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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궤의 재현활쏘기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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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쏘기 장비

우리 나라 고유의 활은 각궁(角弓)이다. 크기에 따라 분류할 때는 궁간(弓幹)거리가 2m 이하로 짧은 단궁(短弓)이며, 재료에 따라 분류할 때는 복합궁 인데 복합궁은 나무 대나무 뿔[각(角)] 건(?,힘줄) 등을 붙여 만든 활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각궁은 그 성능이 뛰어나 사정길이가 길었다.
활은 우리의 고유어이며, 이를 한자어로 표기했을 때 궁(弓)이 되고, 화살 역시 활쏘아에서 유래한 고유어로, 이를 한자로 시(矢), 전(箭)으로 표기한다. 오늘날에는 활을 구분하여 서양에서 들어온 것을 양궁(洋弓), 우리 고유의 것을 국궁(國弓)으로 부르고 있다.

활의 역사

우리 나라 활의 역사는 고조선의 단궁(檀弓)에서 비롯된다. 이 단궁은 목궁(木弓)으로 삼국시대에 비로소 나타나는 각궁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단궁에 관한 기록으로 『삼국지』「위서」 '동이전'에 동예의 낙랑단궁(樂浪檀弓)에 관한 기사가 나오는데, 이 낙랑단궁이 조선 단궁을 말하는 것으로 중국과 다른 우리 고유의 활 각궁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단궁은 부여, 동옥저 등에서 사용한 활이며 또한 남쪽의 삼한(三韓)에서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 삼국시대 초 각궁의 등장으로 단궁은 쇠퇴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구려의 맥궁(貊弓)도 각궁이었으며 백제와 신라도 역시 각궁을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각궁의 재료로 쓰였던 나무는 산뽕나무와 아주까리씨였다. 이와 같이 단궁의 맥은 고조선에서 삼국시대에 각궁의 등장을 거쳐 조선시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활의 종류

조선시대의 활은 대체로 전투용, 의식용, 연습용 등 그 용도에 따라 일곱가지로 구분된다.
●정량궁(正兩弓)
큰활이라고도 하며 길이는 5척 5촌 이며 그 모양이 각궁과 유사하나 크고 두꺼워 힘이 세다. 무과 응시자는 모두 이 활로 시험보았다.
●예궁(禮弓)
대궁(大弓)이 본래 이름이며 길이는 6척 이고, 모양은 각궁과 비슷하나 궁중연사(宮中燕射)와 반궁대사례(泮宮大射禮) 및 향음주례(鄕飮酒禮)에 쓰였으므로 예궁이라 불렸다.
●목궁(木弓)
호(弧)라고도 한다. 순전히 궁간목(弓幹木,아주까리씨)과 궁간상(弓幹桑,산뽕나무)으로 제조하여 전투와 수렵에 쓰였다.
●철궁(鐵弓)
철제 활로 전투용이다.
●철태궁(鐵胎弓)
각궁과 모양이 같으나 간(幹)을 쇠로 만들며 전투와 수렵 공용이다.
●고궁(弧弓)
동개활이라고도 하며 가장 작은 활이다. 활과 살은 동개에 넣어 등에 지고,달리는 말에서 쏘는 활로서 전투용이다.
●각궁(角弓)
일명 후궁(후弓) , 또는 장궁(長弓)이라 하며 현재 사용되는 가장 보편적인 국궁이다. 전투 수렵용과 연회 연습용의 두 종류가 있다.

화살

화살의 종류는 모두 8종으로 그 중 유엽전만 현재에 전한다.
(ㄱ) 목전(木箭)
이름과 같이 나무로만 만든 화살로 무과에서 쓰인다.
(ㄴ) 철전
3종이 있다. 먼저 육냥전(六兩전)은 무게가 6냥 이라 육냥전이라고 하며, 정량궁에 쓰인다 하여 정량(正兩)이라고 한다. 아량(亞兩)은 무게가 4냥 이다. 그리고 장전(長箭)은 무게가 1냥 5 6전으로 전투용이다.
(ㄷ) 예전(禮箭)
예궁에 쓰이는 것으로 깃이 큰 것이 특징이다.
(ㄹ) 편전(片箭)
애기살이라고 하며 길이가 8촌 사정거리가 1000보(步)에 이르는데다가 화살이 착력(着力)이 강하고 화살촉이 예리하여 철갑을 뚫는 위력을 발휘한다.
(ㅁ) 동개살
일명 대우전이라 하며 동개활에 쓰이는 기사용(騎射用)이다.
(ㅂ) 장군전(將軍箭)
순전히 쇠로만 만든 화살로서 무게가 3~5근이며 포노(鋪弩)로 발사, 적선을 파괴하는 위력을 가졌다.
(ㅅ) 세전(細箭)
가는대라고도 하며 적진에 격문을 보낼 때 쓰는 활로, 연습시에는 280보를 쏘아야 한다.
(ㅇ) 유엽전(柳葉箭)
연습용 각궁에 쓰이는 화살로 120보가 표준이다.

