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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나무

건위

졸복통(猝腹痛)에는 계피(桂皮)를 달여 먹인다. 혹은 건강(乾薑)을, 혹은 호초(胡椒)를, 혹은 천초(川椒)를 달여 먹인다.
모든 과실을 먹고 중독[諸果毒]이 되었을 때에는 계피(桂皮)를 진하게 달여 먹이고 또 저골(猪骨 돼지 뼈)을 태운 재 1전을 물에 타 먹인다. 또 과체(瓜蒂)를 가루 내어 1전을 물에 타 먹여 토하게 하면 즉시 낫는다.
계피는 방향성(芳香性)의 건위제(健胃劑)로서, 한방에서 다른 산제(散劑)와 배합하여 식욕 증진제로 쓰인다. 곧, 계피는 땀이 나게 하고 식은땀을 거두게 하므로 계지탕이나 갈근탕에 배합하며, 감기와 순환기질환, 급성 열병 및 노인병에 쓰인다. 잎을 증류시켜 채취한 계엽수는 진통제로 쓰이고, 계피주(桂皮酒)는 건위(健胃)와 구풍(驅風)에 특효가 있다. 또한 수분 대사를 조절하고 혈행(血行)을 고르게 하며, 장기 기능을 높여 준다. 계피유(桂皮油)는 건위제, 감기약과 여러 가지 향료의 재료로 쓰인다.

참고문헌

『한국문화상징사전』2, 동아출판사, 1995
『산림경제』제3권, 救急

계절

서울에서 가을 만나 서로 오갔는데
바닷가에 돌아와 구름과 산 꿈꾸노라
풍진은 막막하여 구레나룻 허예지고
갈림길 망망한데 술로 시름 잊노라
계수나무 달빛 그림자 띳집에 들어오고
모래사장 갈매기 소리 창가에 들리누나
그윽한 은거 맛 알아 몸도 멀어졌으니
해 저문 찬 숲에 바위가 문 되었네
洛北逢秋住又還
海天歸夢共雲山
風塵漠漠霜侵鬂
歧路茫茫酒解顔
桂月影穿茅屋裡
沙聲聞竹窓間
幽棲有味身兼遠
歲暮寒林石作關
(기대승, 「대유의 증별시에 차운하다(次大裕贈別韻)」, 『고봉집』 제1권, 시)

하찮은 나의 터전 삼봉 아래라
돌아와 송계의 가을을 맞네
집안이 가난하니 병 수양에 방해롭고
마음이 고요하니 근심 잊기 족하구려
대나무를 가꾸자고 길 돌려 내고
산이 예뻐 작은 누를 일으켰다오
이웃 중이 찾아와 글자 물으며
해가 다 지도록 머물러 있네
弊業三峯下
歸來松桂秋
家貧妨養疾
心靜定忘憂
護竹開迂徑
憐山起小樓
隣僧來問字
盡日爲相留
(정도전, 「산중 2수(山中 二首)」, 『삼봉집』 제2권, 오언율시)
낙엽활엽 관목인 계수나무의 꽃이 음력 8월에 피는 데에서 온 말로 음력 8월을 달리 부르는 말로 계월(桂月), 계추(桂秋)라고 한다. 『세시광기(歲時廣記)』 권3에 『제요록(提要錄)』을 재인용하여 “8월을 계월(桂月)이라고 한다(八月爲桂月).”라고 한 기록이 있다. 속설에 의하면, 달 속에 계수나무가 있다고 하여 달을 계월(桂月)이라고도 하지만, 8월을 달리 일컫는 말로서 계월(桂月)은 계수나무 꽃이 피는 시기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또한, 전당시(全唐詩)』 권629에 수록된 중국 당(唐)나라 때 시인(詩人) 육구몽(陸龜蒙)의 ‘한궁사(漢宮詞)’ 시에 “한적한 36궁 밤이 깊어가니 옥쟁반에 이슬 맺히는 맑은 계추(桂秋)가 되었네(一身三十六宮夜 露滴玉盤淸桂秋).”라는 구절이 있다.

