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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궤의 재현도로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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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체계

조선초기의 도로는 집권체제의 유지를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계획된 것으로, 상업이나 사람들의 이동보다는 군사, 행정상의 통신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즉, 도로는 봉화망(烽火網)과 함께 국왕의 명령의 전달과 지방의 상황 보고 및 변방의 정황을 보고하는 정치, 군사적인 기능이 우선시 되고 있었다. 특히, 중국과 연결되는 서북지역과 일본과 연결되는 동남지역의 도로는 변방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하게 관리되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도로 개설과 정비의 목적은 정치?군사적인 기능 외에 경제, 문화적인 기능이 부각되었다. 공물(供物) 운송이 빈번해지고 전국적으로 상업활동이 확대되면서 도로는 수송과 교역의 기능을 담당하였고, 중국, 일본과의 사신 왕래가 잦아지면서 다양한 문화의 이동통로가 되었다. 그러나 도로망의 확충은 국가적인 사업이면서도 도로 상황은 수레 이용이 곤란할 정도로 좋지 않아 도로정비는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이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의 주요도로가 확립되어 있어 지속적인 관리 및 정비를 하고 있었는데, 영조46년(1770)에 간행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는 9대로(大路)가 정리되어 있다.

제1로 : 한성(漢城)에서 서북방 의주(義州)에 이르는 1086리(里)
홍제원 - 고양 - 개성 - 황주 - 평양 - 가산(박천) - 의주
제2로 : 항성에서 동북방 서수라(西水羅)에 이르는 2414리(里)
수유리 - 김화 - 회양 - 덕원 - 함흥 - 북청 - 단천 - 길주 - 경성 - 부령 - 무산 - 회령 - 온성 - 경흥 - 서수라
제3로 : 한성에서 동방 평해(平海)에 이르는 810리(里)
망우리 - 양근 - 양평 - 원주 - 강릉 - 울진 - 평해
제4로 : 한성에서 동남방 동래(東萊, 부산)에 이르는 907리(里)
한강 - 용인 - 충주 - 문경 - 대구 - 청도 - 양산 - 동래
제5로 : 한성에서 통영(統營)에 이르는 910리(里)
한강 - 용인 - 충주 - 문경 - 상주 - 성주 - 진해 - 통영
제6로 : 한성에서 통영에 이르는 985리(里)
동작 - 과천 - 천안 - 공주 - 여산 - 전주 - 남원 - 함양 - 진주 - 통영
제7로 : 한성에서 남방 제주(濟州)에 이르는 2016(里, 해로 970리 포함)
동작(시흥) - 과천 - 수원 - 천안 - 공주 - 여산 - 정읍 - 장성 - 영암 - 해남 - 제주
제8로 : 한성에서 충청수영(忠淸水營)에 이르는 353리(里)
동작 - 과천 - 안성 - 평택 - 신창 - 경천 - 충청수영
제9로 : 한성에서 서방 강화(江華)에 이르는 130리(里)
양천 - 김포 - 통진 - 강화

이 중에서 제5,7,8로를 제외한 도로는 여러 고문헌에서 일반적으로 6대로(大路)로 인용하고 있으며, 제5,7,8로는 모두 6대로에서 갈라지는 간선으로 대로(大路)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한편, 전국의 도로는 그 너비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하였다. 대로(大路)는 12보, 중로(中路)는 9보, 소로(小路)는 6보로 일괄적으로 규정되었으나, 후기로 들어오면 서울에서의 거리에 따라 대로?중로?소로 순으로 도로가 협소해지는 변화를 보인다.



참고문헌 : 한국도로사(한국도로공사,1981,보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