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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궤의 재현성곽(城郭)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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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城郭)의 구성

우리나라의 성곽(城郭)은 일반적으로 관청을 포함한 시가지 전체가 긴 성벽으로 둘러싸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이 형태는 평상시 주민들이 거주하는 도시를 지키는 읍성일 때나 유사시에 대비해서 산 속에 세우는 산성일 때나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성곽은 우선 크게 주위를 둘러싸는 탄탄한 성벽과 외부와의 통로가 되는 주요 관문인 성문, 그리고 성벽에 부가하는 여러 가지 방어시설로 나눌 수 있으며, 전란을 겪으면서 병기의 발달과 함께 성곽의 재료와 축성술, 방어력과 공격력 등이 크게 발전되었다. 우선 높게 쌓은 성벽의 일부를 돌출시킨 치(雉)의 기원은 멀리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치는 전방과 좌우편에서 성 밑으로 접근하는 적군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잘 설치하지 않았다. 그러나17세기 이후 읍성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설치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특히 화성성곽에서 치를 도입하고 여기에 군인들이 머물 수 있는 포루(鋪臺)나 적루(敵樓) 같은 시설물을 적극적으로 세워 성곽의 기틀을 마련했다.

성벽 위에는 군사들이 몸을 숨기고 적을 감시하거나 공격할 수 있는 낮은 담인 여장(女墻, 성가퀴)를 두었다. 높이는 약1~1.35m, 평균 1.2m 정도로 쌓았으며, 옹성(甕城) 등 필요한 곳에서는 보통 사람 키보다 약간 높은 1.8m 정도로 할 때도 있다. 길이는 3m 정도이며 여장과 여장 사이에 약간의 틈을 두어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하였는데, 여장 하나를 1타(?)로 표기하고 여장과 여장 사이의 일정간격 마다 활이나 총쏘기에 편리하도록 위로 틈을 두어 타구라 하였다. 여장의 두께는 보통 70~90cm이다. 여장은 타구를 둔 요철여장(凹凸女墻)과 타구가 없는 연속여장(連續女墻)이 있다. 타구와 타구 사이에 쌓은 벽을 타첩이라 하며 모두 여장으로 불리고 평여장(平女墻), 철형여장 (凸形女墻), 원여장(圓女墻)이 있다. 또한 쌓는 재료에 따라 돌여장(石女墻)과 벽돌여장(塼女墻)으로 나뉜다.

여장에는 좌우 중간에 밖을 내다보고 총이나 활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작은 구멍을 냈는데 이것을 총안(銃眼)이라고 하며, 구멍의 경사도에 따라 근총안(近銃眼)과 원총안(遠銃眼)으로 나뉜다. 그리고 대포를 쏘는 구멍을 포혈(砲穴)이라 하고 화살을 쏘는 사혈을 전안(箭眼)이라 하는데 총안이나 포혈, 전안 등을 총칭하여 사혈(射穴)이라 한다.

총안과는 달리 공안(空眼)은 노대(弩臺)나 공심돈(空心墩)의 각 돌출벽면의 상하로 뚫어 놓은 구멍으로 바깥의 동정을 엿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돌에 구멍을 뚫은 것을 혈석(穴石)이라 하며 그 구멍을 석안(石眼)이라 한다. 석안의 모양은 대개 정방형인 방안(方眼)과 원안(圓眼)으로 한다. 성벽 위의 시설물과는 달리 성벽에 수직으로 길게 구멍을 낸 현안(懸眼)이라는 것도 두는데, 이것은 성벽에 바짝 접근한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한 시설물이다. 성벽에 치를 두고 위에는 여장 또는 성가퀴를 두는 것, 총안과 포혈, 전안, 공안, 현안 모두가 성곽의 방어력과 공격력을 높이는 것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 실학정신으로 세운 조선의 신도시 수원화성(김동욱,2002,돌베게),2002 제 3회 정기학술발표회(사단법인 화성 연구회,2002),한국건축대계7 석조(장기인,1997,보성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