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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의장(儀仗)

노부(鹵簿)는 “의장(儀仗)을 갖춘 국왕의 거둥 때의 행렬”을 말하며 규모에 따라 대가(大駕), 법가(法駕), 소가(小駕)로 나뉘어진다. 국가적인 의례행렬인 노부에는 가능한 최대 최상의 의장이 선택되는데 통치자의 위의(威儀)를 최대한으로 나타내주는 상징성을 내포하며 일반대중에게 의미와 의지를 이해시킬 수 것이어야 한다.
의장으로 사용된 구체적인 품목은 각종의 깃발, 산(傘), 부채, 도끼 창 등 매우 다양하며, 이들을 화려하고 장엄하게 위엄으로 갖추어 정렬하였다.
의장기는 기(旗) 자체가 상징적인 표지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의장의 핵심적인 요소를 이루고 있다. 이들 의장기는 자연물인 하늘, 해, 달, 산 및 동물, 그리고 신인(神人) 등을 모상(模像)하였다. 의장물 역시 기치와 마찬가지의 기능으로 가진다. 따라서 직접적인 권력의 표시가 될 수 있는 도끼, 칼, 창 등의 군사적인 요소가 큰 의물들과 그늘을 만들거나 시원하게 해 주는 실질적인 목적 외에 상서로운 의미를 내포하는 산, 부채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청각적인 상징으로 갖는 의물인 고취악기를 사용하여 통치자의 절대적인 위치를 부각시키려 하였다.

1. 독(纛)

마치 사람의 머리를 매달아 놓은 듯한 깃발이다. 고대 중국의 황제(黃帝)가 치우(蚩尤)의 목을 베어 깃대에 매단 모양을 본뜬 것이다. 깃대 위를 소의 꼬리나 꿩의 꽁지로 장식하였다.

2. 홍문대기(紅門大旗)

기에 들어가는 문양에 따라 명칭과 기능이 달라졌다. 청룡기, 백호기, 현무기, 주작기, 군왕천세기(君王千歲旗) 등 수많은 기가 동원되었다.

3. 개(蓋)

고대 중국에서 지붕 덮개를 본떠 만든 것으로, 비나 해를 가렸다. 자루가 굽은 것은 곡개(曲蓋)라고 한다. 왕의 행차는 청개(靑蓋)와 홍개(紅蓋)가 이용되었다.

4. 골타(骨朶)

긴 나무 끝에 마늘 모양의 둥근 쇠를 붙인 무기이다. 둥근 쇠붙이를 금. 은으로 도금한 금골타자 은골타자와, 표범과 곰의 가죽으로 싼 표골타자, 웅골타자가 있다.

5. 산(繖)

비단이나 천으로 만든 가리개로, 비나 해를 가리기 위해 사용했다. 모양이 둥근 것은 대산(大繖), 네모난 것은 방산(方繖)이라고 하였다. 개(蓋)와 비슷하고 규모가 더 컸다.

6. 봉(棒)

기다란 나무로 만든 몽둥이이다. 왕의 행차에는 몽둥이 위에 동전 22개를 꿴 철사줄을 꽂은 후 자주색 비단으로 묶은 가서봉(哥舒棒)이 이용되었다.

7. 등(鐙)

말을 탈 때 발을 디디는 접시 모양의 기물을 자루 끝에 단 무기이다. 왕의 행차에는 금등(金鐙)이 이용되었다.

8. 도(刀)

손잡이가 달려 있으며, 한쪽 면에만 칼날이 있어 베는 것을 주로 하는 무기이다. 왕의 행차에는 금장도와 은장도가 이용되었다.

9. 당(幢)

수레 지붕을 본뜬 사각형 지붕 아래로 천을 드리운 깃발이다. 지붕에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그려 서로 구별하였다.

10. 입과(立瓜), 횡과(橫瓜)

자루 끝에 참외 모양의 쇠 또는 나무 뭉치를 달아 넣은 무기이다. 참외 모양의 뭉치를 세운 것은 입과, 옆으로 눕힌 것은 횡과라고 하였다.

11. 작자(斫子)

양쪽에 날이 있는 도끼와 유사한 무기이다. 왕의 행차에는 금작자, 은작자, 가금작자, 가은작자 등이 이용되었다.

12. 필(畢)

깃대 위에 네모난 나무판을 붙이고, 그 위를 푸른 색 비단으로 감싼 무기이다. 비단천 아래부분을 끈으로 묶어 늘어뜨렸다. 한과 필은 행렬의 좌우에 세웠다.

13. 한(罕)

깃대 위에 둥그런 나무판을 붙이고 그 위를 푸른 색 비단으로 감싼 무기이다. 한은 본래 새를 잡는 그물의 일종이었다.

14. 절(節)

소의 꼬리나 새의 깃털을 깃대 끝에 드리워 꾸민 깃발로, 정과 모양은 비슷하나 9층 또는 7층으로 이루어졌다. 중국의 황제는 9층, 조선의 왕은 7층의 절을 사용했다.

15. 정(旌)

오색의 깃털를 깃대 끝에 드리워 꾸민 깃발이다. 병사들의 사기를 고무시키기 위해 사용했다. 오색의 깃털을 한 묶음으로 하여, 5층의 묶음을 만들었다.