참고문헌

장재한, 「계월」, 『한국세시풍속사전』
『고봉집』 제1권
『삼봉집』 제2권

계화차

“차(茶)란 쓴 것을 귀하게 여기므로, 단것은 비록 입에는 알맞다 하더라도 뒷맛이 쓴 것만 못합니다. 오직 계화차(桂花茶)는 달고 향기로움이 다주의 맹렬함만 조금 못하나 기운을 내리게 함에는 알맞습니다. 식적(食積)으로 고통을 겪는 자가 흔히 먹고 효력을 보지마는 다주는 반드시 과하게 진어할 것이 못됩니다.”
계화차는 계수나무의 꽃잎을 말려 만든 화차다. 계화차를 따뜻하게 덥힌 차관에 넣고 60 70℃의 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 차 잎이 풀리고 우러나올 때까지 물을 우린다. 곧바로 찻잔에 붙지 않고 다해(숙우)에 거름망을 밭쳐 따른다. 다해에 부으면 농도를 동일하게 하고 찻가루와 같은 침전물이 찻잔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다해의 거름망을 벗기고 찻잔에 조심스럽게 부어서 먹는다.
계화차는 향이 진하고 오래 남는 특징이 있다. 화차를 만드는 계화(桂花)의 종류로는 금계, 단계, 은계, 사계화 등이 있다.

참고문헌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1
「湛軒書」 內集 2권,『 桂坊日記』

고결한 인품

꽃실 술잔 화촉 초연 때와 똑같으니
하얀 머리 환한 얼굴 몇 해나 살아왔소
인간 세상 복록을 함께 누리셨으니
하늘 위의 신선을 물을 필요 없겠구려
손주들이 번갈아 색동옷에 춤을 추고
빈객들 앞 다투어 축수하는 글 올리네
성대한 일 그림으로 남겨야 할 터이니
거친 글론 전하지 못하는 게 부끄럽소
絲觴花燭宛初筵
鶴髮韶顔閱幾年
共向人間看福祿
不須天外問神仙
兒孫迭奏斑衣舞
賓客爭陳慶壽篇
盛事眞宜留作畫
蕪詞自愧未堪傳

두 물줄기 교류하니 살기에 적합하고
청빈한 가계는 처음 일이 생각나네
집에서는 금슬 좋은 부부로 지내시고
휘장 아래 느긋하게 시서를 뒤적였네
과거에 급제하는 영예 일찍 누리셨고
벼슬길 나아가는 복경(福慶)도 남아도네
그 속에 공부가 있었음을 알아야지
상서가 어찌 그냥 얻어지는 것이랴
二水交流好着居
淸貧家計憶當初
室中琴瑟供和樂
帷下詩書任卷舒
桂馥蓮芳榮果早
緋章紫誥慶還餘
須知箇裏工夫在
多少休祥得豈虛
(삼가 김 첨추(金僉樞) 준(埈) 영장(令丈)의 중뢰연석(重牢宴席)의 시에 차운하다 2수, 尹拯, <明齋遺稿>제3卷)
계수나무의 방향(芳香)은 독특하고 은은하여, 생전의 사람 혹은 고인(故人)의 덕을 칭송할 때 계수나무의 향기를 가리키는 ‘계복(桂馥)’에 비유한다. 따라서 계수나무는 성품이 온화하고 고결한 사람을 상징한다. 그 잎이 윤나고 매끄러우며, 더러운 곳에서도 흙이나 먼지가 잘 붙지 않은 데서 생긴 상징성이다.

참고문헌

尹拯, 『明齋遺稿』 제3卷, 詩

고귀한 존재

옥도끼 둘러메고 계수를 베려했더니
높고높고 다시 높아 벨 길이 전혀 없다
백운아 나직히 떠라 타고 저 옥륜을.
玉 도 두러 메고 桂樹을 비려더니
놉고 놉고 다시 놉파 베힐 길니 젼여 업다
白雲아 즉니 라 타고 져 玉輪을.
(작자미상, 『악부(樂府)』, 나손본 580 )

네 얼굴 그려내어 월중 계수에 걸었으면
동령의 돋아올 제 뚜렷이 보련마는
그려서 걸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네 얼골 그려 여 月中 桂樹에 거럿시면
東嶺의 도다 올 졔 두려시 보련마
그려셔 걸 니 업스니 그를 슬허 노라.
(작자미상, 『청구영언』(육당본) 259)

