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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고아함

나모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이는 대나무의 성격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시경」의 「위풍」에서 위나라 무공의 높은 덕과 학문, 인품을 대나무의 고아한 모습에 비유하여 칭송한 시가 있는데, 이것이 대나무가 군자로 지칭된 최초의 기록이다.

참고문헌

윤선도, 「오우가」

길상

회화에서는 대나무가 독립된 화목으로 등장하기 이전에 송죽도, 죽석도 등의 배합, 또는 화조화의 일부로 나타났으며, 그 뒤 대의 상징성과 기법의 특수성 등으로 인해 문인 수묵화의 소재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때로 달밤에 창호지에 비친 대나무 그림자를 그대로 베껴서 묵죽을 그린 낭만적인 화법을 쓰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 도화서의 화원을 뽑는 시험에 관한 「경국대전」의 기록을 보면, 시험과목 중 대나무 그림이 제일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과목으로 되어 있어 산수화나 인물화보다 더 중요시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려 상감창자에 새겨진 문양에는 국화문과 함께 죽문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도자기의 대나무 그림은 대개 주악선인 등의 인물과 연꽃, 국화, 매화, 학, 새 등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자연의 경관을 이루고 있고, 때로 흑상감한 대나무와 백상감한 군학을 같이 구성하여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18세기경의 주병류에서는 대체로 대나무 그림만을 주제로 시문하여, 당시 유행한 사군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라 짐작된다.
이처럼 대나무는 그 상징성과 고아함, 실용성 등으로 인해 예술분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교훈적, 길상적 의미를 간직한 주된 소재로 아낌을 받아 왔다.

참고문헌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 문화』

선비의 풍류

기수 저 너머를 보라.
푸른 대나무가 청초하고 무성하니
고아한 군자가 바로 거기 있도다.
깎고 갈아낸 듯 쪼고 다듬은 듯
정중하고 위엄 있는 모습이여,
빛나고 뛰어난 모습이여.
고아한 군자가 바로 저기 있도다.
결코 잊지 못할 모습이여.
선비들의 풍류로 유명한 육조시대는 대나무와 군자의 사이가 더욱 밀착되는 시대이다. 죽림칠현이 대나무 숲을 은거지로 삼은 것이든지 왕휘지가 대나무를 가리켜 “차군없이 어찌 하루라도 지낼 수 있느냐”고 한 일화들이 이를 입증하여 준다.

참고문헌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 문화』

신비의 영물

미추왕과 죽엽군의 내용을 보면, 신라 제14대 유리왕 때 이서국 사람들이 금성을 공격해 왔는데 신라군이 당해내지 못하였다. 이 때 귀에 댓잎을 꽂은 이상한 군사들이 나타나 신라군을 도와서 적을 물리쳤는데, 적이 물러가자 그 군사들은 간 곳이 없고 미추왕의 능 앞에 댓잎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에 미추왕이 도운 것인 줄 알고 그 능호를 죽현릉이라고 하였다 한다.

여러 설화와, 전설 등에서도 대나무는 신비한 영물로 등장하여, 우리 민족이 오랜 옛날부터 대나무의 가치를 높이 산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영험한 기운

신라 신문왕 때 동해에 작은 산이 하나 떠내려 왔는데, 그 산에는 낮에는 둘이었다가 밤에는 하나로 합쳐지는 신기한 대나무가 있었다. 신문왕은 용의 계시에 따라 그 대를 베어 피리를 만들었는데, 나라에 근심이 생길 때마다 그 피리를 불면 평온해졌다. 이 피리를 만 가지 파도를 잠재우는 피리라 해서 만파식적이라 하였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때 이미 삼죽, 향삼죽 등 대로 만든 악기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만파식적」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신기한 피리로 대나무에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선조들의 믿음이 드러나는 기록이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예지

대밭이 망하면 전쟁이 일어날 징조라 하여 불길하게 생각하는 속신이 있으며, 꿈에 죽순을 보면 자식이 많아진다.

대나무는 주기적으로 꽃을 피우는데 그 간격은 종류에 따라 5년에서 60년 주기까지 다양하다. 대개 꽃이 피면 모족은 말라죽게 되고, 대밭은 망한다. 이는 개화로 인하여 땅속 줄기의 양분이 소모되어 다음해에 발육되어야 할 죽아의 약 90%가 썩어 버리기 때문이다.
나머지 10%만이 회복죽이 되므로 개화 후에는 죽림을 갱신하여야 한다. 죽순이 한꺼번에 많이 나고 쑥쑥 잘 자라기 때문에 대발이 망하면 큰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참고문헌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 문화』

생태

대나무 또는 죽(竹)은 벼과, 대나무아과의 다년생식물, 상록 식물이다. 대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자라나는 나무류의 식물이기도 하다. 대나무의 성장속도는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따라 좌우된다. 싹이 난 뒤 약 4~5년 뒤에는 전부 자라게 되는데, 전부 자란 대나무의 길이는 평균 20m 정도 이며, 어떤 대나무는 최고 40m까지 자라기도 한다.
대나무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관상용, 건축자재, 음식재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대나무는 총 92개의 속과 5,000여 종이 있고 열대지역부터 추운 산악지방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서식한다. 북위 50도경의 사할린 부근부터 남쪽으로는 북부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서식하며, 인도와 히말라야 산맥에서도 자란다. 심지어 미국의 남동부에서도 볼 수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도 볼 수 있다. 한국에는 4속 14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