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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기사회생의 약효

민들레[蒲公英]는 유방에 생긴 종기에 좋은 약이다. 여러 가지 의서를 찾아보니 밭두둑과 길가에 두루 자라며 꽃이 지면 꽃가루가 날린다고 했는데 어떤 식물인지 알 수 없었다. 무술년 봄에 명나라 군사가 와서 대여섯 명이 가까운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한 가지 나물을 캐어 삶아먹었다. 물어보니 그것이 바로 민들레였으니 속칭 두응구라(둥글레) 나물이라는 것이었다. 꽃이 피면 꽃받침이 국화와 비슷하고 그 줄기를 꺾으면 흰즙이 난다. 어린애들은 불어서 소리를 낸다. 이로부터 유방에 질환이 있을 때, 본방에 따라 민들레 2푼과 인동초 1푼을 술 1잔에 넣고 달여서 먹으면 효과를 보았다. 누가 흔하디 흔한 식물이 기사회생하는 약효가 있음을 알겠는가. 옛 사람들이 오줌에 핀 곰팡이도 버리지 않았던 것은 이같은 쓰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蒲公英. 治乳腫之聖藥也. 考諸醫書. 則云田塍路側皆有之. 春初開花. 花罷飛絮. 而未能的知爲何物也. 戊戌春. 天兵往來. 有五六輩來舍近隣. 採一菜烹而食之. 問之則曰蒲公英也. 即俗所謂豆應仇羅菜也. 開花則花辮似菊. 而折其莖則出白汴. 小兒吹以爲聲者也. 自後有患乳者. 依本方蒲公英二分. 忍冬草一分. 入酒一盞. 水煎服之則立效. 誰知賤賤之物. 有起死回生之功乎. 古之人不棄溲勃. 良以此也.
고상안은 민들레를 명나라 군사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민들레를 속칭 둥글레라고 한 것은 착오인 듯하다. 두 식물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흔하디 흔한 민들레가 죽음에서 살아오게 하는 효험이 있음을 높이 평했다.

참고문헌

고상안, 「민들레로 유방의 종기를 치료할 수 있다[蒲公英能治乳腫]」, 『태촌선생문집』 권4, 효빈잡기[상] 총화(叢話)

부스럼의 특효약

앉은뱅이 또는 민들레라고도 하며 지정(地丁)이라고도 한다.
곳곳에 난다. 3~4월에 노란 꽃이 피는데 국화와 비슷하다. 줄기와 잎을 자르면 백즙(白汁)이 나오는데 사람마다 모두 그것을 먹는다.
정종(疔腫) 정창(疔瘡)과 같다 을 치료하는 데 가장 효력이 있다.

홍만선은 『증류본초』와 『의학입문』을 인용하여 민들레가 부스럼과 종기의 특효약임을 설명하고 있다.

참고문헌

홍만선, 「포공영(蒲公英)」, 『산림경제』 제4권 치약(治藥)

생명

도시로 부는 바람을 탄 민들레 씨앗은 모다 시멘트로 포장한 딱딱한 땅을 만나 싹트지 못하고 죽어버렸으련만 단 하나의 민들레 씨앗은 옹색하나마 흙을 만난 것입니다. 흙이랄 것도 없는 한 줌의 먼지에 허겁지겁 뿌리 내리고 눈물겹도록 노랗게 핀 민들레꽃을 보자 나는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고 싶지 않았던 게 큰 잘못같이 생각되었습니다.

민들레꽃은 척박한 도시의 환경에서도 피어나기 때문에 생명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박완서의 「옥상의 민들레꽃」은 궁전아파트에서 최근에 발생한 노인들의 연쇄 투신 자살을 방지하려는 주민 회의에서 시작한다. 이 자리에서 어리다는 이유로 발언 기회를 박탈당한 꼬마 주인공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해결책을 생각한다. 엄마의 말에 상처를 입고 자살하려던 주인공은 우연히 눈에 뜨인 민들레꽃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었다. 주인공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노인들의 자살을 방지하는 것은 쇠창살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민들레꽃임을 굳게 믿게 된다.