직파빙초 독상루하니 수정렴외 계화추ㅣ라
우랑이 한 번 가고 돌아오지 아니하니
밤마다 오작교변에 근심 겨워 하노라.
織罷氷綃 獨上樓하니 水晶簾外 桂花秋ㅣ라
牛郞이 한 번 가고 도라오지 아니하니
밤마다 烏鵲橋邊의 근심 계워 노라.
(안민영(安玟英), 『금옥총부(金玉叢部)』 140)
우리 문학에서 계수나무는 달에 사는 고귀한 식물을 상징한다. 이때 계수나무는 흔히 달과 관련된 기존의 전설들과 결합되어 등장한다.
<악부>에 수록되어 있는 작자미상의 시조에서는 달에 있는 계수나무는 높이 있는 존재이므로 속인(俗人)이 닿을 수 없다고 했다. 화자와 계수나무의 물리적인 거리감은 정신적인 거리감으로 질적인 전환이 이루어져 있다.
안민영은 빙초 짜기를 끝낸 직녀가 홀로 우랑인 견우를 기다리는 배경으로 계화 핀 가을을 설정했다. 여기에서 계수나무가 어둡고 쓸쓸한 이미지로 떠오르는 것은 밝은 달의 그늘에 있다는 연상 작용 때문으로 보인다.
작자미상의 또 다른 시조에서는 공간상으로 높이 있는 계수나무가 심리상으로 숭앙의 대상인 님의 얼굴과 자연스럽게 동일화되었다. 안민영의 작품에서와 같이 쓸쓸한 비애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님이 부재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참고문헌

작자미상, 『악부(樂府)』, 나손본

신선의 거주처

늦가을 서리와 이슬이 말끔히 숲을 씻어주니
하늘 높이 뜬 삼봉을 반겨 바라보네
절벽의 싸늘한 노을엔 비온 흔적 남아있고
성가의 지는 해는 차가운 개울 비추네
덩굴 얽힌 옛길은 깊이 들어가기 어려워도
등불 밝힌 절간 방 날 저물어 들어갔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은둔할 생각으로
계수나무 부여잡고 스님 함께 머물고 싶네
高秋霜露洗林丘
喜見三峯天畔浮
絶壁冷霞餘雨氣
壞城斜日映寒流
藤蘿古道深難取
燈火禪房暝始投
勝處每懷長往志
會攀叢桂共僧留
이 시조에서는 현실적인 취락 행위를 신선의 모습으로 미화했다. 여기에서 계수나무는 신선사상과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들과 결합되어 있다.
계수나무가 모여 숲을 이룬 것은 우리나라의 한시에서 흔히 은사가 사는 거주처로 상징되어 왔다. 그것은 한(漢)나라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지은 「초은사(招隱士)」에 “계수나무 무더기로 자라누나 산골 깊은 곳에, 꼿꼿하고 굽은 가지 서로 얽히었네.[桂樹叢生兮山之幽 偃蹇連卷兮枝相繚]”라고 한 데서 용사(用事)된 표현이다. 이현보의 작품에서도 계수나무 숲은 세속을 피해 산림에 숨은 은사(隱士)를 형용하는 관습적인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이현보(李賢輔), 「중흥사(重興寺)를 찾아가서[訪重興寺]」, 『농암집』 제1권 시(詩)

오점

태양이 수정처럼 빛나도
세발까마귀가 별들처럼 벌여 있고
밝은 달 저렇게 밝아도
계수나무는 늘 너울거린다
몸 깨끗하려고 아무리 다짐해도
생기는 오점을 누가 없애주리
씻어버릴 뜻 어찌 없을까만
약한 힘으론 강물을 끌어오지 못해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도
우물쭈물 어찌할 바를 모르네
太陽赫光晶
踆烏乃星羅
明月皎如彼
桂樹長婆娑
潔身雖自勵
玷汚將誰磨
豈無洗濯志
弱力莫挽河
冉冉天色暮
徘徊當奈何

정약용의 작품에서 태양 속의 세발까마귀(준오(踆烏) : 삼족오)처럼 달 속의 계수나무는 깨끗한 달에 존재하는 오점이다. 화자는 그것을 씻어버려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어서 방황할 뿐이다.

