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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개나리주

봄철에 개나리꽃을 소주 반 되에 500g 비율로 넣고 밀봉하여, 그늘에 약 2개월간 묻어두면 색이 곱고 향기가 높은 맛 좋은 술이 된다. 또 가을에 열매를 따서 말려 소주 반 되에 200g의 비율로 넣어 약 3개월간 저장하여 두면 연교주(連翹酒)가 된다.

개나리꽃에는 색소배당체(色素配糖體)가 함유되어서, 개나리주를 빚어 마시면 여성의 미용이나 건강에 좋다. 즉 이를 식전 또는 취침 전에 넣고 밀봉하여 한두 잔을 마시면 미용과 건강에 효과가 있다.

참고문헌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1

봄소식

하늘이 어떤 물건 그려 내려고
먼저 목필화부터 보냈네
서대초와 짝을 이뤄
시인의 뜨락에 심게 했네
天工狀何物
先遣筆花開
好與書帶草
詩家庭畔栽
개나리꽃은 이른 봄에 피어나 봄소식을 전하는 대표적인 우리 꽃이다. 중국에서는 신이화(辛夷花)라고 불렀다. 중국의 『초사(楚辭)』 구가(九歌)에는 “신이화가 막 피어날 적에는 모양이 붓과 비슷하므로 북인(北人)들이 목필화라 부른다.”고 하였다.
이규보의 작품도 초사의 영향을 받아 피어나기 전의 꽃 모양이 먹을 머금은 붓과 같으니 하늘이 시인인 자신에게 보낸 것이라고 그 아름다움에 대해 경탄했다.

참고문헌

이규보, 「목필화(木筆花)」, 『동국이상국집』, 고율시(古律詩)

약재

개나리에 달린 열매인 연교에 대한 기록은 조선 시대 기록에 나오고 있다. 조선 세종 5년(1422) 일본에서 온 사신이 올린 진상품에 연교 2근이 포함되어 있었다. 중종 27년(1532)에는 임금이 종기를 앓자 연교를 넣은 오향연교탕(五香連翹湯)을 바쳤다. 선조 33년(1599)에는 임금이 앓자, 홍진이란 의윈이 청심환에 목통(木通)과 연교를 넣어 다섯 번 복용하라고 처방하였다. 또한 순조 2년(1801)에, 임금이 홍역의 증후가 있어, 연교와 전호(前胡), 황금(黃芩), 박하(薄荷)를 가미한 가미승갈탕이란 탕제를 올렸다.
가을에 열리는 열매인 연교(連翹)는 임금님의 병을 다스리던 귀중한 약재로 쓰였다. 연교라는 열매는 성질이 차고 종기의 고름을 빼거나 통증을 멎게 하고, 살충 및 이뇨 작용을 하는 내복약으로 썼다. 그리고 봄에 개나리꽃을 따서 깨끗이 씻은 다음 술로 담근 개나리주(酒)도 옛날부터 약으로 쓰였다. 개나리주는 여자들의 미용과 건강에 좋다고 했다.

참고문헌

『조선왕조실록』
박상진, 『궁궐의 우리나무』, 눌와, 2001.

위로

물가 역참에 창망히 해가 질 즈음
어촌 마을 주막집이 멀리서 보이는구나
개나리꽃 활짝 핀 긴 제방길을
비에 흠뻑 젖은 채 나귀 타고 오는구나
水驛蒼茫落日時
漁村酒店遠依依
辛夷花發長堤路
驢背歸來雨滿衣

산들바람 비를 몰아 푸른 도롱이 적시고
보드라운 방초는 가는 길에 비끼었네
백발로 꽃을 보다 때로 혼자 웃는 것은
천애 해변에 떠돌이 신세 잊기 때문이지
小風吹雨濕靑簑
芳草如茵細路斜
白髮看花時自笑
不知流落海天涯

이산해의 작품에서 친근한 개나리꽃은 오히려 화자의 처량한 신세와 대비되는 소재로 등장한다. 비를 맞으며 나귀를 타고 오는 모습과 달리 활짝 핀 개나리꽃은 생기를 머금고 있다. 결국 백발의 화자는 꽃을 보고 웃으며 자신의 떠돌이 신세마저도 잊게 된다.