참고문헌

박완서, 「옥상의 민들레꽃」, 『실천문학』 창간호(통권 1호), 1980. 3

신앙적 인고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이해인은 민들레를 통해 인간적인 고뇌와 신앙적 인고를 형상화했다. 꽃을 피우고, 꽃씨를 바람에 날리며 님을 기다리는 모습은 원초적인 사랑의 이미지를 되살려낸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화자가 동일시하는 민들레꽃은 절대자인 임을 기다리는 신앙인의 모습 그 자체이다. 작고 하찮은 사물 속에서 찾아낸 기독교적인 상상력의 일단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이해인, 「민들레 영토(領土)」일부, 분도출판사, 1976

이상

이화는 기쁨을 찾을 수 없는 듯이 강변으로 달려갔다. 소리 내어 술렁이며 강물은 흐르고 있었다. 음악이며, 시 그림 같은 인간이 그 생활 이외에, 혹은 그 생활 이상으로 사랑하는 것들이 모두 거기 있었다. 인간사에서 떨어진 아름다움이 그녀를 감동시키고 있었다. 온갖 이렇게 오묘한 것을 사랑하며, 또 사람끼리 사랑하며 그렇게 살도록 인간도 원래는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 이화의 의식이 문득 돌아왔다. 몽롱이 분명찮은 삼십 초 가량의 호흡이었다. 석양을 받으며, 노란 작은 꽃이 한 송이 물에 젖어 있었다. 쫓은 반짝반짝 빛을 만사하였다. (아 민들레가 피었다) 하고 이화는 그렇게 생각하였다.

강신재는 『임진강의 민들레』에서 전쟁이 평화롭던 한 가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그리고 있다. 작가는 상황에 대처하는 인물들의 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여주인공 이화가 기총소사로 죽으면서 노란 계급장을 민들레로 착각하는 장면으로 끝맺는다. 여기에서 민들레는 현실과 동떨어진 아름다운 이상을 상징한다. 민들레는 죽어가는 주인공의 환영으로 떠오른 것이지만, 주인공의 비장한 죽음과 결부되어 삶의 동경과 이상이라는 인간의 숭고한 의지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참고문헌

강신재, 『임진강의 민들레』, 을유문화사(乙酉文化社), 1962

종기치료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아홉 수로 극운(極運)을 삼는데, 가장 순탄하기 어려운 것은 59이다. 나는 임신년 겨울에 유방에 생긴 멍울[乳核]을 앓았는데, 오랫동안 낫지 않아 59의 액회(厄會)를 당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의원이 민들레[蒲公英] 즙을 발라 주어 약효를 보았으니, 약이 어쩌면 사람의 목숨을 연장하는 것이 아닐까. 수를 누리는 사람은 약의 효과를 얻어서 그런 것이다.

민들레는 한방에서 뿌리와 꽃 피기 전의 전초(全草)를 포공영(蒲公英)이라 하며 각종 질환의 치료제로 이용한다. 주로 해열 · 소염 ·이뇨 ·건위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뿌리와 줄기를 자르면 하얀 젖 같은 물이 흘러서 민간에서는 최유제(催乳劑)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유원의 임하필기에서는 민들레의 즙을 유방에 생긴 멍울 부위에 발라서 효과를 보았다고 했다. 약의 효과가 커서 목숨을 연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이유원, 「벽려신지(薜荔新志)」, 『임하필기』 제35권

화해

들판이라는 가상공간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던 형제가 갑자기 나타난 측량기사의 농간에 빠져 경계를 나누고 벽을 세우며 갈등을 겪는다. 형제는 우애를 잃어버리게 되지만, 예전에 우애를 다짐했던 민들레꽃을 보면서 옛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고 마침내 벽을 허물어 화해를 하게 된다.
이강백은 희곡 「들판에서」를 통해 민들레를 우애의 회복과 전쟁의 평화로 상징화했다. 이 작품에서 측량기사와 조수는 광복 당시 우리나라의 분단을 조장한 소련과 미국 등 외세를 암시하며, 형과 동생은 원래는 하나였으나 외세로 인해 대립된 남한과 북한을 비유한다. 민들레꽃은 한반도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우리 민족의 이미지인 동시에, 남한과 북한의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는 매개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이강백, 「들판에서」, 『이강백 희곡전집』 6, 평민사, 1999

생태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에서 나며 줄기는 없고 밑동잎이 심장형으로 나온다. 피침형(披針形)의 잎은 깃꼴로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노랑색이고 주로 봄에 핀다. 꽃필 때는 흰 털이 있으나 나중에는 거의 없어지고 꽃차례 밑에만 흰 털이 남는다. 열매에도 흰 털이 나 있어 열매를 멀리 운반한다.

민들레는 겨울에 줄기가 죽었다가 이듬해 다시 살아나는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특유의 약성이 있어 유방에 생긴 종기의 치료약으로 사용되었으며, 강렬한 색채는 문학작품에서 생명의식과 평화 같은 추상적 의미로 상징화되었다.