참고문헌

정약용, 「고시(古詩) 27수」 중에서, 『다산시문집』 제4권 시(詩)

아름다움

계수나무 돛대에 목란 배로 푸른 물결 횡단하니
기생들 물 속 하늘에서 보니 더욱 예쁘구나
정두(飣餖)의 소반에서 겨우 배꼽 둥근 게 보았고
걸린 그물에서 다시 목 쭈그러진 편어를 보았네
십 리의 연화 참으로 그림 같구나
한 강의 풍월 값어치 말할 수 없네
갈매기들 피리 소리와 노래 듣고는
여울 앞에 날아들어 배 피할 줄 모르네
桂棹蘭舟截碧漣
紅粧明媚水中天
飣盤纔見團臍蟹
掛網還看縮項鯿
十里煙花眞似畫
一江風月不論錢
沙鷗熟聽笙歌響
飛到灘前莫避船
(이규보, 「작은 배를 띄우며(泛小船)」, 『동국이상국전집』제6권, 고율시 92수)

청산은 우뚝하고 시냇물은 유유한데 靑山嶷嶷水悠悠
삿대와 노를 저어 마음대로 떠다니다 桂棹蘭槳自在流
저녁나절 앙암에서 쇠젓대 불어대니 晚泊仙巖吹鐵笛
물고기떼 춤추는 흰 구름 뜬 가을이네 魚龍迎舞白雲秋
(김성일, 「앙암의 못가에서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여러 군자들에게 시를 읊조려 바치고 화답시를 구하다」 4수, 『鶴峯逸稿』 권1, 詩)

남성(예부)에서 인재 뽑을 제 일찍 장원되었고 南省掄材早忝魁
계궁 대과에도 부장원에 뽑히어서 亞元還領桂宮春
청운 길 위에 분수대로 올랐으니 靑雲路上初甘分
환한 햇빛 속에 입신하였네 白日光中也立身(...)
(陳澕, 「上琴承制」, 『동문선』제18권, 칠언배율)

봄 기운은 계전에 돌아오고 韶光回桂殿
화창한 경치는 금포에 화려하네 淑景麗金鋪
깊고 조용히 장락궁에 모시오니 肅肅陪長樂
훌륭한 명성 절로 외롭지 않으리 徽音自不孤
(김종직, 「王大妃殿」, 『점필재집』 시집 제5권)

빈 서재가 근심스리 적적하며 밤은 어두운데 空齋愁寂夜冥冥
해가 저물자 오랜 나그네의 정을 견디기 어렵구나 歲晏難堪久客情
바람은 뚫어진 창문을 뚫고 촛불 그림자를 흔드는데 風透破窓搖燭影
비는 허술한 벽을 침노하여 귀뚜라미 소리를 적시네 雨侵疏壁濕蛩聲
인간의 계옥에 몸이 항상 곤궁하고 人間桂玉身長困
강 위의 농어와 순채의 꿈이 절로 놀래네 江上鱸蓴夢自驚
언제고 남쪽 산에 한 이랑 농사를 마련하여 早晩南山營一畝
흰 구름 푸른 돌에 여생을 기르리라 白雲蒼石養殘生
(金賢孫, 「추야 유회(秋夜有懷)」, 『속동문선』 제8권, 칠언율시)

계수나무는 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나타낼 때 비유적으로 사용한다. 아름다운 노와 삿대는 ‘계도난장’(桂棹蘭槳), 높고 좋은 요릿집은 ‘계루’(桂樓), 훌륭한 궁전이나 집은 ‘계궁’(桂宮) 또는 ‘계전’(桂殿), 시량(柴糧)이 귀하고 비싸지면 ‘계옥’(桂玉)이라 한다.