참고문헌

이산해(李山海), 「들길을 가며[野行]」, 『아계유고(鵝溪遺稾)』 권1, 기성록(箕城錄)

친근함

골짜기 높고 높아 산 기운 짙으니
해가 높았어도 구름 안개 걷히지 않네
깊은 구름 바윗돌 사다리 길 가파르니
깎아지른 골짜기가 구덩이 같네
층층의 고모성 몇 해나 지났는가
바위굴 솔밭 속에 띠풀집 보이네
개나리꽃 피고 버들눈 노랗게 트니
냇물은 맑아서 파랗게 물들겠네
嶺峽岧嶤山氣深
日高雲霞猶未斂
雲深石古棧道危
絶壑嶄如俯坑塹
姑母層城不知年
石洞深松見茅店
辛夷花開柳眼黃
川波生目綠可染
개나리꽃은 우리나라 어니에서나 피어 친근한 꽃이다.
허목은 구름과 안개에 대비되는 선명한 색채로 개나리꽃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것은 힘들게 넘어온 가파른 길 앞에 순탄하게 펼쳐진 푸른 솔밭과 대비해서 화자에게 심리적인 안도감을 주는 대상으로 나타난다.

참고문헌

허목(許穆), 「이른 봄에 북으로 가다가 영(嶺) 아래서 회포를 서술하다[早春北行嶺下述懷]」, 『기언 별집』 제1권 시(詩)

하찮은 것

어느 부잣집에 도사가 와서 시주를 청하자 부자는 개좆도 줄 것이 없다면서 박대를 했다. 그러나 이웃의 가난한 사람은 정성껏 시주를 했다. 스님은 짚으로 둥글게 만든 곡식을 담는 소쿠리 같이 생긴 둥구미 하나를 만들어 주고는 사라졌다. 그 후 둥구미에서 쌀이 계속 쏟아져 나와 가난한 사람은 금방 부자가 되었고, 이웃 부자는 몹시 원통해한다.
이듬해에 그 도사는 다시 시주를 청하러 온다. 부자가 이번에는 쌀을 시주하자, 도사는 역시 둥구미 하나를 만들어 주고는 사라진다. 그 후에 둥구미를 열어보니 쌀 대신 개좆이 가득 들어 있었다. 주인이 놀라 그것을 울타리 밑에다 묻어두자 그곳에서 개나리꽃이 피어나게 되었다.
개나리꽃은 너무 흔하게 피어 쓸데없는 하찮은 것을 상징한다. 개나리꽃의 유래를 전하는 설화를 보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뜻으로 했던 개좆(또는 개똥)이라는 말 때문에 개나리꽃이 생겨났다고 한다.

참고문헌

박운봉 구연, 조희웅 ∙ 김연실, 유지현 조사, 『한국구비문학대계』 1집 4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화전

계절별로 진달래, 개나리, 국화 등의 꽃을 붙여 만든 부꾸미를 말한다. 찹쌀가루를 물에 개어 둥글고 납작하게 만든 뒤, 기름을 두른 번철에 지진다. 그 위에 계절에 따라 봄에는 진달래꽃, 개나리를, 가을에는 장미, 국화를 얹기도 한다.

화전은 시절음식이다. 특히 삼짇날 놀이에 가지고 가기에 알맞은 음식이다.

참고문헌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1

꽃 생태정보

식물명 : 개나리
과명 : 물푸레나무과
학명 : Forsythia koreana
종류 : 목본(나무)
이명 : 조선금종화, 신이화, 개나리나무, 연교
꽃색 : 황색
계절 : 봄
분포 지리 : 북부지방 함경북도, 형안북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
분포 지형 : 산과 들
생육상 : 낙엽관목(잎이 지는 떨기나무)
높이 : 3m 안팎
개화기 : 3월 ~ 4월
결실기 : 9~10월
열매의 형태 : 삭과(튀는열매) 익으면 과피가 말라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리는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
용도 : 관상용(생울타리), 약용(열매, 줄기껍질)
기타 :
사진제공자 : 김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