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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

1. 양금의 유래와 특징

양금(洋琴)은 20세기 이전에 우리 나라에서 연주된 유일한 금속 현악기로,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사다리꼴 모양의 네모진 오동나무 통 위에 철사를 걸어 연주하는 ‘철사금’이다. 18세기에 줄풍류와 가곡, 시조 등의 노래 반주에 사용되어 왔을 뿐, 궁중이나 민속 음악의 영역에는 편성되지 않는 ‘풍류 악기’로 전승되었다.
양금은 서양의 현악기라는 뜻을 지닌 이름인 ‘양금(洋琴)’, ‘서양금(西洋琴)’ 외에 유럽에서 온 현악기라는 뜻으로 ‘구라금(歐邏琴)’이라고도 하고, 유럽에서 왔으며 철현(鐵絃)을 가지고 있는 악기라는 뜻에서 연원과 특성을 결합한 ‘구라철사금(歐邏鐵絲琴)’또는 ‘구라철현금(歐邏鐵絃琴)’이라고도 했다.
양금은 아라비아, 혹은 코카서스 지방에서 생겨난 악기로 현재 서남 아시아와 중앙 아시아, 인도, 중국 등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18세기 청(淸)나라로부터 소개되었다.
금속성의 맑은 소리를 지닌 양금은 여성적인 매력을 더하여 풍류의 필수 악기로 자리잡게 되었다. 줄풍류에 주로 편성된 양금은 경우에 따라 한 두 가지 악기와 병주(竝奏)하는 전통도 이어 왔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양금과 단소의 병주이다. 두 악기 모두 단아하고 맑은 기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잘 어울려 오늘날 자주 연주되고 있다.
이 밖에도 양금은 궁중 정재인 ‘학, 연화대, 처용무 합설’에서 나타난다. 무대 위로 나와 한창 춤을 추던 백학이 연꽃에 다가가 꽃봉오리를 쪼면 봉오리가 활짝 열리고 그 속에서 아름다운 여자 무용수가 걸어나오는 장면에서 신비롭고 환상적인 느낌을 주기 위한 음악이 흐르는데, 그것이 바로 양금과 단소의 병주이다. 이러한 양금의 응용은 20세기 이후에 시도된 것으로 여겨진다.
양금의 폭넓은 수용은 19세기 초반에 서유구(徐有榘, 1764-1845)가 『유예지(遊藝志)』끝에 「양금자보(洋琴字譜)」를 실은 이후 1817년 경에 이규경이 『구라철사금자보(歐羅鐵絲琴字譜』를 펴냈고, 이후 『협률대성(協律大成)』,『아금고보(峩琴古譜)』, 『율보(律譜)』, 『흑홍금보(黒紅琴譜)』, 『양금보(洋琴譜)』, 『방산한씨금보(芳山韓氏琴譜)』등 악보가 꾸준히 편찬된 점이 충분히 뒷받침해 주고 있다. 고악보의 내용은 주로 가곡과 시조의 반주와 ‘영산회상’과 같은 줄풍류 악곡이며, 선율은 가야금과 비슷함을 알 수 있다.

2. 양금의 구조와 부분 명칭

우리 나라에서는 18세기에 양금이 수용된 이래 악기 크기는 부분적으로 달라졌지만, 구조적으로 큰 변화가 없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양금은 사다리꼴 모양의 네모진 육면체 울림통과 금속현으로 구성되어 있고, 부수적으로 양금채와 조율할 때 사용하는 곡철(曲鐵)이 있다. 양금의 울림통은 앞판, 뒷판(덮개), 옆판으로 구분된다. 앞판은 양 옆에 현침(枕棵)을 붙이고 현침에 조율못을 박아 중간에 놓은 괘를 이용해 금속현을 걸게 되어 있다. 괘는 일종의 줄받침으로 줄을 좌우로 갈라 조율할 수 있는 장치인데, 이때 금속현은 서로 엇갈리게 놓이게 되므로 줄이 지나가는 괘의 위쪽에는 홈을 파고 아래쪽에 는 구멍을 뚫어 줄을 통과시킨다. 뒷판은 연주 중에는 울림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연주를 하지 않을 때는 덮개 구실을 한다. 귀퉁이는 앞판보다는 약간 크게, 앞판을 얹어 놓을 수 있게 만들어, 연주할 때는 앞판을 그 위에 올려놓는다. 옆판은 현침과 조율못을 박을 수 있도록 단단한 나무를 덧대어 붙인 것이며, 조율할 때 필요한 곡철과 양금채를 옆판 위에 놓는다. 양금의 금속현은 주석과 쇠를 합금한 것인데, 굵기를 고르게 하여 네 줄에서 한 음정을 내며 모두 열 네 벌을 건다. 줄의 왼쪽 끝은 그냥 감아 고정시키고 오른쪽 끝은 곡철로 조율못을 돌려 좌우로 풀고 죄어 음정을 맞춘다.
양금채는 대나무채 껍질 부분만 남기고 속살을 깎아내어 만든 것을 쓴다.

3. 양금의 음역 및 조율법

양금의 음역은 탁황종(僙)에서부터 청중려(㳞)까지 두 옥타브가 조금 넘는다. 오른편 괘의 왼편 줄에서는 탁황종(僙), 탁태주(㑀), 탁중려(㑖), 탁임종(㑣), 탁남려(㑲), 중앙 괘의 오른편 줄에서는 황종(黃), 태주(太), 협종(夾), 중려(仲), 임종(林), 남려(南), 무역(無), 중앙 괘의 왼편 줄에서는 임종(林), 남려(南), 무 역(無), 청황종(潢), 청태주(汰), 청고선(㴌), 청중려(㳞)의 순서로 조율한다.
양금은 예민한 금속현 네 줄에서 같은 음이 나야 하기 때문에 줄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조율 방법은 곡철(曲鐵)로, 조율못에 감긴 줄을 좌우로 풀고 죄어 음정을 맞춘다. 보통은 먼저 2번 괘의 제 5현을 먼저 맞춘 다음, 1번 괘의 제 5현 우측 부분을 먼저 맞춘 줄보다 한 옥타브 높은 음으로 조율한다. 그렇게 되면 2번 괘의 왼쪽은 자동적으로 5도 위의 음정이 된다.

4. 양금의 연주법

양금은 몸으로부터 약간 떨어지게 놓고 정좌하여 오른손에 채를 들고 연주한다.
조율을 마친 양금을 연주할 때는 오른손에 양금채를 쥐고 금속현의 음정을 한음 한음 친다. 손끝으로 양금채 끝 부분을 가볍게 쥐고 해당 음에 양금채의 살찐 부분이 금속현에 ‘톡톡’ 닿을 수 있게 친다.
양금의 연주법에는 한 줄에서 한 음을 내는 방법과, 한 번 줄을 친 다음 그 줄에 양금채를 갖다대어 채의 떨림을 이용하여 연주하는 방법이 있다.

5. 대표적인 악곡

양금은 <천년만세>, <영산회상>, 가곡 반주 등에 주로 쓰인다.

참고문헌 및 글쓴이 소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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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화추진회(1989).『국역 열하일기』Ⅱ, 민족문화추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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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흥섭(2000).『악기로 본 삼국 시대 음악 문화』, 서울: 책세상.




<글쓴이 소개>

신현남

- 서울음대 국악과 졸업
- 서울대 대학원 졸업
- (현)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국악이론) 재학
- (현) 국립국악고등학교 교사

양금의 연주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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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 성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