참고문헌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1
『동국이상국전집』제6권
『鶴峯逸稿』 권1
『동문선』제18권
『점필재집』 시집 제5권
『속동문선』 제8권

은사

초야의 계수 피니 그 뉘라 화계인 줄 알리
한 가지 꺾어 보니 다른 꽃은 아니로다
두어라 알 이 알지니 더욱 조화가 많구나.
草野의 桂樹 피니 그 뉘라 花桂인 줄 알니
 가지 어 보니 다른 츤 아니로다
두어라 알 니 알지니 더욱 죠화 노매라.
작자미상, 『악부(樂府)』, 나손본 575

단계암의 기린 기고 벽오동에 봉황이 논다
계화하 오동음에 천일주 취하고 누웠으니
동자야 남극노인성 오시거든 날 깨워라.
丹堦巖의 麒麟 긔고 碧梧桐의 鳳凰이 논다
桂花下 梧桐陰의 千日酒 醉코 누웟시니
童子야 南極老人星 오시거든 날 아라.
작자미상, 『조(調) 및 가(詞)』 49

계수나무가 현실과 멀리 떨어진 존재라는 의미는 현실에 숨어사는 은사의 이미지로 구상화된다. 이 시조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초야에 핀 계화의 가치를 화자만 알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표현되었다. 계화가 은사를 은유한 것이라면 그것을 알아보는 화자 역시 은사로 자처하게 된 셈이다.

참고문헌

『악부(樂府)』 나손본
작자미상, 『조(調) 및 가(詞)』

장애

군산을 삭평했던들 동정호 넓어났다
계수를 베였던들 달이 더욱 밝을 것을
뜻 두고 이루지 못하니 늙기 서러워하노라.
羣山을 削平턴들 洞庭湖 너를낫다
桂樹를 버히던들 이 더옥 글 거슬
 두고 일우지 못니 늙기 셜워 노라.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달에 있는 계수나무를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데 있어 걸리적거리는 장애로 이해했다.
이황은 드넓은 동정호와 밝은 달을 완벽한 것으로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한다. 작중 화자는 계수나무에 대해서 아름답고 고귀하여 나름대로 현실적인 가치를 지닌 것이지만 도덕적 지향점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본다.

참고문헌

이황(李浣), 『청구영언』(진본) 169, 악학습영(樂學拾零) 268

절개

푸르고 푸른 산중의 계수나무 험한 바위 틈바귀에 뿌리박았네 휘몰아치는 눈보라 두려우나 외롭고 곧은 절개 꺾기 어렵네 밤 달은 차갑게 비춰 주고 봄바람에 푸른 빛 날로 자라네 가지를 더위잡고 한동안 서 있다가 속절없이 소산사 읊조리노라
蒼蒼山中桂
托根臨嶮巇
霰雪紛可畏
孤貞亮難移
夜月冷相照
春風綠漸滋
攀枝久佇立
空詠小山辭
(崔惟淸, 「雜興」, 9수 중 제2수)

고려 중기에 최유청(崔惟淸)이 지은 「잡흥」은 작자가 양주(楊州)에 있을 때에 지은 것으로, 작자는 전원의 한가로움과 그곳에서 소요하는 심경을 읊고 있다. 제2수에서 작자는 산중의 계수나무가 눈보라에도 홀로 굳게 절개를 지켜 꺾기 어렵다고 칭송한 뒤, 그 가지를 잡으면서 그 절개를 닮고자 한다.

참고문헌

『동문선』 권4

제액

사슴고기국[鹿羹]은, 고기의 양은 관계없이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앤다. 먼저 좀 많은 양의 소금과 술에 초를 약간 타서 고기를 씻고, 곱게 빻은 화초(花椒)ㆍ회향(茴香)ㆍ붉은 팥[紅豆]ㆍ계피(桂皮) 가루를 고기의 양에 맞춰 넣는다. 다시 술ㆍ초ㆍ장ㆍ기름을 고루 섞고, 파 흰 줄기 몇 뿌리를 더 넣어 자기 그릇에 담아 주둥이를 꼭꼭 봉하고, 뭉근한 불로 중탕(重湯)하여 고되, 흐늘흐늘해질 때까지 고아야 먹을 수 있다.

계수나무의 껍질을 벗겨 말린 계피(桂皮)는 붉은색으로, 제액과 벽사의 기능을 가진다. 계피 가루는 제사상이나 잔칫상에 오르는 약과, 단자(團子), 주악, 편류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곶감과 함께 더위를 쫓아내는 시절음식(時節飮食)인 수정과의 재료로도 쓰인다.

