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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

보(寶)의 의미

보(寶)는 칠보와 팔보를 함께 일컫는 말로, 도교·불교 및 민간에서 상서롭게 여기는 기물을 뜻한다. 칠보에 대해서는 『삼국유사(三國遺事)』·『고려사(高麗史)』·『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 팔보에 대해서는 『성호사설(星湖僿說)』과 『규합총서(閨閤叢書)』에 관련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의 가정백과전서인 『규합총서(閨閤叢書)』의 「팔보조」에는 ‘팔보는 당(唐) 숙종 때 유래하였다고 하며 전쟁을 그치게 하고 나라를 평안하게 하며 재앙을 물리치는 보물이며, 후에 사람들이 수와 그림에 많이 썼으나 실제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이가 드물어 사람들이 다만 칠보라 불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각종 기록상에서 칠보와 팔보는 벽사·왕의 권위·왕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 보물로 정의되었다.
보문(寶文)은 칠보와 팔보를 도안화한 것으로, 풍요로운 삶과 다복(多福)을 기원하는 무늬이다. 보문은 중국으로부터 도교와 불교가 전래된 삼국시대에 전해진 것으로 여겨지며, 이때부터 2가지 종교적 요소가 혼합된 보문이 사용되었다. 그 외에 길리(吉利)를 추구하는 기물로 잡보(雜寶)가 있는데 이 역시 보문으로 조형화 되었다.

보의 종류
1. 도교의 보문: 암팔선(暗八仙)

도교의 보문은 팔선의 능력을 상징하는 여덟 가지 기물의 무늬이다. 8명의 신선인 종리권(鍾離權)·여동빈(呂洞賓)·이철괴(李鐵拐)·장과로(張果老)·남채화(藍采和)·한상자(韓湘子)·조국구(曹國舅)·하선고(何仙姑)는 명팔선(明八仙)이라고 하며, 그들이 각각 애용한 지물 여덟 가지는 암팔선(暗八仙)이라고 부른다. 암팔선은 도교적 의미 뿐 아니라 불교사상과 일반적인 길상의미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부채[扇子]
팔선의 으뜸인 종리권의 상징물. 벽사·위엄의 뜻이 있다. 중국에서는 통치권, 불교에서는 도의 전수를 상징하였다.

보검(寶劍)
병을 치료하고 빈곤한 자의 힘이 된 여동빈의 상징물. 도교에서는 칼로 무장하고 악을 정복한다는 의미가 있고, 불교에서는 진리의 길을 분명히 하는 지혜 및 통찰력을 상징한다.

화반(花盤)
한상자의 상징물. 화람(花藍)이라고도 부른다. 아름다움과 조화를 의미한다.

연화(蓮花)
가정의 신(神)인 하선고의 상징물. 꽃이나 연잎 혹은 조리(笊籬, 쌀을 이는 도구)의 형태로도 나타낸다.

횡적(橫笛)
기쁨을 의미하는 남채화의 상징물. 피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선계(仙界)의 음을 나타낸다.

호로(葫蘆)
신비의 마술을 상징하는 이철괴의 상징물. 일반적인 식물문으로 쓰일 때는 덩굴 및 당초문과 함께 나타낸다. 보물을 담은 신성물·선약(仙藥)을 상징한다. 또한 뿌리와 줄기가 멀리 뻗어 나가면서 수많은 열매가 맺히므로 자손만대(子孫萬代)의 번창 또한 의미한다.

음양판(陰陽板)
연극의 후원자 조국구의 상징물. 간판(簡板) 또는 쌍판(雙板)이라고도 한다.

2. 불교의 보문: 팔보(八寶)

중국 원(元)나라 때는 ‘八’이라는 숫자에 대한 신앙으로부터 팔보·팔선 등의 길상무늬가 생겨나게 되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팔보는 불교교리를 바탕으로 한 길상을 여덟 종류의 법구(法具) 및 장엄구(莊嚴具)로 표시한 것이다. 팔보는 각기 지닌 뜻이 다르나 모두 만수길상을 의미하며 불교적인 축송 뿐 아니라 현실적 염원까지도 두루 나타내고 있다.

법라(法螺)
‘부처님의 말씀은 오묘한 음악과도 같은 길상’임을 함축한 상징물. 형태는 바다조개인 소라의 모습이다. 부처의 목소리·성스러운 물건·왕족의 휘장(揮帳)·번창한 항해를 상징한다.