민들레씨 날리기

바람 참 심술궂다
누나 치말 퍼렁이네
푸른 무늬 새 치말...

개나리집 하얀 도령
훨훨 와서 만져 본다
우리 노랑 저고리

어랍쇼!
낙하산 타신 누나
도령 따라 산 넘어로
훨훨 가네 구름도 가네
민들레꽃이 지고 씨가 생겨 하얀 솜뭉치와 같이 부풀게 되면, 어린이들은 이것을 꺾어 입에 대고 분다. 그러면 우산을 쓴 종자가 하나씩 바람을 타고 연달아 수없이 날아간다. 시인은 날리는 민들레 씨앗을 ‘산 넘고 강 건너 멀리 시집가는 누나’에 비유하고 있다.

참고문헌

오동준, 『민들레꽃』

민들레주

민들레꽃 300g을 소주 1,000㎖에 넣어 만든다. 민들레꽃을 따서 깨끗이 씻은 다음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이것을 소주와 함께 용기에 넣고 밀봉하여 서늘한 곳에서 2∼3개월 정도 숙성시킨다. 술이 익으면 체로 건더기를 걸러내고 술만 받는다. 1∼2잔씩 하루에 2회 마시며, 술이 약한 사람은 음료수를 타서 칵테일로 마셔도 좋다.

민들레꽃을 넣어 만든 약용주로, 위장의 운동을 돕는 효능이 있어 위가 약하거나 설사·변비 치료에 효과가 있다. 특히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참고문헌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1

약용

물건이 살 속에 들어갔을 때, 포공영(浦公英 민들레)의 백즙(白汁)을 내어 많이 발라주거나 또는 저절로 흐른 송진[松脂]을 가루로 만들어 싸매주면 저절로 나온다. 『허방』
민들레[蒲公英, 地丁]은 3~4월에 노란 꽃이 피는데 국화와 비슷하다. 줄기와 잎을 자르면 백즙(白汁)이 나오는데 사람마다 모두 그것을 먹는다.
“나는 임신년 겨울에 유핵(乳核)을 앓았는데, 오랫동안 낫지 않아 59의 액회(厄會)를 당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의원이 포공영(蒲公英 민들레) 즙을 발라 주어 약효를 보았으니, 약이 어쩌면 사람의 목숨을 연장하는 것이 아닐까. 수를 누리는 사람은 약의 효과를 얻어서 그런 것이다.”

이른 봄에 어린잎과 줄기를 캐서 나물로 먹는다. 식물 전체를 캐서 말린 포공영(蒲公英)은 한방에서 소화를 돕는 데 쓰지만, 민들레만을 쓰는 것보다는 다른 약재와 함께 쓰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한다. 또 위궤양에는 민들레의 새로 난 잎을 씹어먹기도 하며, 뱀에 물렸을 때 뿌리를 다져서 바르기도 한다. 꽃만을 따서 그늘에 말렸다가 피가 부족하거나 결핵에 걸렸을 때 먹기도 한다.

참고문헌

『산림경제』 제4권, 治藥
『임하필기(林下筆記)』 제35권
『벽려신지(薜茘新志)』

장난감

민들레 꽃대를 꺾어서 적당한 길이로 자른 다음에, 양쪽 끝을 몇 가닥으로 조금씩 찢어서 입에 넣어 침을 묻히면, 양쪽 끝이 밖으로 말려들어 꽃송이처럼 벌어진다. 그러면 가는 꼬챙이를 꽃대의 구멍에 끼워 물레방아를 만든다. 이와 같은 원리의 물레방아는 원추리나 억새풀처럼 길다란 잎을 따서 물을 받을 수 있도록, 잎을 접어서 만들 수도 있다.

식물의 특성을 이해해야 하는 놀이로서, 아이들의 성장기 지적 능력을 계발하는 데 유용하다.

참고문헌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1

꽃 생태정보

식물명 : 민들레
과명 : 국화과
학명 : Taraxacum platycarpum Dahlst.
종류 : 초본(풀)
이명 : 파파정, 등롱화, 포공영, 황화지정
꽃색 : 황색
계절 : 봄
분포 지리 : 전국 각지
분포 지형 : 산과 들 양지 초원
생육상 : 다년생초본(여러해살이풀)
높이 : 20~30cm
개화기 : 4월 ~ 5월
결실기 : 5~6월
열매의 형태 : 수과(여윈열매)
용도 : 관상용, 식용(잎), 밀원자원(꽃), 약용(전초)
기타 :
사진제공자 : 김태정