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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1. 거문고의 유래와 특징

거문고는 무릎 위에 길게 뉘어 놓고 연주하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현악기로 궁중 음악과 선비들의 풍류방 악기, 그리고 전문 연주가의 독주 악기로 전승되어 왔다. 오른손에는 술대(匙)를 쥐고 현을 치거나 뜯어서 소리를 내고, 왼손은 공명통 위에 고정되어 있는 괘를 짚어 소리를 낸다. 웅장하고 묵직하게 표현되는 거문고의 음향은 문인화(文人畵)에 담긴 이미지처럼 ‘지적인 남성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선비들의 생활 공간에서 머물렀던 그 인연의 흔적이 소리의 형상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미지를 어떤 이들은 '거문고의 술대가 붓대와 같고, 거문고의 대모(玳瑁)가 종이와 같아서 선비들이 마치 글을 쓰듯 거문고를 탔다' 고 말하기도 한다.
거문고는 무용총(舞踊塚)벽화(5-6세기로 추정)에서 기품 넘치는 신선의 무릎 위에 놓인 아주 특별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공명통 위에 붙박이로 붙은 십여 개의 괘, 현을 짚은 신선의 손자세, 오른손에 들렸으리라 짐작되는 술대의 흔적은 거문고가 천년이 넘는 장구한 역사를 지닌 악기임을 알려준다.
『삼국사기(三國史記)』「악지(樂志)」에는 거문고의 생성과 초창기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처음으로 진(晉)나라 사람이 칠현금(七絃琴)을 고구려에 보냈는데, 고구려 사람들은 비록 그것이 악기인 줄은 알았지만 성음이나 연주법은 몰랐다. 그래서 고구려인 중 능히 그 성음을 식별하고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을 공모해 상을 주기로 했다. 당시 제이상(第二相)이었던 왕산악(王山岳)이 악기의 본 모양을 그대로 두고 법제(法制)를 개량해 새 악기를 만들었으며, 겸해서 일백 곡을 지어 연주했더니, 그때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었다. 그래서 새로 개량한 악기를 현학금(玄鶴琴)이라고 이름지었는데, 후에는 다만 현금(玄琴)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위의 기록과 더불어 무용총의 벽화에 나타나는 거문고 연주도를 연결하여 여러 가지 추론을 하기도 한다. 이후 거문고는 중국 및 일본에 오현(五絃) 또는 군후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통일 신라 시대에는 가야금, 향비파와 함께 신라의 대표적인 삼현의 한 악기로 정착되었다.
거문고는 신라 경문왕때까지만 해도 ‘신비한 악기’ 혹은 사회 구성원 중 그 일부만이 연주할 수 있는 악기로 전승되다가, 8세기 말엽부터 활발히 전승되었는데, 당시 우조와 평조 두 가지 악조에 백여든 일곱 곡의 연주곡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이러한 전토은 고려, 조선으로 계속 이어져 내려왔으며, 특히 조선 후기 선비들의 왕성한 금취미에 힘입어 많은 거문고곡이 창작되었다. 20세기 초에 들어 가야금 산조의 출현 이래로 백낙준이 최초로 거문고 산조를 시도한 후, '박석기', '신쾌동', '한갑득', '김윤덕', '원광호' 등이 자유롭고 개성있는 산조 유파를 형성하게 되었다.

2. 거문고의 구조와 부분 명칭

거문고는 상자식으로 짠 공명통과, 공명통 위에 고정시킨 열여섯 개의 괘와, 6개의 줄, 가야금의 안족처럼 줄을 받치고 있는 세 개의 안족(絃柱(또는 현주(絃柱)라고도 함)), 그리고 손에 쥐고 연주하는 술대로 이루어져 있다.
거문고는 각 현마다 이름이 있는데, 연주자를 기준으로 제일 안쪽에 있는 제1현은 문현(文絃), 제2현은 유현(遊絃), 제3현은 대현(大絃), 제4현은 괘상청(棵上淸), 제5현은 괘하청(棵下淸), 제6현은 무현(武絃)이다. 열여섯 개의 괘 위에는 유현과 대현, 그리고 괘상청을 걸어놓고, 나머지 세현은 가야금처럼 이동이 가능한 안족으로 받쳐 놓는다. 이 중 주로 선율을 연주하는 현은 유현과 대현이며 유현은 가늘고 높은 소리를 내며, 대현은 상당히 굵고 소리가 낮아, 유현과 대현의 대비가 입체감있는 소리를 만든다.
공명통은 아쟁이나 산조가야금처럼 앞판과 뒷판을 붙여 만들도록 되어있고, 높이가 서로 다른 괘를 키 순서로 고정시켜 지판(指板)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른손에 쥐고 연주하는 술대는 해죽(海竹)을 깎아 만든다. 술대로 내려치는 부분에 질긴 가죽을 붙임으로써 술대가 현뿐만 아니라 공명통을 울리면서 연주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술대로 내려치는 부분의 가죽을 대모(玳瑁)라 하는데, 대모라는 명칭은 본래 거북이 등가죽 말린 것을 붙이던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소장품으로 주문 제작되지 않는 한 대모가 쓰이는 일은 없다.
거문고를 만드는 재료는 앞면은 오동나무를 쓰는데, 특히 돌 사이에서 오랫동안 자란 석상동(石上桐)을 으뜸으로 치며, 같은 석상동이라도 땅에서 7~8척 높이의 무늬와 옹이가 없는 곧고 높은 가지를 사용한다. 뒷면은 밤나무와 같은 단단한 나무를 사용한다.