법륜(法輪)
‘위대한 불법이 원만하게 두루 굴러 만겁에 그침이 없다’는 불교적 의미를 담은 상징물. 형태는 바퀴모양이며 때로는 종의 형태로도 등장한다. 부처님의 해탈·진실·신성함을 상징한다.

보산(寶傘)
‘열고 닫음이 자유로워 중생을 골고루 덮어줌을 말한다’는 의미의 상징물. 우산의 형태를 하고 있다. 존경·순수성·위엄·고위직 등을 상징한다.

백개(白盖)
‘삼천 세계를 고루 덮어 중생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묘약’이라는 불교적 의미의 상징물. 우산 모양의 덮개 형태로 나타난다. 삼천의 밝음과 일체의 낙을 두루 덮음을 상징한다.

연화(蓮花)
‘혼탁한 다섯 세계에서 벗어나 집착하고 물든 바가 없다’는 불교적 의미의 상징물. 연화는 주로 꽃과 열매를 함께 나타낸다. 불교에서는 득도에 의해 성취되는 인간사의 본질을 상징하는데 특히 만개화는 중생의 성불을 뜻한다. 이러한 불교적 의미 외에도 끈기·순결·군자·건강·장수·다자다남(多子多男) 등의 길상 의미 또한 지녔다.

보병(寶甁)
‘복되고 지혜로움이 원만하고 충족하여 완전무결하다’는 불교적 의미의 상징물. 여체의 곡선을 본뜬 병의 형태를 하고 있다. 영원한 조화와 생사 해탈을 상징한다. 또한 보평(保平)과 발음이 유사해 화평(和平)함을 기원하는 의미로도 쓰였다.

금어(金魚)
‘부처님 말씀은 견고하고 활발하여 영겁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해탈하였다’는 의미의 상징물. 물고기 한 마리 혹은 두 마리로 표현되었다. 해탈·풍족·인내·자유·자손번창 등을 상징한다.

반장(盤長)
‘윤회하고 순환함이 모든 것을 꿰뚫고 있어 일체가 형통하고 분명하다’는 불교적 의미의 상징물. 창자[腸] 형태의 무늬로, 때로는 이 무늬 몇 개를 연속적으로 구성하기도 하고, 2개를 중첩시키기도 한다. 시작과 끝이 같음을 상징할 뿐 아니라, 腸(장)자과 長(장)자의 음이 같아 끊임없이 이어짐 혹은 장수를 뜻하기도 하였다.

3. 불교의 보문: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칠보(七寶)

(금)륜보(金輪寶)
금으로 된 윤보. 원륜 2개를 겹쳐져 있는 형상이다. 정법에 의거한 정치와 외교를 상징한다.

(백)상보(白象寶)
서각과 같은 형태로 잡보의 서각보와 유사하며, 흰 코끼리 형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코끼리는 고대 인도에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었으며 상서로운 동물로 인식되었다.

(감)마보(甘馬寶)
ㅅ자 형태로, 잡보의 특경보와 유사하다. 말은 코끼리와 마찬가지로 고대 인도에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어 상서롭게 여겨졌다.

신주보(神珠寶)
호리병과 같은 형태로 도교의 호로와 유사하다. 신주는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 소원을 성취시켜 준다고 한다. 정법의 실현에 필요한 여러 수단 및 방법을 제공하는 과학기술을 의미한다.

(옥)녀보(玉女寶)
아름답고 헌신적인 여인상이다. 마름모가 2개 겹쳐진 형태로, 잡보의 방승보와 유사하다. 전륜성왕의 신하를 의미하기도 한다.

주장신보(主藏神寶)
보병과 같은 형상으로, 불교의 팔보인 보병과 유사하다. 창고의 재부(財富)를 관장하고 후생복지를 담당하는 대신을 의미한다.

장보(將寶)
직선이 교차하는 형태로, 잡보의 서보와 유사하다. 국방 및 군사문제를 잘 다스려 가도록 돕는 장군으로 국방과 치안을 의미한다.

4. 유교의 보문: 팔길상문

유교에서는 의식에 쓰이는 팔길상문으로 악기[팔음(八音)]를 상징화하였다. 팔음이란 8가지 다른 재료에 의해서 만들어진 여덟 종류의 국악기에서 나는 음을 말한다.

