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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1. 해금(奚琴)의 유래와 특징

해금(奚琴)은 당나라때 요하 상류 북쪽에 살던 호족들 중 '해(奚)' 부족에 속하는 유목민들이 즐기던 악기였다. 해금의 '해(奚)' 자는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것이 고려 예종 9년(1114)에 중국 송나라에서 들어온 이래 개량 제작되어 지금은 우리 나라의 전통 악기로 자리 잡았다.
조선 성종 때 『악학궤범(樂學軌範)』에서는 당악기로 분류되었으나 이보다 앞선 『고려사(高麗史)』에서는 향악기로 분류하였다. 또한 고려 가요인 한림별곡(翰林別曲) 제 6연이나 청산별곡(靑山別曲)의 노랫말에 그 이름이 보이고 있어 고려 시대부터 중요한 악기로 쓰여온 듯 하다.
아쟁과 더불어 줄을 문질러 소리내는 찰현악기(擦絃樂器)에 속한다.동양 문화권의 현악기 대부분이 줄을 뜯어 연주하는 발현악기(撥弦樂器)인 관계로 소리의 장시간 지속이 어려운 데 비하여, 해금은 그 소리를 길게 끌어 연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악기와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호흡의 한계성을 지니고 있는 관악기들의 합주에 함께 섞이어 숨쉬는 부분의 음향적 공백을 메워 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하여 관악 합주에 반드시 편성되는 악기이다.

2. 해금의 구조와 부분명칭

해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재료가 필요하다. 해금의 재료는 8음(八音)이라 해서, 국악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여덟가지 재료가 모두 사용된다. 8음(八音)이란 금(金), 석(石), 사(絲), 죽(竹), 포(匏), 토(土), 혁(革), 목(木) 이다. 즉 금붙이, 돌, 실, 대나무, 바가지, 흙, 가죽, 나무가 모두 들어가 있는 것이다. 해금은 통, 복판(腹板), 입죽(立竹)과 활대로 이루어져 있다. 해금 몸체에서 중요한 부분인 통은 화리나무나 산유자나무로 만들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대나무 뿌리를 10㎝ 정도의 길이로 잘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굵은 대나무 뿌리를 잘라 모양을 다듬고, 그 한쪽에 얇게 깎은 오동나무로 울림판, 즉 복판을 만들어 붙인다. 그리고 몸통을 뉘어 놓고 그 위에 대나무를 세우는데, 그 속에는 쇠기둥을 박아 몸통에 고정시키도록 되어 있다. 이것을 입죽(立竹)이라 하며, 그 길이는 70㎝ 정도이고 위로 올라 갈수록 약간 구부러진 모양을 취하고 있다. 입죽의 윗 부분에는 줄을 감아 고정시키는 두개의 주아(周兒)를 꽂는데, 모두 나무로 만든다. 주아 아랫 부분에는 해금의 두 현을 실로 묶어 입죽에 묶는 산성(散聲)이 있고, 이 끈에 헝겊이나 매듭으로 만든 낙영을 매달기도 한다. 명주실을 꼬아 만든 두 가닥의 해금줄을 주아에 감는데, 두 줄 중 안쪽 줄이 중현(中絃), 바깥 줄이 유현(遊絃)이다. 이 줄 끝을 공명통의 중심부에 원산(遠山)이라 불리는 줄 버팀목과 연결해 팽팽하게 한다. 원산은 바가지를 깎아 만드는데 원산의 위치에 따라 악기의 음량에 변화가 있다.
해금의 활은 여러 가닥의 말총을 해죽(海竹)이나 오죽(嗚竹)에 묶은 다음, 말총에는 송진을 고루 발라 사용한다. 그 말총을 해금의 두 줄 사이에 넣어 활의 앞뒷면을 사용하여 연주한다. 이것이 서양의 현악기와 다른 점이다.

3. 해금의 음역 및 조율법

두 줄의 음높이는 완전 5도 차이가 난다. 즉 연주자의 안쪽에 있는 중현보다 바깥쪽에 있는 유현이 5도 높게 조율된다. 그리고 줄의 안쪽에 있는 중현보다 바깥쪽에 있는 유현이 5도 높게 조율 된다. 그리고 장지, 무명지, 소지의 순으로 손가락을 짚어 내려감에 따라 음이 높아지는데 보통 한 손가락을 짚을 때마다 한음 정도씩 높아지며, 한음 이상 높여야 할 때는 줄을 당겨서 짚으면 된다. 또한 왼손 식지를 올려 놓는 위치에 따라 음역의 변화가 생기는데, 내려 잡으면 음이 높아지고 올려 잡으면 음이 낮아진다.

4. 해금의 연주법

연주를 할 때는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 공명통이 왼편 무릎부분에 닿도록 해금을 바로 세우되, 복판이 연주자의 오른편을 향하도록 한다. 왼손을 입죽에 대고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의 두 번째 마디의 안쪽을 이용하여 두줄을 한꺼번에 감아쥔다. 그리고 음높이에 따라 손가락을 줄에서 떼거나 짚으며 연주하는데 요즘에는 줄을 당겨서 움켜 쥐는 안현법(按絃法)을 쓰고, 필요에 따라 농현(弄絃)을 한다. 농현이란 현악기에서 줄을 흔드는 등의 방법으로 본래 음 이외의 여러 가지 미묘한 소리를 내는 기법을 말한다.
오른손의 주법은 오른손의 손가락을 이용하여 말총이 팽팽하게 당겨지도록 활의 한쪽 끝을 버텨쥐고, 말총이 줄에 닿도록 힘을 가하여 밀거나 당겨 소리낸다. 이 때 말총이 줄에 닿는 힘이나, 활이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소리의 강약이 정해지므로 해금을 익숙하게 연주하는 데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해금은 음의 표현이 극히 자연스럽고 다양한 반면, 자판이 없기 때문에 음정을 정확히 내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5. 대표적인 악곡

독주곡으로 <한범수류 산조>, <지영희류 산조>가 있고, 세악으로 <영산회상>이 있으며, 합주곡으로는 <여민락>, <수제천>, <관악 영산회상> 등에 편성된다.

참고문헌 및 글쓴이 소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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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화추진회(1984).『국역 동문선』Ⅱ, 민족문화추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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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린(2000). 『국악의 뒤안길』, 국악고등학교동창회.

송방송(1988). 『고려음악사연구』, 서울: 일지사.

송혜진(2001). 『한국 악기』, 서울: 열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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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 (1978).「한국악기의 변천」,『민족음악』제2집,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부설 동양음악연구소.
_____ (1982).『국악의 전통적인 연주법(1): 거문고, 가야고, 양금, 장고편』, 서울: 세광음악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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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흥섭(2000).『악기로 본 삼국 시대 음악 문화』, 서울: 책세상.




<글쓴이 소개>

신현남

- 서울음대 국악과 졸업
- 서울대 대학원 졸업
- (현)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국악이론) 재학
- (현) 국립국악고등학교 교사

해금의 연주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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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 김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