전통(箭筒)

화살을 담는 통이다. 전통은 화살을 잘 보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화살도 활처럼 습기에 약하므로 특히 습기를 잘 막을 수 있어야 한다. 전통은 활쏘기에 필수적 장비이므로 '경국대전'에서 궁장(弓匠), 시장(矢匠)과 함께 전통장을 언급하였었다. 활이 전쟁무기로서의 비중이 점차 감소되면서 전통도 실용성보다 멋을 내려는 경향이 짙어져 장식과 조각이 사치스러워 졌다. 가장 흔히 쓰이는 전통은 대나무로 만든 죽전통이다. 2년 이상 된 왕죽을 2년 이상 땅에 묻어 대나무의 마디를 삭히고 진을 빠지게 한 후, 다시 이를 사흘이상 삶아 그늘에서 말려 만들게 된다. 종이로 만든 지전통도 가볍고 방수가 잘 되어 많이 사용하였다. 지전통은 닥나무로 만든 참종이로 만드는데 종이를 노끈처럼 꼬아서 바닥에서부터 돌아가면서 짜올려 만드는 방법이 있고, 타원형 목재모형 위에 참종이를 3cm 정도 두께로 겹겹이 발라서 말린 후 모형을 빼내어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이 외에도 오동나무로 만든 오동나무각전통, 거북이 껍질로 만든 대모전통(玳瑁箭筒), 벗나무 껍질로 만든 화피전통(樺皮箭筒), 투갑상어 껍질로 만든 어피전통(魚皮箭筒), 나전(螺鈿)으로 만든 나전전통 등이 있다.

궁대(弓袋).궁의(弓衣)

궁대는 부린 활을 보호하기 위해 넣어 두는 길다란 자루를 말한다. 이 궁대를 궁의라고도 부른다. 대개 헝겊으로 만드는데, 활을 쏠 때는 허리에 허리띠처럼 묶고 이 띠에다 화살을 걸어서 한 대씩 뽑아서 쏜다. 궁대와 비슷한 것으로 동개(筒箇)가 있다. 동개는 화살집과 활을 넣는 통을 한 줄로 묶어 왼편 어깨에 멜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고건(??), 동아(筒兒), 궁시대(弓矢袋) 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돼지가죽으로 만들며,고구려 고분벽화 안악 3호분(安岳3號墳)의 행렬도에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상고 시대부터 있어온 것으로 추측된다. 동개의 형태는 조선시대까지 큰 변화는 없었다.

깍지

시위를 당길 때 손가락을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엄지 손가락에 끼우는 것으로 한자로 각지(角指)라고 쓴다. 대개 소뿔로 만들며 손가락 굵기에 따라 확(구멍)의 크기를 만들고 너무 빡빡하지도 너무 헐겁지도 않게 만든다.

팔찌

활을 쏠 때 소매가 시위에 맞지 않도록 팔뚝에 묶는 것으로, 한복이나 두루마기를 입고 쏠 때 필수적이다. 가장 흔한 것이 메뚜기 달린 팔찌이다. 이것은 긴 끈을 팔뚝에 둘둘 감아서 감긴 끈 밑으로 끈 끝에 달린 메뚜기를 찔러 넣어서 고정시키는 것이다. 메뚜기는 옆으로 찔러서 고정시키는 장치로 상아나 소뿔로 만든다. 또 하나는 네모난 천을 만들어 양쪽으로 적당한 거리로 고리를 달아 끈으로 운동화 끈 묶듯이 팔뚝에 묶는 것이다. 이것은 혼자 매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어 대개 메뚜기 달린 팔찌를 많이 사용했다.

활쏘기 옷차림

한복차림으로 활을 쏠 때는 두루마기를 입고 쏘았으며 특히 편사(便射:활터와 활터 사이의 시합)를 할 때는 질서와 예절을 엄숙히 지켰기 때문에 반드시 두루마기를 갖춰 입었다. 이 때 바지저고리 차림에 궁대를 찬 후, 그 위에 두루마기를 입었으므로 두루마기의 트인 사이로 화살이 나오게 해야 한다. 그런데 한복은 옷깃을 오른쪽으로 여몄으므로 살촉을 불거름(배꼽아래의 단전)에 차고, 깃 쪽을 옷깃이 트인 오른쪽으로 나오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