 천연의 주사(朱砂)가루를 섞으면 주칠(朱漆)이 되고 철을 섞으면 흑칠(黑漆)이 된다. 주칠에 사용되는 주사는 중국으로부터 수입되었던 것으로 왕실 이외에는 사용이 금지되었을 정도로 매우 희귀하였다. 잔이나 대접, 접시 등의 몸 전체에 흑칠 또는 주칠 한 것과 외부와 내부를 구별하여 주칠 또는 흑칠을 한 것, 테두리와 판대에만 흑칠과 주칠을 하여 두 가지 색의 대비를 볼 수 있게 한 것 등 많은 기법이 있다.

참고문헌

박영규, “朝鮮朝 宮中木家具”, <토요문화강좌 제1집>, 궁중유물전시관,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