3. 거문고의 음역 및 조율법

거문고는 우리 나라 악기 중에서 가장 넓은 음역을 가지고 있어서 3옥타브에 이른다.
거문고의 조율법은 거문고는 정악과 민속악(산조)에 따라 약간 다르고, 창작음악의 경우 대체로 정악과 산조의 조율을 따르되 작품에 따라서 기존의 조율 방법을 벗어나는 예도 있다.
정악 조율은 괘하청ㆍ괘상청ㆍ무현을 대현 5괘의 임종(林), 문현을 유현 4괘의 황종(黃)에 맞추어 유현과 대현이 5도관계를 유지하게 한다. 한편 산조를 연주할 때는 문현의 음을 유현 4괘 황종(黃鍾)에 맞추지 않고 유현5괘음에 맞추어 조현한다, 유현의 괘법이 정악과 다른 것은 산조에서는 주로 계면조(界面調)를 연주하기 때문이다.

4. 거문고의 연주법

거문고를 연주하기 위해 앉을 때는 가야금을 연주할 때처럼 앉되, 거문고를 오른쪽 무릎 위에 걸쳐놓고 왼쪽 무릎으로 거문고 뒷면을 맞추어 비스듬히 고인다. 산조를 연주할 때는 거문고를 무릎이 아닌 왼발에 받쳐놓고 앉는다.
오른손에 술대를 쥐고 팔을 들어 올릴 때에는 반원형을 그리며 올리고, 내릴 때에는 수직으로 떨어지게 하며, 다시 가슴 앞쪽으로 팔을 거둘 때에는 반원형을 그린다. 술대가 현에 닿는 각도는 음의 진행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지만 술대가 줄에 비스듬히 닿지 않고, 줄을 따라 곧게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 이를 종현직탄(從絃直彈)이라 한다. 『악학궤범』에는 랭, 랭, 외술, 겹술하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오늘날에는 술대를 줄 위로 높이 들어 수직으로 세게 타는 대점(大點), 술대로 줄을 약하게 타는 소점(小點), 술대를 줄에 댄 상태에서 힘있게 눌러타는 이겨치는 법 등으로 정착되었다. 왼손 주법으로 조선 선조 이전에는 경안법(輕按法)을 사용하였으나, 그 이후에는 역안법(力按法)으로 바뀌었다. 왼손 주법 중 가장 주된 것은 무명지와 장지로 유현과 대현의 괘를 짚는 것이다. 이 밖에 검지와 엄지는 무명지와 장지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며, 약지는 문현 위에 놓아 현의 여음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유현과 대현에서 내는 주선율과 섞이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술대를 쓰지 않고 왼손만으로 줄을 뜯거나 치는 자출성(自出聲)이 있다.
거문고의 농현에는 농현(弄絃)ㆍ퇴성(退聲)ㆍ전성(轉聲)의 세 가지가 있다. 거문고 여섯 현 중 안족 위에 놓인 세 줄은 개방현 상태에서 유현과 대현에서 내는 선율의 보조적인 음향을 낸다.

5. 대표적인 연주곡

정악곡으로는 <도드리>, <영산회상>, <천년만세> 등이 있고, 산조로는 <한갑득류 산조>, <신쾌동류 산조>, <김윤덕류 산조> 등이 있다.

용어해설

▶ 대모(玳瑁) 거문고의 복판에 붙인 노란 빛깔의 쇠가죽. 예전에는 두껍고 딱딱한 가죽을 썼으나, 술대가 닿을 때 잡음이 많아 최근에는 부드럽고 무른 가죽을 사용함.
▶ 계면조(界面調) 감상적이고 슬픈 느낌을 주는 국악 선법(旋法)의 하나.

참고문헌 및 글쓴이 소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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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 (1986).『한국악기대관』, 서울대학교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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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흥섭(2000).『악기로 본 삼국 시대 음악 문화』, 서울: 책세상.




<글쓴이 소개>

신현남

- 서울음대 국악과 졸업
- 서울대 대학원 졸업
- (현)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국악이론) 재학
- (현) 국립국악고등학교 교

거문고의 연주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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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 김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