소(簫)
팔음(八音) 중 죽부(竹部, 대로 만든 악기류)에 속한다. 가는 나무관을 나무틀에 꽂고, 관의 끝을 밀봉한 다음 관대마다 취구(吹口)를 마련하였다.

생황(笙篁)
팔음(八音) 중 포부(匏部, 바가지로 만든 악기류)에 속한다. 봉황과 군중의 집합체를 상징한다.

고(鼓)
팔음(八音) 중 혁부(革部, 가죽으로 메워서 만든 악기류)에 속한다. 율동과 제례음악을 상징한다.

경(磬)
팔음(八音) 중 석부(石部, 돌을 깎아 만든 악기류)에 속한다.

종(鐘)
팔음(八音) 중 금부(金部, 금속으로 만든 악기류)에 속한다. 존경·숭배·신호·전쟁의 승리를 나타내며, 그 소리는 인간을 제도하고 악을 쫓는다.

훈(壎)
팔음(八音) 중 토부(土部)에 속하는 저울추 모양의 공명악기이다.

금(琴)
팔음(八音) 중 사부(絲部)에 속한다. 줄 중간을 받침대로 괴어 주지 않아 소리는 작으나 음색은 맑고 잔잔하다.

축(祝)
팔음(八音) 중 목부(木部)에 속한다. 속이 빈 나무 상자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 속에 방망이를 넣어 치는 악기이다.

5. 잡보(雜寶)

잡보란 불교나 도교에서 유래한 팔보는 물론 사람들이 길리를 추구하는 기물들을 도안화한 것이다. 잡보에는 전보(錢寶)·서각보(犀角寶)·방승보(方勝寶)·경보(鏡寶)·애엽보(艾葉寶)·서보(書寶)·특경보(特磬寶)를 비롯해, 진주·산호·상운(祥雲)·파초·영지·여의(如意) 등과 사람들이 애호한 기물인 화병·필통 등도 포함되며, 이 중 임의로 여덟 가지를 선택해 잡팔보라 불렀다.

전보(錢寶)
원보(元寶)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원보는 중국에서 쓰던 화폐의 명칭이다. 고리 2개가 얽혀 있는 형태로, 과거에 엽전이 겉 둘레는 둥글고 속은 네모난 구멍이 있는 고리 모양이었던 데서 연유한다. 고리 모양이 1/4씩 겹쳐진 연속무늬로 표현되기도 했는데, 이 그림을 십전도(十錢圖)라고 하였다. 이 도안은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돈[錢]과 같은 의미에서 복(福)을 상징한다.

서각보(犀角寶)
서각은 무소뿔을 뜻하는데, 무소는 주로 서역에 분포되어 있어 그 뿔이 매우 귀하게 취급되었다. 무소뿔이 엇갈려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다복과 장수를 상징하며 한 쌍의 서각은 행복을 뜻한다.

방승보(方勝寶)
경사스러운 일에 쓰이는 보자기의 네 귀 및 끈에 다는 금종이로 만든 장식물이다. 형태는 마름모꼴인데, 마름모꼴 2개가 겹쳐진 모양은 특별히 채승(彩勝)이라 한다.

경보(鏡寶)
거울[鏡]은 선사시대부터 주술적인 의기로 쓰였다. 대개 임금이나 권력층·다복(多福)을 상징한다.

애엽보(艾葉寶)
애엽은 약쑥의 잎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로, 예부터 귀중한 한약재로 취급되었다. 잎사귀 형태이며 장수 및 다복을 상징한다.

서보(書寶)
화첩과 책의 모양을 도안화한 것이다. 형태는 장식 실로 묶여 있는 2권의 책으로 나타난다. 타고난 복과 벼슬의 녹을 의미한다.

특경보(特磬寶)
특경은 고대 악기의 하나로 옥이나 돌로 만든 아악기의 한 종류이다. 특경의 소리를 귀히 여겨 길상무늬화한 것으로, 형태는 ㅅ자 모양이다.
(그림: 『한국전통문양』제1권 p.136 p.138 전보~특경보)

여의주(如意珠)·진주(珍珠)
여의주는 용과 함께 나타날 때는 화주(火珠)라고도 한다. 여의주는 마음먹은 일을 성취하게 하는 구슬이다. 일반적으로 둥근 물체로 표현되며 리본으로 꼬여져 나타나기도 한다. 여의주는 천지조화와 전지전능을 상징하며 용·봉황과 함께 궁중을 상징한다. 진주는 여성미와 순결을 상징한다.