참고문헌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1
『산림경제』 제2권, 治膳

과거시험의 합격

세종 16년(1434) 3월 22일 문무과에서 사은전(謝恩箋)을 올리기를 “다만 오랜 시간을 두고 햇볕 아래의 해바라기처럼 그 정성을 기울여 오던 차에, 외람스럽게도 저 구름 사이의 계수나무 가지를 꺾게 되어, 한나라 궁전에 이름이 호창(呼唱)되고, 주나라 뜰에서 용안(龍顔)을 알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바야흐로 자급을 초월하여 특별한 은총을 주심에 놀랐습니다. 음악을 갖추어 화려한 자리를 내려주신 은택에 다시 몸을 적시었나이다
계수나무(桂樹)는 일본과 중국 남부지방에 자생하는 나무로 수형이 웅장하고 아름답다. 우리나라에도 들여와 심어져 있다. 봄에 싹 틀 때 싹이 빨갛게 되며 잎 모양은 하트 모양이다. 계(桂)는 일본에서 이 나무에 붙여준 한자명이며 중국명은 연향수(連香樹)이다.
이 글에서 계수나무 가지를 꺾었다는 것은 문무과에 합격했음을 비유한 것이다.

참고문헌

문무과에서 올린 사은전(謝恩箋), 『세종실록』, 세종 16년(1434) 3월 22일

임금의 죽음

(전략)옥궤(玉几)에 잠시 의지했고 장막을 갑자기 설치했으며 붉은 문[彤扉]을 새벽에 여니 선장(仙仗)의 색상이 흐릿합니다. 곤룡포 입은 모습 어제 같은데 칼과 신[劍舃]을 버렸으니 누가 대신하겠습니까. 자기(紫氣) 타고 멀리 가시니 푸른 하늘 어느 곳입니까. 계수나무 그림자 요전(瑤殿)에 쓸쓸하고 흰 구름은 현당(玄堂)에 감돌고 있습니다. 아, 슬픕니다. (후략)
玉几乍憑, 綴衣遽設. 彤扉敞曉, 仙仗寡色. 披袞繡兮如昨, 委劍舃兮疇御? 乘紫氣兮遐擧, 緬碧落兮何所? 桂影涼兮瑤殿, 白雲擁兮玄堂。 嗚呼, 哀哉!
(전략)몇 달이 흘러 추위와 더위가 철을 바꾸니, 이슬은 송알송알 맺고 가을바람은 스산합니다. 대궐 뜰은 고요하고 계수나무 그림자는 앙상한데 초막(綃幕)은 적막하고 벌레소리는 시끄럽습니다. 장례 나갈 때 무너뜨린 담이 쉽게 막힌 것에 놀라고 넋이 노니는 길이 이미 막힌 것을 슬퍼합니다. 옥잔을 저녁에 올림에 빈궁(殯宮)을 새벽에 떠나니, 어느 곳으로 돌아가십니까. 영결보다 슬픈 슬픔이 없으니 아, 애통합니다. (후략)
階蓂累變, 寒暑換節. 玉露兮團團, 金颷兮淅淅. 彤庭闃兮桂影寒, 縿幕寂兮蟲聲苦. 驚頹序之易闌, 悵眞遊之已阻. 瓊斝兮夕薦, 畫攅兮晨發. 去復去兮何所, 悲莫悲兮長訣. 嗚呼哀哉!
선조(宣祖)와 인조(仁祖)가 붕어한 후에 쓰인 애책문에는 ‘계수나무 그림자’라는 표현이 쓰였다. 계수나무는 스산하고 적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죽음의 공간을 환기하여 임금의 죽음을 상징한다.

참고문헌

신흠, 선조 대왕 애책문(哀冊文), 『선조실록』부록
인조대왕 애책문, 『인조실록』 부록

꽃 생태정보

식물명 : 계수나무
과명 : 계수나무과
학명 : Cercidiphyllum japonicum
종류 : 목본(나무)
이명 : 연향수, 오군수, 백과, 자형수, 계수목
꽃색 : 연한 홍색
계절 : 봄
분포 지리 : 일본 원산(귀화식물), 전국
분포 지형 : 관상수로 심는다.
생육상 : 낙엽교목(잎이 지는 큰키나무)
높이 : 27m 안팎
개화기 : 5월 ~ 5월
결실기 : 10월
열매의 형태 : 삭과(튀는열매) 익으면 과피가 말라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리는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
용도 : 관상용
기타 : 식물원, 공원 등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사진제공자 : 김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