16. 부(斧)

도끼이며, 강력한 힘 또는 악에 대한 응징력을 상징하기 때문에 왕의 권위를 나타낸다. 왕은 금월부(金鉞斧), 운월부(銀鉞斧), 가금월부(假金鉞斧), 가은월부(假銀鉞斧) 등을 이용하였다.

17. 선(扇)

꿩의 깃털을 짜서 만든 부채로, 중국 무왕이 만들었다고 한다. 해를 가리거나 먼지를 막을 때, 바람을 일으킬 때 사용했다. 용선(龍扇), 봉선(鳳扇), 작선(雀扇) 등이 있다.

18. 대련(大輦)

왕과 왕비가 타는 가마이다. 붉은 칠을 한 가마 지붕를 다시 주홍과 황금 빛으로 장식했다. 좌우 들채의 양 끝에는 용두(龍頭)를 만들어 씌웠다.

19. 수정장(水晶杖)

기다란 나무로 만든 몽둥이를 장이라고 하는데, 왕의 행차에는 몽둥이를 은으로 도금하고 끝에 수정 구슬을 단 가수정장(假水晶杖)이 이용되었다.

의장의 상징
1. 문양소(紋樣素,儀仗旗)

동물문(動物紋)
용문(홍문대기, 황룡기, 감우기), 호문(백호기, 문기), 귀문(현무기, 가귀선인기), 봉문(주작기, 적봉기), 난문(상란기), 십이지문(정축기, 정묘기, 정사기, 정묘기, 정해기, 정유기), 기린문(유린기, 각단기), 각단기, 삼각기, 천마기, 용마기, 웅문(황웅기, 적웅기), 백태기, 사자기, 백학기, 현학기
대부분의 기치문양은 동물문이다. 동물문은 유목민족의 기원과 긴밀히 얽혀 있고, 한국고대신화 속에 민족고유의 동물 숭배사상이 존재하는 것도 신성함으로 상징하는 동물문 기치가 많은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사신문(四神紋)
주작기, 현무기, 청룡기, 백호기
고구려의 사신문이 그려져 있는 벽화를 비롯하여 고려부터 조선말엽까지 기치문양으로 끊임없이 사용되어 전통사상의 밑바탕을 이룬다. 사방위의 신이 수호하여 준다는 하늘의 사상이 내포되어 있으므로 더욱 더 어가행렬에 적극적으로 쓰인 것으로 보이며, 풍수지리설과 관련되어 뿌리깊게 민간에게도 전승되어 왔다.

천상문(天像紋)
28수기, 일기, 월기, 북두칠성기, 오성기
28수 전체의 별자리는 각각 지상에 투영된 전국토를 의미하며, 지상의 정치지배의 조직은 하늘에 반영되어오다가, 하늘과 사람이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고자 하는 사상적인 상징의 근본바탕을 이룬다. 특히 고대신화에서 하늘과 해, 달이 동일시되는 것이며, 하늘을 초월적인 지고신(至高神)으로 의식하였기 때문에 일문(日紋), 월문(月紋)이 기치 문양에 채택된 것으로 파악된다.

태극문(太極紋)
좌득기, 각기, 고초기, 팔통기
우리 나라 고대사회에 무극설이 이미 민족의 우주관에 작용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고려 이후의 태극사상은 정치의 사회의 지도이념으로까지 등장하였다. 태극은 민간의 일상생활에도 적용되어 한국인의 정신적인 상징 역할을 하였다.

산수문(山水紋)
오악기, 사독기
산은 신의 세계와 인간세계를 연결시키는 신성한 장소로 물은 생명의 상징으로 숭배되었고 오늘날까지도 민간신앙 속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신인문(神人紋)
가귀선인기
고대 신화에 초월적으로 존재하는 하늘이 인간의 육신으로 출현하여 국가의 시초로 숭배되었다. 시조의 강생신화는 곧 국가의 질서를 최고의 신적 존재에 근거하게 한다. 군왕은 하늘의 현현(顯現)이다.

부적문(符籍紋)
육정기
부적을 사용하는 목적은 재화나 질병을 막기 위해서였다.

2. 형태소(의장물)

무기형(武器形)
등장, 반검
통치자의 귄위를 충분히 나타내기 위한 무기류(도끼, 칼, 지팡이 등)의 사용이 시대가 지남에 따라 실질적인 용도보다 상징의 용도로 의미를 강화하였다.

산형(傘形), 선형(扇形)
산과 선은 실질적인 의미와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되었다. 즉, 선에는 현인(賢人)을 구하고, 시원하게 해주는 뜻 이외에도 상서로운 뜻으로 강조하는 여러 가지 문양이 사용되었다.

물건형(物件形)
골타자(骨朶子)는 머리가 크다는 의미로서 위사(衛士), 즉 호위병을 의미한다.

당형(幢形)
사신당(四神幢:청룡당,주작당,백호당,현무당)을 사용함은 사방위의 신이 수호하여 주는 깊은 의미를 가진다.

참고문헌

백영자, “노부류”, <특별문화강좌 제7집>, 궁중유물전시관, 1999.
신명호, <조선 왕실의 의례와 생활, 궁중문화>, 돌베개,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