산호(珊瑚)
바다 밑에서 자라며 꽃은 100년에 한 번 핀다고 한다. 귀하게 여겨서 장수와 관운을 상징하였다.

와잠(臥蠶)
누에를 의미하며 태양의 사자·신성·회개·순종을 상징한다. 불교에서는 중생, 도교에서는 신선 불사를 상징한다.

보운(寶雲)
운두는 여의두나 불로초 형태이고 꼬리는 두 가닥으로 가늘게 뻗은 형태이다. 만사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무늬이다.

파초(芭蕉)
다년생 식물로 잎이 넓은 형태이다. 겨울에 말라죽은 것처럼 보여도 이듬해 새순이 다시 나온다 하여 장수와 회생을 상징한다.

불로초(不老草)
불로초는 영지(靈芝)라고도 한다. 먹으면 장수를 하고 신선이 된다고 하여 길상문으로 여겨졌다.

여의(如意)·여의두(如意頭)
여의는 승려가 설법 시 손에 드는 기물로, 여의두는 心(심)자의 형상을 띠고 있어 불로초와 비슷하며 뜻대로 이루어짐을 상징한다.

금낭(金囊)
부적이나 돈, 향료 등을 넣었던 것으로 고금을 불문하고 중요하게 여긴대서 생겨난 무늬이다.

보(黼)
도끼 형태이며 악을 징계하며 정의와 결단의 의지를 나타낸다. 벽사·신성·보호의 뜻을 지니며 자루 없는 도끼는 덕(德)을 의미한다.

만자(卍字)
만자는 길상만복(吉祥萬福)을 불러온다는 뜻을 지닌다.

보무늬의 조형요소

보문 중 전보는 원형고리 2개가 겹쳐진 형태·원형고리 2개가 나란히 배치된 형태·원형고리 하나만 배치된 형태 등으로 나타난다. 서각보는 서각이 1개 배치된 형태와 2개가 엇갈려 배치된 형태 등이 있다. 서보는 서책이 1개 배치된 형태·서책이 2개 겹쳐진 형태 등이 있다.
보문은 보통 리본이나 끈으로 감겨져 있다. 이 끈들은 부적(符籍)의 신비스러운 광채를 나타낸다고 여겨지는 붉은 색 천 조각으로, 부적의 효험이 있다고 여겼다.

유물에 나타나는 보무늬의 특징

보문은 건축물·가구·직물·도자·회화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건축물에서는 덕수궁 중화전의 경우, 닫집의 칠보문판에 전보·서각보·방승보·부채·호로가 시문되어 있다. 가구의 경우, 궁중유물전시관 소장의 <나전2층장>, <주칠나전농>, <주칠나전호족반> 등에서 전보·방승보 등이 화려하게 시문된 것을 볼 수 있다. 직물에서는 의상 및 보자기에서 각종 보무늬가 직조되거나 그려졌다. 보자기의 경우, 어보나 어책을 싸는 보자기 및 봉황 보자기에 각종 보문이 시문되었는데, 이중 봉황 보자기에는 전보·방승보·서각보·부채·서보·호로 등이 당채로 그려져 매우 화려하다. 도자기의 경우, 보문을 청화로 그리거나 투각하여 표현한 형태가 많은데, 그 예로 궁중유물전시관 소장의 <백자청화칠보문호(白磁靑畫七寶文壺)>가 있다.
회화에서는 초상화에서 보무늬를 살필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최치원 영정, 고려 말의 정몽주(鄭夢周, 1337~1392) 영정, 조선시대의 김문기(金文起, 1669~1745) 초상·연잉군(延礽君, 1714~?) 영정 등에서 상복(常服)과 사모(紗帽)에 보무늬가 나타난다. 초상화에서는 서각보와 서보를 함께 시문한 예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전보를 많이 장식하였으며 그밖에 방승보와 특경보가 등장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윤열수. 『민화이야기』. 1995; 서울: 디자인하우스, 2003.
임영주. 『전통문양자료집』. 1986; 서울: 미진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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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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